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자율주행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국제표준 논의를 이끄는 핵심 국가로 올라섰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에서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이른바 SDV 관련 국제표준이 제정됐고, 한국인이 자율주행차 표준화 그룹의 의장직도 맡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함께 추진해 온 SDV 국제표준 개발 과제를 통해 국제 권고안과 기술보고서가 공식 확정됐다고 밝혔다.
SDV는 차량의 주요 기능을 하드웨어 중심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선하고 확장하는 개념이다. 스마트폰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듯, 자동차 역시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성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마련된 국제 권고안은 SDV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 요건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응용 기능, 서비스 관리 기능, 연결 및 네트워킹 기능 등 세 가지 기능 영역별 요구사항을 정리해, 향후 SDV 제품과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공통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함께 채택된 기술보고서에는 SDV의 기본 개념과 주요 기술, 관련 표준화 흐름, 산업 동향, 앞으로의 표준화 추진 방향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각국 정부와 기업은 정책을 마련하거나 기술 개발 전략을 세울 때 공통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문서는 지난달 6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스터디그룹 21 회의에서 공식 제정됐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권고안은 ITU-T에서 채택된 최초의 SDV 국제표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과제를 이끈 차홍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지능정보표준연구실장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자율주행 및 차량 멀티미디어 표준화 작업반의 신규 국제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 의장직은 그동안 미국과 일본 인사가 맡아왔으며, 한국인이 정식 의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 실장은 앞으로 자율주행차와 차량 멀티미디어 분야의 국제표준화 과제를 발굴하고, 회원국 간 논의를 조율하며, 표준 승인 과정 전반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국제표준 제정으로 자동차 제조사마다 다른 기술 규격에서 발생하는 개발 부담이 줄고, 차량 간 서비스 호환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ITU 회원국인 전 세계 194개국의 정책 수립과 산업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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