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인하 송도지식산업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열정을 바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2009년 3월 인하대 제12대 총장으로 부임한 이본수 총장이 그 주인공이다. 임기 내 송도글로벌캠퍼스 조성 사업을 가시화함으로써 인하대의 발전뿐만 아니라 인천 성장에 이정표를 세우고 싶다는게 이본수 총장의 비전이다.
“외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지유치(外智誘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의 학문에다 외국의 뛰어난 학문을 접목시켜 글로벌 교육과 연구의 허브가 되는 것이 인하대의 목표입니다. 송도지식산업복합단지는 외지유치를 통해 글로벌 교육과 연구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야심차게 강조하는 이본수 총장의 글로벌 비전과 그 비전을 실현할 이본수 총장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이번호 커버스토리 지면을 통해 들여다봤다.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의 의미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과학기술훈장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오늘 수상은 저에게 있어 36년간의 교수직에 커다란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훈장의 의미를 깊이 새기며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과학자로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4월 21일 제44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과학기술훈장 1등급 창조장을 받게 된 인하대학교 이본수 총장의 소감이다. 이본수 총장은 “지금까지 좋은 과학기술인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남은 기간에 더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삼아 더 열심히 과학기술인을 양성하겠습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 총장은 1975년부터 현재까지 36년 동안 교수로서 연구와 교육에 큰 업적을 남겼고, 한국공업화학회와 화학관련학회 연합회 회장직을 역임했다. 2009년 총장 부임 이후 인하대학교를 연구 선도 대학으로 육성하고, 대학의 원천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데 힘써 우리나라의 화학분야 발전에 공을 세운 것이 높게 평가돼 금번 과학기술훈장이 수여됐다.
총장실 문을 열어 놓고 ‘소통’
전남 여수 출신인 이 총장은 서울대학교에서 학부와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아주대 화학공학과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미국 버클리대 연구원을 지냈다. 1982년 화학과 교수로 인하대에 몸담았고, 인하대 교무처장, 이과대학 학장, 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30년 가까이 ‘인하대맨’으로 지내며 쌓은 인맥과 지식은 총장으로 부임하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인하대의 송도글로벌캠퍼스 건립 추진이 현실화된 데는 이 총장이 인천시, 지역사회 인사들과 맺은 인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총장은 송도글로벌캠퍼스 건립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구성원들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기 위해 이 총장은 늘 총장실 문을 열어 놓고 교수와 직원, 총학생회 등의 방문을 기다리는 개방형 총장으로, ‘소통’을 중시한다. 이 총장은 총장이기 이전에 존경스런 은사이자 아버지 같은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하대학교를 위해 이 땅에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전 직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훗날 인하대학교 가족들에게 ‘새로운 인하 시대의 초석을 놓은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라고 이 총장은 말했다.
지역사회와의 연대 강조
이 총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이 지역사회와의 연대, 그리고 봉사다. “지역의 싱크탱크인 대학이 지역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죄악입니다.”
이 총장은 “인천 발전을 위해 인하대학교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인하대학교가 과거에는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특성 때문에 인천시민 속으로 파고들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이제는 인천의 대표대학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느끼며 인천의 도약을 위해 힘을 보태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송도글로벌캠퍼스 구축에 대한 열정
송도글로벌캠퍼스는 휴스턴대, 유타대, 카네기멜론대 등 해외유수대학의 분교와 연구소가 설립될 예정이며, 국제화와 특성화라는 발전전략에 따라 세계적 연구경쟁력을 갖춘 과학기술자의 유치, 유망 분야의 연구재원 확보, 산업계 기술이전과 상용화 촉진 등이 추진될 계획이라고 이 총장은 설명했다. “이미 미국 내 약대평가 1위(’07년)인 유타대와는 2009년 6월 ‘유타-인하 DDS(Drug Delivery System) 공동연구소’를 개소했습니다.”
또한 송도글로벌캠퍼스에는 신재생에너지분야 등 전공 간 융합연구를 활성화하여 R&BD HUB 사업을 구축해 전략산업분야 연구개발과 상업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이 총장은 밝혔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매출 활성화 등 인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며,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로의 고용 및 생산 유발을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서번트리더십을 실천한다는 교육철학
이 총장은 이공계 출신 총장이지만 인문사회계열 교수보다 논리적이고 호소력 있는 말을 잘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항상 소통을 생각하고 서번트리더십의 자세로 말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서는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천주교 신자로서 신앙생활은 물론 건강관리에도 흐트러짐이 없는 이 총장이다.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매일 아침 테니스를 통해 체력을 지키고 있습니다.”
1972년 27세 박사과정 시절에 결혼한 이 총장은 39년을 편모외아들 집에 출가해 어머님을 모시고 세 딸을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들로 키워준 아내에게 지면을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교육이라는 영역에서 흡입력 있게 잘 해낼 수 있지만, 총장이라는 이 자리는 다른 사람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본수 총장의 겸손한 역할론은 이 시대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평가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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