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한 해만 해도 산다 라이온스클럽을 방문해 연주 활동을 전개하는 외에 경기도 군포시 뇌성마비 재활원 ‘양지의 집’ 봉사활동, 서울시 관악산 시각장애인 등산 봉사, 서초구청 초청 12시간 시낭송과 연주공연, 서울시 대치동 서울교회 방문 공연, 서울시 시니어스타워 양로원 위문공연, 경기도 사랑채 노인 요양원 위문노래 봉사, 서울광화문광장 개장 기념공연(서울시초청), 시각장애인과 경기도 화악산 등반 봉사, 숙명여대문신기념관 문신가곡의 밤 공연, 서초구민회관 장애인과 함께하는 자선 음악회 개최, 2010년에는 ‘판문점 평화동산 개막식’ ‘시청 앞 광장 생명사랑 밤길 걷기대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활동으로 한국 아버지들의 표본이 되고 있는 단체가 있어 주목된다.
1998년 6월 1일 창단돼 전국을 순회하며 혁혁한 공연 기록을 세운 이들은 바로 서울아버지합창단(http://www.abg.or.kr ). 이곳에서 진두지휘를 맡은 추동천 단장은 “이 시대 각계각층의 평범한 아버지들이 모여 만든 순수한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각자 직업이 다르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지만 화음을 맞추는 데는 어느덧 한 목소리, 한 마음이다. 서울아버지합창단은 우리 아버지들의 가슴속에 깊숙이 숨어있는 꿈과 낭만을 선율에 실어 우리 가정과 사회에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풍요로운 음악 선율을 보내드릴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인사를 보낸다.
‘노래하기 때문에 행복’한 한국의 평범한 아버지들
1998년 6월, IMF 한파로 평범한 한국 아버지들의 어깨가 유달리 무거웠다. 그때 힘 빠진 아버지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서울아버지합창단. “행복하기 때문에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하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울림을 서로 전달하며 음악 공연으로 보내온 시간이 벌써 햇수로 어언 13년째다.
서울아버지합창단의 노랫소리는 소외되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랑의 메아리’가 되어 그동안 이 적막한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 주었다. 사회 곳곳의 낮은 곳을 찾아가 사랑과 희망을 노래로 주저 않고 들려주는 이들의 발걸음은 보다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이 시대 한국 아버지들의 몸부림이다.
이러한 서울아버지합창단은 추동천 단장을 중심으로 지휘를 맡은 고성진 교수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들은 교대역 13번 출구에 위치한 서초구 서초동 금옥빌딩 202호에 둥지를 틀고 있다. 1998년 당시 가수로 활동 중이던 최희준 선생을 초빙해 제1대 단장을 세우고 활발한 음악 공연을 전개했다. 그리고 제2대 홍기훈 단장을 이어 현재는 제3대 단장으로 추동천 법무사가 활동하고 있다.
지휘자로는 과거 김자경 오페라단과 국립오페라단에서 25편의 오페라를 연출한 고 전평화 선생이 초대 지휘를 맡았다. 그리고 현 고성진 교수가 바통을 이어 서울아버지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하고 미국 Viola University 교회음악을 수료하고 이탈리아 피렌체 시립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국립, 서울시립, 김자경 오페라단등에서 리골레토, 춘희, 카르멘, 심청등 50여편의 오페라의 주역에 출연 했으며 미국, 러시아, 일본, 이탈리아 등 국내외 각종음악회 약 700여회 출연한 이력을 갖고 있다. 사단법인 김자경오페라단 기획실장 및 단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서대 예술학부 음악과 교수로 재직해 있으면서 서울아버지합창단 지휘는 물론 사단법인 철도지하철예술원 상임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사회 활동 영역이 매우 넓은 음악가다.
여기에 반주자 역시 탁월하다. 한정은 반주자는 한서대학교 장학생으로 테너 신영조 성악 캠프 반주를 도맡은 재원이기도 하다. 한서대학교를 수석 졸업함은 물론 클라비아모 단원 활동과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과정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아버지합창단 반주를 도맡아 기량을 넓히고 있다.
