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및 그린란드 관련 압박 발언을 두고 영국과 유럽, 미국 정치권 전반에서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주요 야당 지도부는 18일 발표된 트럼프의 조치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NYT가 보도했다.
영국 보수당 대표 케미 베이더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완전히 잘못됐다”며 “미국과 영국 모두에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정치적 동맹으로 분류되는 나이절 패라지 역시 이례적으로 반대 입장을 공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항상 미국 정부와 의견이 같은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분명히 동의할 수 없다”며 “이 관세는 우리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산업계도 즉각적인 우려를 표했다. 덴마크 산업연맹의 글로벌 통상 책임자인 루카스 A. 라우센은 “관세는 대서양 양쪽에서 물가를 끌어올리고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번 주 덴마크와 그린란드 대표단은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회담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았으나, 실질적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놀랍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및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발언은 워싱턴 공화당 내부에서도 파장을 일으켰다. 네브래스카주의 공화당 하원의원 돈 베이컨은 이를 “어리석은 정책”이라고 규정하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동맹을 위협하고 괴롭히는 것은 잘못”이라며, 만약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하려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의 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은 이번 주 덴마크군과 함께 그린란드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사태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톰 틸리스는 신규 관세가 “미국에도, 미국 기업에도, 동맹국에도 모두 해롭다”며 “푸틴과 시진핑처럼 나토 분열을 원하는 적대국에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알래스카주의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 역시 이를 “불필요하고 처벌적이며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브뤼셀 싱크탱크 브뤼겔의 야콥 푼크 키르케고르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지난해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합의된 EU–미국 간 15% 관세 타협안을 사실상 무력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전면적 무역전쟁의 시작”이라며 “무역전쟁을 치르거나, 더 심각한 갈등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관세가 “대서양 관계를 훼손하고 위험한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동맹과 함께 진행된 덴마크의 군사훈련은 북극 안보 강화를 위한 것으로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럽이사회 의장 안토니우 코스타 역시 “EU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국민과 완전한 연대를 유지한다”며 대화 지속 의지를 재확인했다.
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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