(데일리뉴스,시사매거진CEO)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후원하고 전국 17개 시·도에서 주최하는 2016년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이색참가자들이 화제라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전했다.
이번 지방기능경기대회는 6일부터 오는 11일까지 6일간 17개 시·도 103개 경기장에서 7,593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남 지방기능경기대회 자동차페인팅 직종에는 어머니 김경인(46세) 씨와 아들 이병훈(20세) 씨가 함께 출전하여 실력을 겨룬다.
김경인 씨는 2016년 지방기능경기대회 자동차페인팅 직종 홍일점 선수다. 20년 경력의 자동차수리 베테랑인 김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동차 수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모두 의아해 했다”며 “아주 우수한 기술을 가진 건 아니지만 자동차 정비를 통해 남편도 만나고 카센터를 지금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어 기술을 통해 삶을 이루어 왔다”고 말했다.
가게 운영을 위해 자동차정비기능사와 자동차보수도장기능사를 취득한 김 씨는 “젊었을 때는 힘든 걸 몰랐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부족하다”며 “그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 현장을 떠나기가 싫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좀 더 깊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아들과 같은 대학교에 진학하였으며 이번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아들과 함께 출전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자동차 수리를 보면서 자란 이병훈씨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자연스럽게 자동차관련 전공으로 대학교에 진학했다.
딱히 계기가 있어서 자동차관련 전공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이병훈 씨는 “부모님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 길을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기능경기대회를 알게 되었지만 기능경기대회에 대한 이병훈씨의 꿈은 크다.
이번 지방기능경기대회를 시작으로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씨는 “평생을 자동차 수리를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좀 더 전문적인 기술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며 “대회가 목적이 아닌 진짜 기술을 배워서 현장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말했다.
김경인 씨는 “아들이 나와 남편과 같은 길을 간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지만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병훈 씨는 “경기에서는 양보는 없겠지만 어머니와 함께하는 이번 대회는 멋진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대전 지방기능경기대회 냉동기술 직종에 참가하는 오현석(19세), 오의릉(18세) 형제는 이번 지방대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학교 행정실에 근무하시는 아버지와 중학교 때 선생님께서 기술계고등학교로 진로를 권유 했을 때 오현석군은 짧은 순간 고민했었다.
오현석 군은 관심도 경험도 없이 기술계고등학교에 입학해 당시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학교에서 기술을 배우면서 뒤늦은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았던 오 군은 “아버지와 선생님께서 권유했을 때 잠시 망설였지만 바로 선택했다”며 “그때 없었던 기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이제는 생겼다”고 말했다.
기능반에서 같이 시작한 동기들이 모두 떠나고 이제는 혼자 남은 오 군은 “사실 생각한 것 만큼 쉽지도 멋지지도 않았지만 용접이나 전기회로 구성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동생인 오의릉(18세) 군은 본인의지 반, 오기 반으로 형과 같은 학교에 입학하여 같은 분야의 기능인의 길을 가고 있다.
오의릉 군은 “아버지는 형과 똑같이 기술계고등학교 입학을 권유했는데 제가 입학할 때는 형이 다니는 학교의 입학 성적이 갑자기 높아졌다”며 “올 수 있으면 와봐라는 형의 말에 오기가 생겨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입학했다”고 말했다.
형이랑 같은 학교에서 같은 기술을 배울 수 있어서 적응이 빨랐던 오 군은 “형이 솔직하게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를 해줬기 때문에 기술을 배우는 것에 환상은 없었지만 배울수록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같이 훈련을 할 동기가 없는 오현석 군은 동생을 가르쳐 주면서 훈련을 했고, 오의릉 군은 형이 가르쳐 주는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연습을 했다.
두 형제 모두 오는 2017년 아부다비 국제기능올림픽 냉동기술 직종에서 금메달이 목표라고 했지만 형제가 같이 출전하는 첫 대회인 만큼 즐기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참가소감을 말했다.
인천 지방기능경기대회 목공 직종에 출전하는 가재현(43세) 씨는 목재창호 분야 대한민국명장 가풍국 씨 아들이다. 집과 공방이 하나로 붙어 있었던 공간에서 자랐지만 가재현씨는 처음부터 아버지의 기술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항공 정비를 배우기 위해서 관련 특성화고등학교에 입학하기도 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다른 일을 하기도 했지만 생각만큼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이럴 때 아버지 가풍국 명장이 일손을 도와 달라고 해서 입문하게 된 것이 지난 2001년으로 벌써 1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가풍국 명장과 함께 전원주택에 전통 창호를 제작하여 납품하기도 하고 문화재를 수리하기도 했다.
가풍국 명장과 함께 경교장의 창호 수리에 참여하기도 한 가재현 씨는 “짧지 않은 경력이라고 생각했지만 문화재를 수리하는 것은 상상이상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때 부족한 실력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아버지 가풍국 명장을 뛰어 넘고 싶다는 가 씨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차근차근 기술을 배워갈 생각이다”며 “목재창호 분야와 비슷한 기술을 겨루는 목공 직종은 실력을 점검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고 말했다.
기능대회뿐만 아니라 실력 점검을 위해 기능장 취득 등에 계속 도전할 계획인 가재현씨는 “대회에 참가하는 어린 선수들이 기술을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비숙련기술인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지방기능경기대회는 1966년 시작됐으며, 같은 해 동시에 개최된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올해 서울특별시에서 51회를 맞이한다.
아울러 서울특별시 전국기능경기대회 직종별 1·2위 입상자는 제44회 아부다비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선수 선발전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공단 박영범 이사장은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유도 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오현석, 오의룡 형제와 같은 예비숙련기술인들이 인정받는 능력중심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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