이 세상 낮고 어둔 곳을 향해 보낸 음악의 손길
1998년 6월 창단된 이래 서울아버지합창단은 강행군을 계속했다. 평범한 한국 아버지에 불과하던 이들이 실제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던 까닭이다. 1998년 7월 21일, 대한민국 건국 50주년 기념 히말라야 등정대 후원의 밤 공연을 시작으로 그해 10월 24일에는 인성함양 가족음악회 공연을 마쳤다. 그리고 11월 16일, EBS 교육방송에 출연해 창단 동기를 들려주었으며 12월 7일에는 KBS-2TV 문화탐험에 출연해 스타아버지가 되었다.
추동천 단장은 “IMF 때 처음 결성돼 음악 봉사 차원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1998년 창단되자마자 바로 연주회를 가졌고 이어 제2회 이천 양로원에 찾아가 자선음악회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청중의 호응이 좋아서 계속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서울아버지합창단원들은 그 다음으로 예술의전당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그리고 수익금을 모두 그곳 양로원에 기증했다. 화환을 받지 않고 작은 성의로 가져온 물건들을 모아 투척했다”고 추억한다.
이어 그는 “당시 800만 원 정도의 음악회 후원금이 들어왔다. 노인 분들이 많아서 요실금 패드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화환 살 돈을 그런데 사용하도록 청중에게 부탁해서 실제 그렇게 이뤄졌다. 음악회를 찾아오는 청중들이 우리의 바람대로 따라준 것이다. 비록 예술의전당 측에서는 싫어했지만 진심을 담은 설득으로 허락을 받았다. 리본을 붙여서 화환이 세워질 자리에 진열이 된 것도 매우 특별했다. 그것을 음악회 끝나고 후원금과 함께 양로원에 전달했다. 매우 보람이 있었다”고 들려준다.
서울아버지합창단은 이듬해인 1999년 5월 5일, 오류애육원 방문 공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5월 25일에는 가정의달 특집 중앙케이블 TV ‘노래에 사랑을 싣고’에 출연했다. 그리고 12월 4일 안양여성합창단 제2회 정기연주회에 출연해 분위기를 활성화했으며 12월 7일에는 서울아버지합창단 창단연주회를 진행했다. 이어 이들은 2000년 5월 15일 제1회 무의탁노인돕기 자선음악회 주최해 서초구민회관에서 진행했다.
2001년 5월 13일에는 제2회 무의탁노인돕기 자선음악회를 주최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그리고 9월 28일 성빈센트 환우를 위한 음악회를 주최해 수원 성빈센트 병원을 찾았다. 11월 22일, 2001경기아버지합창제에 초청되어 특별출연했다. 그리고 이러한 이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져 이후로는 천안개방교도소 대강당에서 ‘천안 개방교도소 방문연주회’를 개최하고, 양평군 서종면에서 ‘우리동네음악회’에 출연하는 등 빛나는 이력을 쌓는다.
2003년 5월 1일, 제4회 무의탁어르신돕기 자선음악회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진 서울아버지합창단은 16일에 이어 분당YMCA Sarah여성합창단 창단연주회의 초청으로 계원예고 벽강예술관에 서게 돼 극진한 환호와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8월 16일, 제4회 민통선예술제 초청연주회에 출연해 연천군 석장리미술관에서 공연을 가졌다. 10월 18일에는 치매 노인 요양원 ‘참사랑’ 개원축하연주회를 진행했으며 12월 9일에는 ‘베푸는 사랑 나누는 정’이란 슬로건 아래 한국산업은행 대강당에서 공연을 마쳤다.
“이 사회의 아버지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
서울아버지합창단의 눈부신 활동은 2004년에 이어 2011년까지 13년간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과거에는 단장을 외부에서 초빙해 왔지만 현재는 내부 회원 중에서 선출한다. 그렇게 제3대 단장을 맡은 추동천 단장은 합창단 활동을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 제정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면서 작은 바람을 하나 나타낸다. 바로 이 사회의 아버지로서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다.
다른 단체보다는 음악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지금은 완전 프로급이다. 게다가 마음으로 통할 수 있는 5,60대 아버지들이 모여서 합창 연습을 심도 있게 한다. 실제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회원이 많았으나 점차 안정되어 이제는 활동에 부담이 없다. 아직껏 초창기 멤버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데다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음악을 하는 사람끼리 가슴이 뜨겁다.
