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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클로즈UP]위기의 삼성 파운드리, 최강 TSMC 추격할 묘책 내놓나

24일 글로벌 '파운드리포럼2024' 개막 앞두고 '특단의 조치' 주목 최강 TSMC' 독주체제 강화 속 분위기 반전 카드 제시 가능성 커

[클로즈UP]위기의 삼성 파운드리, 최강 TSMC 추격할 묘책 내놓나
2022년 7월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2년 7월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사업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는 가운데, 오는 24일 일본, 중국,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개최하는 ‘파운드리포럼2024’ 행사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이 파운드리 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음에도 최강기업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뭔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은 60% 중반을 넘어서며 70%를 향해 치닫고 있다. 삼성으로선 여기서 더 밀리면 미래가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시장 커지는데 TSMC 점유율 더 상승"...절박한 삼성
 
삼성으로선 이번 파운드리포럼2024에서 깜짝카드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천문학적인 투자가 동반된 파운드리사업이 '계륵'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내야할 형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인공지능(AI) 광풍 덕분에 HBM, DDR5를 중심으로 메모리 부문은 뚯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삼성의 파운드리 시즌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TSMC에 독주체제가 더 강화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 8월 삼성이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했을 때만해도 TSMC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달랐다. 삼성이 낮은 3나노 수율 개선에 애를 먹는 사이 TSMC에 추격을 허용했다.
 
게다가 막대한 파운드리 신규 수요를 창출한 엔비디아의 AI반도체 물량은 TSMC가 싹쓸이했다. 2년전 60% 안팎이었던 TSMC의 시장점유율은 60%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선단공정을 내세워 기술력으로 TSMC를 따라잡으려 했던 삼성이 되레어 공정기술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삼성 파운드리는 시장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AI반도체 활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대만 TSMC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독주체제가 더욱 고공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서다. 신규 수주 성과가 부진한 삼성전자가 뭔가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독보적 1위인 대만 최대기업 TSMC. 사진=TSMC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독보적 1위인 대만 최대기업 TSMC. 사진=TSMC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TSMC의 점유율을 66%로 예상된다. 삼성이 파운드리사업 제패를 선언하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던 2018년 당시 50%에서 큰 폭으로 뛴 수준이다. 삼성과의 점유율 격차도 50%포인트 가까이 벌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규모도 올해보다 20.2% 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4.1% 역성장의 충격을 딛고 올해 16.1% 증가한 뒤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클라우드AI 인프라 확장을 등에 업고 광폭의 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에 TSMC의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란 시장의 전망은 삼성으로선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위기는 곧 기회...반격 기회 얼마든지 있어"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삼성의 TSMC 추격이 생각처럼 쉽지않아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삼성이 반격할만한 여지는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는 분석도 만만치않게 제기된다.
 
우선 연간 수 백조원에 이르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독주체제가 너무 과도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종을 막록하고 특정기업이 시장을 독식하는 것은 수요업체 어느 곳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공급망 안정과 가격협상력 제고 차원에서 벤더를 다변화하는 게 훨씬 유려하기 때문이다.
 
AI반도체 개발에 뛰어든 글로벌 팹리스업체들이 TSMC 의존도를 전략적으로 낮춘다면, 삼성이 반대급부를 볼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 추격'을 선언하며 대대적인 파운드리 투자에 나섰던 인텔이 실적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실상 경쟁대열에서 이탈한 것도 삼성에겐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운드리 사업 위기에 빠진 삼성이 오는 24일 열리는 글로벌 포럼에서 어떤 내놓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현장. 사진=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위기에 빠진 삼성이 오는 24일 열리는 글로벌 포럼에서 어떤 내놓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특히 글로벌 초대형 팹리스업체들이 TSMC 대항마로 내세우기에 충분한 기술력과 캐파(공급능력)를 갖추고 있다. 삼성은 또 시스템 반도체와 연동되는 메모리와 패키징 등 모든 부문을 아우룰 수 있는 토털솔루션 체계를 구축한 유일한 파운드리업체다.

AI반도체의 급부상으로 이와 연동성이 크게 커진 메모리 분야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그 역할과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 TSMC에는 없고 삼성엔 있는 메모리 부문과의 유기적 결합이 파운드리 수요업체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상황이됐다는 얘기다.
 
문제는 글로벌 팹리스업체들이 대형 오더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율이다. 사실 삼성의 3나노 공정 수율은 양산 개시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50% 안팎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세계최초로 상용화 공정에 적용한 GAA(게이트올어라운드)공법의 난이도가 매우 높은 탓이다. ‘큰 손’ 빅테크들이 TSMC 앞에 줄을 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대형 팹리스의 수주를 위한 최저 기준 수율을 약 60%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아직 삼성은 갈길이 멀다. 하지만, 삼성이 3나노 이하 최선단 공정의 수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머지않아 적정수율에 도달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 선단공정 기술과 공법에서 앞서있는 삼성이 수율만 좀 더 높인다면 TSMC에 반격할만한 카드가 충분히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이 삼성 파운드리가 TSMC와 격차가 더 벌어지느냐, 아니면 의미있는 수준으로 좁히느냐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나노 공정이 본격적인 확장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삼성의 적정수율 확보와 대형 오더 수주의 성패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과연 다가오는 파운드리포럼에서 전세를 만회할 어떤 대안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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