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은 평균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기간과 약 2~3조 원이 넘는 비용, 표적과 선도화합물(Lead Compounds·신약 개발을 위한 기초가 되는 화합물) 간의 수많은 경우의 수, 부족한 데이터 등으로 실패 확률이 92%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시밭길’로 통한다.
제약·바이오 분야에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유용한 방안으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AI 신약 개발 활성화와 국산 신약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약 개발 전문벤처기업과 AI 전문기업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는 18일 초격차 바이오헬스 참여기업과 AI 신약 개발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AI신약개발 기술 교류회’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층 강당에서 개최했다.
기존에 대기업과 전문연구기관 등이 주로 활용해오던 행사와는 달리 이번엔 신약 개발 및 AI기술 분야 전문 벤처기업들의 기술 교류와 활용을 위한 논의의 장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신약 개발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미래성장산업으로 불린다. 이에 AI 신약 개발 기술 발전과 협업 생태계 조성에 노력해온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협의회는 국내 29개 대표 AI 신약 개발 전문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민·관협력 AI 신약 개발 연구 프로젝트 추진 ▲정부 정책담당자 초청 정례 간담회 개최 등 국내 AI 신약 개발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주도해 왔다.
신약 개발 과정에 투입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AI 기술의 특장점에 힘입어 국내·외 제약사들의 AI 신약 개발 경쟁을 더욱 가열되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 등에 거점을 가진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AI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2022년 6억98만 달러(약 8,000억 원)에서 연평균 45.7% 성장해 오는 2027년 40억350만 달러(약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등에서는 이미 AI 신약이 임상시험에 들어갈 정도로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 제약기술 회사인 영국 엑사이언티아(EXSCIENTIA)는 2020년 강박성 장애의 치료제 후보 화합물 ‘DSP-1181’의 임상시험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발표를 했다. 이 임상시험 1단계는 최초 사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는 “AI 신약 개발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벤처기업과 AI 전문기업 간 협업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제기돼 왔다.
이러한 업계 내 AI 기술 수요를 반영해 이날 행사에서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 소개 ▲전문기업들의 AI 후보물질 발굴 사례 ▲바이오벤처기업과 AI기술 전문기업간 협업 방안 제안 등이 발표됐다.
김이랑 AI신약개발협의회장은 “AI 기술 전문인력과 인프라 등이 갖춰진 거대 제약사 등에 비해 바이오벤처기업들의 경우 AI 기술 접목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활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행사가 국내 신약 개발 산업계내 AI 기술 오픈이노베이션의 실질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초격차 신산업분야 바이오헬스기업은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이동수단(모빌리티) 등 신산업 분야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5년간 민관 합동으로 2조 원 이상을 지원하는 정책 프로젝트에 선정돼 R&D, 사업화, 정책자금, 수출 지원 등의 집중 지원을 받고 있는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대표 유망창업기업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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