“기본적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봉사할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울아버지합창단을 이루었다. 그런 공통점이 조화를 이루어야 음악성이 풍부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 봉사활동을 주요하게 생각했기에 수익금은 모두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그러기에 정작 단원들을 보살펴줄 여유가 없어 늘 안타깝고 미안하다.”
이러한 서울아버지합창단은 2008년경 서울시에서 봉사상을 받기고 했다. 사회적 공헌도 크지만 한국의 평범한 아버지들이 나서서 좋은 사회,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에서다. 더불어 추동천 단장 역시 법무사로서 법조인협회에서 1년에 1회 수여하는 ‘봉사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인생을 돌아보면, 법무사를 통해 삶이 향상 되었다기보다는 합창단을 창단해서 그 공로로 봉사상을 받았다는 게 더 기쁘다. 시상식과 더불어 기념 음악회도 열었는데 당시 상금으로 받은 1,000만 원을 모두 기부하는 데 사용했다. 개인뿐 아니라 합창단 모두 의미가 있는 상이었다. 그러면서 더욱 봉사를 해야겠다는 자긍심이 생겼다.”
그는 지난 2010년 서울시에서 발족한 ‘행복나눔서울시봉사단’의 새로운 멤버로 입단했다. 그동안 서울시에서 주는 봉사상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단체를 결성한 것이다. 더불어 서울시 지원으로 보다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양로원에서 발단식을 가진 봉사단은 15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추동천 단장은 이 역시 매우 감회가 깊다고 전한다.
‘노래를 통한 봉사’ & ‘봉사를 통한 행복’
“봉사를 한다는 것은 매우 즐겁다. 음악 공연 외에도 노인위탁시설에서 등에 때밀어주기, 빨래하기, 시각장애인과 함께 활동하기 등이 새로운 체험이었다. 그 외 서울아버지합창단과 교도소에 가서 음악봉사를 하는 것도 매우 보람된다. 천안의 개방교도소에 갔던 일은 잊을 수 없다. 처음 송파에 있는 보리합창단을 초청해 같이 갔다. 일종의 어머니합창단이었는데 실제 그들보다 우리 서울아버지합창단을 더 반겨줘 놀라웠다.”
서울아버지합창단의 노래를 들은 청소년 재소자들이 많이 울었다고 들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어머니 음성에 감동할 줄 알았는데, 힘 있고 씩씩한 아버지의 목소리에 더 감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이후 그곳에 가는 것을 잊지 않는다고 들려준다. 이 외에 서울아버지합창단은 약수동, 분당, 강서 등지의 양로원에 찾아가 음악 공연 하는 것을 연중 주요 행사로 여긴다. 듬직함 때문인지 몰라도 노인분들이 매우 선호한다. 예상치 않은 초청을 하는 경우도 있어 놀라움의 연속이다.
특히 추동천 단장은 용정중학교를 찾은 일을 잊지 않고 있다. “백두산을 갈 때 관광코스 중 하나가 용정중학교를 들리는 것이다. 윤동주 시인 기념관을 들려 관람하고 그곳에 기부금도 낸다. 당시 용정중학교 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학생들의 70% 부모가 한국에 가 생계를 위한 직업전선에 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도와줄 심산으로 한국에 와서 계획을 세우고 졸업식 때 방문해 음악회를 열었다. 부모의 신분 노출을 꺼려했기에 한 학생만 부모의 사진을 크게 확대해 걸어두고 음악회를 진행했다. 한국에서 부모가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부디 커서 훌륭한 학인이 되어달라는 당부였다.”
그러한 색다른 경험을 통해 서울아버지합창단의 2011년 계획은 매우 진취적이다.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단체나 지역이 많아 활동을 더욱 넓힌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올해는 더욱 불우이웃돕기 자선음악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래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강남에 있는 타 단체와 함께 심장병 질환자 돕기 음악회를 개최한다. 궁극적 목표는 봉사로써 음악을 통해 따뜻한 인류애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한국 사회에 보통 아버지들의 족적이 쌓여 차세대 동량들의 귀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조심스레 내보이는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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