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이 된 지는 오래다. 국내 대기업에 연계된 재벌형 광고대행사(house agency)30여개가 국내 광고시장의 수익의 80%이상을 독식하고나머지 170여개의 중소광고대행사는철저한 개별영업형 광고물량을 통해경영을 이어감으로써 거의 고사 직전의 위기에 놓여있다.
소규모 광고회사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지방 광고대행사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경제민주화를 주축으로 동반성장이 주요 기조를 이루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과는 철저히 상반된 상황으로 가고 있다.
한국광고대행업협동조합은 새 정부의경제민주화 정책기조와 궤를 같이 하면서 불공정한 시장 논리와 일감 몰아주기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뜻을 모은 단체다. 한국광고대행업협동조합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구재범KECC 대표이사를 인터뷰했다.
전세계에서,한국에만 있는 대기업계열 광고회사, 개선책 절실해한국 광고업계는 이른바 재벌기업형 광고회사와 외국계열 광고회사, 그리고 독립광고대행사의 3원 체제로이루어져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재벌기업형 광고회사다. 최근에는 재벌기업의 자녀들이 대거 지분을 보유한재벌광고회사도 속속 등장해 광고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처럼 그룹차원의 투자는 광고대행사를 계열사로 종속시킨다. 광고회사는 일정한 물량이 있어야 광고를 제작하게 되는데 재벌광고회사는 일정물량이 보장되므로 광고대행사로서의 독립성이 생길리 만무하다.
여기에 이면계약은 물론이고 그룹차원의 일감몰아주기는 당연한 수순인데다 그룹끼리 타 그룹 계열 광고회사에 형식적으로 광고를 서로 주고받는 물량 스와핑까지 서슴치
않는다. 세계 그 어떤 광고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이같은 관행은 결국 수많은 독립광고대행사들의 생산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독립광고대행사는 광고주의 대행수수료가 수익모델의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재벌광고대행사의 광고시장 독식은 광고시장의 양극화,중·소광고대행사의 소멸을 초래하는 결과가 될 것임이 자명하다. 구재범 이사장은“한 나라의광고가 발전되려면 광고 시장의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라며“지금과 같이 공정하지 못한 광고 시장에서는 한국 광고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라는 뜻을 전했다. 구재범 이사장은 현재, <청호나이스>, <새마을금고>등의 광고를 제작하는 독립광고대행사 KECC 대표로 재직 중이다. 그 자신이 재벌광고회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구재범 이사장은 양쪽의 입장을 잘
알고 있기에 개선의 방향을 더욱 잘 찾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구 이사장은“광고산업이 불공정, 불균형, 불합리라는 3불(不)산업이 되면서 대다수 중·소 광고대행사의 존립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라며“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의 방편으로 중소기업 살리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광고의 독립성과 경제성 가로 막는 대기업형 구조,균형있는 발전 시급해 한국광고대행업협동조합은 건강한 광고 생태계를 만드는 일을 급선무로 두고 있다. 조합의 임원진들만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광고대행사들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다함께 달려가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를 위해 조합과 구재범 이사장은 △대기업의 광고물량을 공정경쟁체제로 전환 △정부 및 공공기관 광고대행 입찰 시 입찰조건 차별화 철폐 및 중소광고대행
사 우대방안 마련 △한국언론진흥재단 독점 하의 정부광고에 중소광고대행사 참여 활성화 △재벌광고회사의 무분별한 인력 빼가기 근절 방안 마련 등을 주요 현안으로 내놓았다.
재벌기업의 친인척·자녀들에 의해 좌우되는 광고산업은 불법적 일감 몰아주기와 횡령·배임이 횡행하는 상황이다. 특히,‘대기업형 광고대행사’가 자사 계열 매출액이 40% 상회할 수없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 기준은 형식적인 문서 조항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동반성장을 외치는 정부 및 공공기관의 광고입찰에 있어서도 예외는 없다.
정부투자기관과 공기업 및 KT,시중은행과 같은 정부기관은 대기업만 입찰가능 하도록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중소광고대행사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관들이 요구하는 '전년도 방송신탁매출액'등의 까다로운 외형적 기준, 입찰 참여가 실질적으로 어려운 평가 기준 등은 중소광고대행사의 시장 진입 자체를 막고 있다. 결과적으로 제대로 된 시장이 형성되려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창출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구재범 이사장은“중소광고대행사가 발전하려면 대기업의 광고물량을 정경쟁체제로 전환하는 혁신이 필요합니다.”라며“중소광고대행사에 성장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광고산업의 민주화를 실현하는 일입니다.”라는 의지를 전했다. 또한 구 이사장
은“한국언론진흥재단이 독점하고 있는 정부광고에 중소광고대행사의 참여를 활성화해,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정부광고를중소광고대행사가 대행한다면 광고대행사 활성화는 물론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비전
을 제시했다. 재벌광고회사가 대졸신입사원을뽑는 대신 중소광고대행사의 숙련된 인력을무분별하게 빼가는 관행 또한 근절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중소광고대행사의 발전은중소기업 활성화와 고용창출 효과한국광고대행업협동조합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중소광고대행사에 대한 프리미엄이 아니다. 시장경제 원칙에 맞지 않는 제도및 법령에 대한 개선을 통해 광고 시장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전하자는 구재범 이사장은“중소광고대행사가 살아야 중소기업이활성화되면 시장 개척 등 마케팅 전반이 탄력을 받게 되므로 강소형 중소기업 양성에도 용이합니다.”라며“큰 자본력 없이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광고업이야말로 벤쳐기업의 첨병”임을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중소광고대행사의 발전은 청년실업문제에 대한 해결책인 동시에 정년이 빨라진 중장년층에게도 창업, 재취업을 열어줄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합은 앞으로 중소광고대행사에 종사하는 광고인 및 예비광고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사업 전개는 물론,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산학연계 프로그램 운영, 미디어 에이전시(Media Agency)공동설립 및 활용,미디어 및 소비자 자료에 대한 공동구매 및 활용 등의 주요 활동을 펼치게 된다.
구재범 이사장은“광고는 국민의 태도와 행복을 긍정적으로 전환시켜주는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입니다. 광고시장이 제대로 개방되면 중소광고대행사도 튼튼해집니다.”라며“더욱 우수한 인력이 광고인이 되면 우리나라크리에이티브의 수준도 그만큼 높아지고산업도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광고대행업 협동조합은, 광고 시장활성화를 위해 정부 기관 및 각종 유관단
체와의 대화 및 좌담회 등을 통해 당면한문제를 해결해가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왜곡된 구조를 바로잡아건강하고 광고시장이 활기차게열어갈 한국광고대행업협동조합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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