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장관 배경훈, 이하 과기정통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이상중, 이하 KISA)과 협력해 스마트선박, 우주, 로봇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특화 보안 매뉴얼을 개발해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선박, 우주, 로봇 등 미래 핵심 산업에서 사이버보안을 필수 요건으로 정착시키고, 기업의 보안 내재화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글로벌 보안 기준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먼저 선박 산업 분야에서는 선박 운항 환경의 디지털 전환과 자율운항 기술 도입이 빨라지면서, 선박 시스템뿐 아니라 해운사 운영과 선원 활동 전반에서 사이버보안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이 같은 환경 변화를 반영해 해운 산업에서 발생 가능한 보안 위협을 체계적으로 식별하고, 선박 보호 대책과 현장 중심의 실무 가이드를 마련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자율운항 등급 3을 기준으로 실제 운항 시나리오별 위협과 대응 절차를 구조화한 자율운항선박 보안모델을 새롭게 개발했다. 동시에 기존 스마트선박 보안모델에는 현장 실무자 관점의 해설과 적용 사례를 추가해 ‘스마트선박 보안모델 해설서 및 사례집’으로 고도화하고, 이를 차세대 선박 보안 설계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내 대형 해운사가 참여해 국제 규제와 민간 표준을 충족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실무형 기준인 ‘해운사 특화 보안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더불어 현장 인력의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사고 사례, 예방 행동, 보완 조치를 단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보안 인식 제고 교육교재’와 선박 내에 부착해 상시 확인이 가능한 ‘선박 부착용 8대 보안수칙’도 제작했다. 이 교재와 수칙은 한국해운협회, 한국선박관리협회,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등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어 인적 보안 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박 분야 매뉴얼은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선박 운항 환경이 선박과 육상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확대로 개방되면서, 선박이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는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마련됐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선박 제어권 상실과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선박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보안 내재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선박 보안모델은 운항 환경에서 발생 가능한 보안 위협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맞춤형 보안 기술과 요구사항을 제시하도록 구성됐다.
해운사를 위한 보안 가이드는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자체 리스크 평가 방법과 국제 보안 요구사항 대응 절차를 실무 기준으로 정리했다. 아울러 선원 대상 보안 인식 제고를 위해 사고 사례 기반 교육 교재와 선박 부착용 ‘보안 8대 수칙’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선박 건조 단계의 기술적 요소, 운항과 관리 단계의 운영 요소, 선원 등 인적 요소에 이르는 생태계 전반의 보안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주(위성) 분야에서는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New Space)’ 확산으로 상용 위성 및 위성 데이터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기업과 서비스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공급망과 운영 환경 전반에 새로운 보안 위협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와 KISA는 민간 우주산업의 안전한 성장과 공급망 보안 강화를 위해, 우주기업이 보안 강화 대책을 수립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보안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우주 분야 자료는 총 두 가지로, 클라우드 기반 위성 지상국 서비스인 GSaaS(Ground Station as a Service) 등 최신 운영 환경을 반영한 우주 보안모델과 체크리스트 기반 상세 가이드를 담은 ‘우주 보안모델 해설서’로 구성된다. 보안모델에서는 소형·경량 위성 개발 추세를 고려해 클라우드를 활용한 지상국 서비스의 주요 보안 위협과 보안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특히 서비스형 지상국(GSaaS)과 우주 소프트웨어 공급망의 주요 구성 요소를 도출하고, 이에 대한 보안 위협 분석과 보안 요구사항을 포함한 보안 아키텍처를 마련했다. GSaaS와 관련해서는 위성과 통신하는 안테나 시설, 클라우드와 연동되는 지상국 운영 인프라, 위성 운영사와 연결되는 구간 등을 중심으로, 재밍과 스푸핑, 지상국 시스템 무단 접근과 같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안티재밍, 비인가 접속 차단 등 보안 대책을 제시했다.
또한 위성 설계·개발, 준비·조립, 발사, 궤도 진입 확인, 운영, 위성 해체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를 대상으로 우주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대책을 정리했다. 여기에는 위성 제어 소프트웨어에 백도어가 삽입되거나 취약한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사전에 보안성을 검토하고 검증된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아울러 기존 우주 보안모델을 기업 담당자가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우주·방산 컴플라이언스를 반영한 총 53개 항목의 우주 보안 체크리스트 적용 방안을 제시하는 해설 및 사례집도 함께 제공된다. 이를 통해 우주 기업은 자사 환경에 맞춰 보안 위협을 점검하고, 국내 우주산업의 보안 내재화와 경쟁력 확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 분야에서는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전 산업에 걸쳐 확산되면서, 물리적 실체와 결합한 피지컬 AI의 대표 분야인 로봇에 대한 안전과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조, 서비스,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활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유럽과 북미 등을 중심으로 로봇 관련 사이버보안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가이드 마련이 요구되어 왔다.
이번에 공개되는 로봇 사이버보안 자료는 기존 로봇 보안모델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은 고도화 버전과 ‘로봇 보안요구사항 해설서’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로봇 기업과 로봇 서비스 제공자는 제품 개발과 수출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이버보안 요건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반영해 자사 제품의 글로벌 보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제표준에 따라 산업용, 서비스용, 의료용 등 로봇 유형별로 보안 위협을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보안 대책을 제시했다. 로봇은 본체, 제어반, 티칭도구 등 여러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요소별 위협과 대응 방안을 함께 다루었다. 로봇 기업이 직접 자사 제품의 보안 위협을 진단해 볼 수 있도록 보안 체크리스트와 상세 해설서도 제공되며, 유럽과 북미 등에서 적용되는 IEC 62443, CRA 등의 보안 규제 수준을 반영해 보안모델을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피지컬 AI 관련 산업의 보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관련 보안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각 분야별 매뉴얼은 한국인터넷진흥원 누리집(www.kisa.or.kr) 지식플랫폼 자료실을 통해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기업과 기관은 이 매뉴얼을 활용해 자율운항 선박, 위성 서비스, 로봇 제품 등에서 필요한 보안 설계와 운영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임정규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선박, 우주, 로봇 등 미래 핵심 산업에서도 사이버보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라며, “이번에 공개하는 특화 보안 매뉴얼이 기업의 보안 내재화 부담을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보안기준 대응에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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