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이 수도권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서울 마곡으로 나들이를 나왔다. 영월군은 19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 '2026 내나라 여행박람회'에 참가해, 최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지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을 펼치며 참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영월군은 단순한 지역 소개를 넘어, 영화적 상상력과 실제 역사가 숨 쉬는 현장을 결합한 '시네마틱 투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와 단종의 능인 장릉 등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주요 장면들이 촬영된 장소들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으며 영월 부스는 박람회 내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코스로 자리 잡았다.
영월군 관계자는 현장에서 "영화의 흥행 이후 촬영지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팬들과 역사 기행을 즐기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방문 의사가 매우 높다"며 "단종의 슬픈 역사적 배경을 넘어, 영화가 보여준 영월 특유의 신비롭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새로운 관광 자산으로 정립하고자 이번 박람회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한 참관객은 "영화 속에서 안개 낀 강과 소나무 숲이 너무 아름다워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부스에서 구체적인 이동 경로와 근처 맛집 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 올봄 여행지로 영월을 확정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로 영월군은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방문객들을 위해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했다. 영화 속 소품을 활용한 포토존 운영은 물론, 영월의 대표 특산물인 곤드레와 포도를 활용한 가공식품 시식회 등을 통해 '오감 만족 영월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영월의 10경(景)을 증강현실(AR)로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존을 설치해 젊은 층의 호응까지 끌어냈다.
영월군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영월은 과거의 역사에 머물러 있는 도시가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의 배경지로 거듭나며 현대적 감각의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며 "박람회에서 얻은 뜨거운 호응이 실제 지역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숙박 할인권 제공과 전용 셔틀버스 운행 등 편의 시설 확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6 내나라 여행박람회'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지역별 숨은 여행지를 소개하고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 박람회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지자체와 관광 공사 등이 대거 참여해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영월군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영화 촬영지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상품을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특히 영월군은 단순히 영화 촬영지를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과 연계한 '마을 스테이', 별마로 천문대에서의 야간 관측 프로그램 등을 묶어 '왕처럼 쉬어가는 영월'이라는 테마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로컬 투어'와 '슬로우 트래블'을 동시에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영월은 왕의 기운이 서린 땅이자, 영화적 영감을 주는 예술의 고장"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확인된 영월에 대한 대중의 애정이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관광 정책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곡 코엑스에서 펼쳐지는 이번 박람회는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영월군은 박람회 종료 이후에도 온라인 SNS 채널을 통해 영화 촬영지 인증샷 이벤트 등 사후 마케팅을 지속하여 관광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