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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공사비 검증만으론 안 됩니다… 지역주택조합, 구조부터 바로잡아야”

“국회는 보여주기식 법안 말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에 나서야”

최근 국토교통부는 전국 지역주택조합을 대상으로 공사비 인상 등 분담금 증가에 대한 검증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조합원 보호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일선에서는 겉핥기식 접근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주택조합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들은 공사비 검증 이전에, 사업지연과 구조적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주택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국 지역조합주택연합회  정기총회
                                                                                                                                                         전국 지역조합주택연합회  정기총회

공사비가 왜 오르는지, 국회는 알고나 있나

지역주택조합 연합회 관계자는 공사비 검증만 도입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은 착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사비 인상은 시공사의 일방적인 횡포 때문이 아닙니다. 자재비·인건비 상승,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52시간제 확대 등 정부 정책과 외부 여건 변화가 맞물려 생긴 결과죠. 그런데 조합원들은 몇 년 전 조합원 모집 당시에 안내받은 공사비 기준을 그대로 믿고 있고, 조합은 사업 지연으로 착공이 늦어져 현실과 괴리가 커지는 겁니다.”

문제는 이 공사비 격차가 결국 분담금 인상으로 이어져 조합원 반발과 사업 중단으로 귀결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회는 이런 구조적 원인 분석보다 눈에 보이는 공사비 검증제도 도입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게 현장의 시각이다.

정말 필요한 건 주택법 개정과 제도 정상화

최근 전국지역주택조합연합회는 실효성 있는 법 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 주택법 일부 개정안을 건의한 바 있다. 핵심은 두 가지다.

1. 사업계획승인 요건 완화(토지확보율 95% 80%)

2. 지주조합원 제도 도입(토지등소유자가 조합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제화)

지역주택조합 전문가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지금도 전국에 사업승인을 받지 못하고 수년간 멈춰 선 조합이 130여 곳, 그 예정세대 수는 약 9만 세대에 달합니다. 이들은 모두 합법적으로 조합을 설립했지만, 비현실적인 토지 95% 확보조건 때문에 좌초됐죠. 이 조항만 80%로 완화해도, 곧장 수만 호 주택이 공급될 수 있어요.”

또한 지주조합원 제도가 도입되면 토지확보 속도가 높아지고, 금융비용은 절감되며, 분양가도 낮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공사비만 따지지 말고, 사업의 시작을 앞당기게 해줘야

업계에서는 공사비 검증 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다만 그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다.

조합원 모집 시점과 실제 착공 시점 사이에 수년의 간극이 생기는 게 문제입니다. 이 간극을 줄이지 않으면 공사비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고, 검증해도 과거 약속과 현실의 괴리는 사라지지 않아요. 검증보다 중요한 건, 조기에 착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제도개선은 규제가 아니라 기회다

전문가들은 현재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부 불법 사례에만 집중된 결과라고 본다. 제대로 운영된 조합은 실제 착한 분양가로 서민의 내 집 마련 대안이 될 수 있었지만, 제도의 뒷받침이 부족해 오히려 피해자만 양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작구의 경우 12개 조합이 성공적으로 입주했고, 구청은 자체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어 제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도가 받쳐주면 조합은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죠.”

국회는 정치 말고 실효성 있는 행동을 보여라

전국지역주택조합연합회는 다음 국회와 정부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공사비 검증 제도는 부수적인 보완책일 뿐, 핵심은 사업승인 요건 완화와 제도 정상화다.

조합장·추진위원장 자격제도 및 보수교육 도입 등 투명성과 윤리성 강화를 위한 제도 정비도 시급하다.

업무대행사에 대한 교육 의무화와 등급 관리제 도입으로 실질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결어]

공사비 검증이 지역주택조합의 모든 해답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건 '검증'이 아닌 '정상화'. 법과 제도가 사업을 가로막는 상황에서 책임만 묻는 건, 현장의 희생을 강요하는 셈이다. 국회는 보여주기식 법안이 아니라, 실수요자 중심의 입법으로 응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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