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중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5일 후보 등록을 마친 데 이어, 16일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 묘역을 참배하며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국어 교사 출신인 한 후보가 후보등록 후 첫 일정으로 한글 연구와 국어 보급에 헌신한 주시경 선생 묘역을 찾은 것은 남다른 한글 사랑과 교육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계에서는 “AI 시대일수록 언어와 인문교육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일정”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참배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오직 시민만 믿고 ‘원칙’이라는 배에 몸을 싣겠다”며 “정치 논리가 아닌 교실의 정의와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서울교육 현실을 “거센 풍랑이 몰아치는 명량의 바다”에 비유하며, 진영 논리와 불투명한 단일화 과정에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특히 “절차적 정의가 무너지고, 무조건적인 복종이 강요되는 현실 속에서 교육자로서 양심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일부 단일화 과정과 관련해 “단일화라는 허울 뒤에 숨은 부정 의혹과 불투명한 선거인단 운영, 임의적인 후보 등록 방식이 과연 아이들에게 가르칠 민주주의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불공정에 눈감는 법부터 가르칠 수는 없다”며 “원칙을 저버린 경선에 굴복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스스로에게 내리는 사망선고와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진영의 승리가 아닌 교실의 정의를 세우겠다”며 “정치의 논리가 아닌 아이들의 미래 3년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복’이라는 주홍글씨 대신 ‘원칙’이라는 훈장을 달고 시민과 함께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번 선거 캠프 현수막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의 있습니다” 장면을 담았다고 소개하며 “옳지 않다면 맞서야 한다는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시민의 양심이라는 한 척의 배에 몸을 싣고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겠다”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한 후보의 이번 메시지가 단순한 출마 선언을 넘어 서울교육의 공정성과 절차적 민주주의 회복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정치적 선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어 교사 출신으로서 한글과 인문교육의 가치를 강조해온 한 후보가 주시경 선생 묘역 참배를 첫 일정으로 선택한 점은, AI 시대 속에서도 인간 중심 교육과 언어문화 교육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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