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종료까지 3분 남았습니다."
28일 오후 1시 30분께 대구 수성구 연호동 제2작전사령부(2작사) 5군수지원사령부 내 12급양대 조리병 교육대는 이른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조리대 위에는 각종 육류·채소가 빼곡히 놓였고, 흰색과 검은색 조리복을 입은 장병들은 제한된 시간 속에서 분주히 손을 놀렸다.
칼질 소리와 프라이팬이 달궈지는 소리가 쉼 없이 이어졌다.
'ARMY'나 'ROKA'가 적힌 조리 모자를 쓴 장병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열린 'K-2작전사 군식대첩'에는 경북과 부산,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9개 팀이 참가했다.
팀당 구성은 팀장 1명과 조리병 2명으로, 팀장은 현역 간부 또는 군무원이 맡았다.
모든 메뉴는 실제 부대에서 적용 가능한 '한 판 메뉴'를 기준으로, 군 보급 식자재만을 활용해 자유롭게 구성됐다.
해안경계작전 전담 부대로 최초 상설된 35사단 소속 '군슐랭3스타' 팀은 카프레제, 레몬크림블륄레 등 양식 메뉴를 선보였다.
팀원 김태민 일병은 "참가한 이유는 단 하나다. 꼭 1등을 해서 부대로 돌아가고 싶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어 "군식대첩을 준비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고,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50사단 소속 팀 '강수'는 참가 팀 가운데 유일하게 후식 메뉴인 '유자에이드'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 결과 1위는 50사단 '강수'팀이 차지했다.
이들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부대 표창, 개인별 상장이 수여됐다.
포상 휴가는 2작사 차원이 아닌 각 부대별 재량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1위로 선정된 '강수'팀은 올 하반기 국방부 주관 군인 요리대회에도 참가한다.
2위는 35사단 '군슐랭3스타'팀이, 3위에는 5군수지원사령부 '취벤져스'팀이 뽑혔다.
2작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 전원의 레시피를 모아 '무열 레스토랑 레시피북'을 제작·배부할 계획이다.
부대 특성과 표준 식단을 고려해 대량 조리에 적합한 표준 조리량과 양념 배합 기준을 책자에 반영해 부대별 급식 품질 편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요리 실력 경연을 넘어 실제 야전 부대에 적용 가능한 메뉴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 팀들은 군 보급 식자재만을 활용해야 하는 제약 속에서도 창의적인 메뉴를 선보였다.
조리병 교육대에서 진행된 만큼 조리 환경도 실제 부대 급양 여건과 유사하게 구성됐다.
제한된 시간과 장비, 식자재로 최상의 맛을 내야 하는 조건은 평소 부대 급식 현장을 그대로 재현했다.
박상현 2작사 군수처 물자과(대령)은 "이번 군식대첩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실제 야전 부대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메뉴와 현실적인 단가를 기준으로 설계된 실전형 모델을 선보이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장병 급식의 질을 높이고, 조리 인력의 근무 의욕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2작전사령부는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육군의 작전사령부다.
후방지역인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6개 도와 5개 광역시를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국 각지에 흩어진 2작사 예하 부대들의 조리병과 간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고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 됐다.
특히 우수 레시피를 책자로 제작해 전 부대에 배포함으로써 장병 급식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식대첩은 최근 방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의 군대 버전으로,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를 높이려는 군의 노력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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