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아파트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는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의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되면서 신선한 바람과 함께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고 강조한 새 조합장 박치범 조합장은 소수가 밀실에서 담합하여 의사를 결정하고, 이권을 주고받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강조한다. 변호사 출신으로 최초의 재건축 조합장이 된 박 조합장의 당선은 올바른 재건축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염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박 조합장을 만나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의 추진계획과 사업비전을 들어봤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저층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5층)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3월 개포택지개발지구 재정비안이 통과된 이후 개포주공1단지의 재건축 사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5월 2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는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장 선출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총회에는 5명이 경선을 벌였으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박치범씨가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새조합장으로 당선된 박치범씨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온 변호사출신이다. 이는 올바른 재건축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염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조합장 해임으로 공석인 자리를 직무대행으로 끌어왔지만, 새 조합장 선출로 조합이 정상화돼 앞으로 사업추진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건축사업장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노력
그동안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간 법정 다툼으로 조합장 업무가 정지됐을 때 법원이 직권으로 변호사를 임시 조합장에 임명한 사례는 있으나 변호사 스스로 출마해 조합장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 개포주공1단지 박치범 조합장이 처음이다.
재건축, 재개발 사업은 지금까지 ‘비리의 온상’으로 꼽혔다. 재건축을 마친 강남권 아파트 단지에서 조합 임원이 구속되지 않은 곳을 찾기란 힘들 정도다. 개포주공1단지 전 조합장도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박 조합장은 “조합장이 비정상적인 자금을 받는 순간부터 시공비 협상 등에서 건설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조합 집행부가 깨끗해야 싼 값에 좋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조합장은 사명감을 갖고 늘 비리의 온상으로 인식돼 온 재건축사업장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데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박 조합장은 “자금 입출금 내역과 계약사항을 조합 홈페이지에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모든 회의마다 회의록을 작성하고 주요 회의는 동영상으로 찍어 홈페이지에 올릴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시공사와 접촉할 땐 사전에 공지하고 결과를 조합원들에게 알릴 방침이라고 한다.
박 조합장이 조합장 출마를 결심한 것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다. 그는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네트워크도 갖춰야 차별화된 재건축 전문변호사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당장은 힘들겠지만 발전 가능한 길을 택했음을 밝혔다.
그는 시공비와 사업비 거품을 걷어낸 모범사례를 만들어 재건축ㆍ재개발 시장이 투명해지는 데 힘을 더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남 신주거문화 창조의 디딤돌이 될 랜드마크 아파트로 만든다!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올 하반기에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절차를 진행하고, 2012년 중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하며, 2013년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여 인가를 받고 곧바로 이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포지구는 총 32개 단지 2만8000여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이중 개포1단지는 대모산과 양재천을 낀 천혜의 주거단지로서, 교통 및 교육 입지로는 최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는 5040가구로 구성돼 단지 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저층(5층 이하) 아파트 단지로, 6444가구로 신축될 예정이다.
개포주공1단지는 전체가 단독은 하나도 없는 택지개발지구다. 전체가 개발되기 때문에 미니 뉴타운이 강남 한복판에 생기는 모습이다. 그리고 단지모양이 직사각형으로 이상적이다. 입주자들이 마지막 살집으로 입주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개포는 자연환경이 좋고 단지모양도 좋습니다. 용적률은 250%지만 오히려 쾌적성이 좋고 교육환경이 좋아 입주후 시너지효과면에서 반포주공 재건축보다 우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박 조합장은 밝혔다.
최고 건설사, 현대건설ㆍ현대산업개발 시공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 시공은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맡을 예정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일원이 된 현대건설이 개포주공1단지를 강남의 랜드마크로 만들 방침이다. 현대건설 측에서도 강남 신주거문화 창조의 디딤돌이 될 랜드마크 아파트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한번 아픔을 겪었기에 조합원들은 긴장과 견제의 시선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개포는 재건축되면 거주지역으로 이상적인 곳입니다. 재건축된 개포1단지의 조합장으로서 책임을 다 하는 날은 영광스러운 순간이 될 것입니다. 자산규모 5조원의 대기업을 이끄는 대표이사와 같은 마음으로 직무를 완수할 계획입니다.”라고 박 조합장은 강조했다.
조합원간의 ‘지식공유’와 ‘소통활성화’ 강조
특히 박 조합장은 ‘지식공유’를 중시한다. 재건축 사업으로부터 발생 가능한 이익을 조합원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넓고 깊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많이 알아야 오해로 인해 조합원끼리 싸우는 일이 줄어든다는 논리이기도 하다.
박 조합장이 중시하는 ‘지식공유’의 밑바탕은 조합원과의 소통 활성화에 있다. 그는 정기적으로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궁금한 사항에 관하여 직접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현재 취임후 매주 간담회를 갖고 있는데 조합원들의 참여율이 상당히 높다고 박 조합장은 밝혔다.
또한 그는 품질관리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다. 조경, 소방, 정비 등 조합원중에서 관련분야 종사자와 주부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14명의 품질관리위원 위촉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실질적인 재건축 사업 참여기회라고 할 수 있다.
조합원과의 소통 활성화의 핵심 부문으로 박 조합장이 생각하는 것이 인터넷 홈페이지 활용부문이다. 그는 “홈페이지를 개편해 조합원들에게 진행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조합원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박 조합장은 말했다. “입주 후의 가치는 분양가격보다 많이 오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분양 이후에 단지가 성숙되면서 그 단지의 진가가 드러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에는 단지의 진가가 100% 반영되지만, 분양가 상한액에는 단지의 가치가 제한적으로 반영되고 입주 전에 그 진가를 다 알아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살기 좋은 집과 장사가 잘되는 상가를 지으려면 조합원들의 아이디어와 경험이 필요합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아파트 단지 모양, 건물 모양 및 배치, 각 세대 내의 평면 등이 세밀하게 검토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공사비를 줄이는 노력만큼 중요합니다.”
그는 분담금 최소화는 시공사와의 공사비 협상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며 분담금 최소화 만큼 중요한 것이 입주 후의 자산가치라고 강조했다. “많이 지을 수 있는 방법은 제가 저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잘 팔 수 있는 방법과 잘 짓기 위한 방법은 조합원 모두의 지혜를 모아서 찾아야 합니다.”라고 박 조합장은 피력했다.
박 조합장은 재건축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이해를 거듭 강조했다. 공유하는 지식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조합의 건전성이 높아지고 건전성이 높아진 만큼 대외 협상력이 강해진다는 게 그의 견해다.
투명한 사업 진행으로 재건축 역사에 이정표 세울 것
반포주공3단지 재건축조합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는 등 박 조합장은 재건축 관련 사건을 다수 담당한 바 있다. 그는 이번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에서도 전문 지식을 살려 조합의 이익 실현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개인적 모함이나 위험 등 고비가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전문지식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을 모범적 사업장으로 만들어 사회에 기여하고 싶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박치범 조합장의 당선은 재건축 사업장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권의 거래 없이 존경받는 기업처럼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이뤄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재건축 조합으로 만든다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조합원들 또한 신임 조합장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냈다.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의 한 조합원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변호사가 비리에 연루되면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잃게 된다”며 “사업을 투명하게 이끌어 재건축 역사에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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