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기술뉴스 1994년 5월 한국 최초로 시도됐던 '이동형 사무실' 개념이 31년 만에 현대자동차와 LG전자의 첨단 기술로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당시 BNC(Bit network Communication)의 정민호 대표가 스타크레트 밴에 대만산 에이서(Acer) 노트북과 HP 프린터를 설치해 서울 6곳의 인터넷 카페 네트워크 관리용 이동형 사무실을 구축했지만 국세청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제는 국내 대기업들의 핵심 기술 개발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로 첫발
현대자동차는 이미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현대차가 출시한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는 국내 최초의 양산형 이동식 사무공간으로, 대형 버스를 기반으로 한 완전한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개발 중인 아이오닉 9(기존 아이오닉 7에서 명칭 변경)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형 전기 SUV로서 향후 모바일 오피스 기능 확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아이오닉 9은 E-GMP 플랫폼 기반으로 99.8kWh 배터리를 탑재해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 콘셉트카 '세븐'에서 선보인 27인치 디스플레이와 이동식 콘솔 기술은 차량을 순식간에 개인 업무공간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 webOS Auto로 차량용 업무 플랫폼 구축
LG전자는 2019년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webOS Auto'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리눅스 기반의 이 플랫폼은 전통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넘어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차량 내 허브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webOS Auto와 MS의 MCVP(Microsoft Connected Vehicle Platform)를 결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차량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webOS Auto는 이미 스마트 TV와 가전제품에서 검증된 webOS 플랫폼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31년간의 기술 진화
1994년 BNC가 시도했던 이동형 사무실과 현재의 기술을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1994년 BNC 이동형 사무실:
- 스타크레트 밴 차량
- 대만산 에이서(Acer) 노트북
- HP 프린터
- 서울 6곳 인터넷 카페 네트워크 관리
2025년 현대·LG 기술:
- 전기 자율주행 기반 차량
- 2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 클라우드 연동 업무 시스템
- AI 기반 차량용 플랫폼
해외 동향과 국내 기업의 경쟁력
해외에서는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된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의 'ID.BUZZ' 프로젝트와 일본 토요타의 2025년 엑스포 모바일 오피스 계획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현대자동차의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으로서 선발 주자 위치를 확보했으며, LG전자의 webOS Auto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적 과제와 전망
현재 모바일 오피스 기술 발전의 핵심 과제는 배터리 기술과 네트워크 연결성이다. 현대차의 E-GMP 플랫폼은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통해 차량 배터리로 외부 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이동 중 업무 환경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LG전자의 webOS Aut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되어 이동 중에도 끊김 없는 업무 연속성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법적 기반과 시장 환경
현재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중 업무 활동에 대한 법적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완전한 모바일 오피스 구현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차의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처럼 정차 상태에서 활용 가능한 이동형 사무실은 이미 현실화되어 있다.
정민호 대표의 30년 전 예측, 현실이 되다
1994년 정민호 대표가 예측했던 "이동형 사무실의 시대"가 드디어 도래하고 있다. 당시 국세청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던 혁신적 시도가 31년 만에 현대자동차와 LG전자의 첨단 기술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PC 시대를 예견하며 이동형 사무실을 시도했던 선구적 사고가 현재의 모바일 오피스 기술 발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당시 구상했던 것보다 훨씬 발전된 형태의 이동형 업무 환경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기술과 LG전자의 차량용 플랫폼이 결합된다면, 1994년 스타크레트 밴에서 시작된 한국의 모바일 오피스 꿈이 세계 최고 수준의 현실로 구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본 기사는 1994년 BNC의 이동형 사무실 시도와 현재 국내 기업들의 실제 기술 개발 현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