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12월 기고 전문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무수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평화 – 한반도 평화 구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교량 국가’이다. 문 대통령은 “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다”며 “한반도의 교량 역할은 우리 자신에게도, 동북아와 아세안에게도, 또 세계 전체의 평화적인 질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고문의 서두에서 “지금 한반도는 ‘평화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눈에 보이는 이벤트가 없더라도 수면 아래에서 도도하게 흐릅니다. JSA에는 권총 한 자루 남겨놓지 않았고, 비무장지대 초소를 철수하면서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평화는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라며 지금 현재도 한반도 평화는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이 꿈꾸는 교량 국가라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기고문 중의 일부를 살펴보자.
“한국은 교량 국가를 꿈꿉니다. 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습니다. 한반도는 과거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었고, 때로는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한국이 겪었던 아픈 역사였습니다. 그렇지만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교량 역할은 우리 자신에게도, 동북아와 아세안에게도, 또 세계 전체의 평화적인 질서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교량의 역할을 통해 ‘사람 중심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를 이루고자 합니다. 신북방정책은 대륙을 향해 달려가는 한국의 포부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협력의 기반을 넓히고 동북아시아 철도공동체로 다자협력, 다자안보의 초석을 놓고자 합니다. 신남방정책은 해양을 향해 달려가는 한국의 포부입니다. 아세안과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주요국들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평화를 통해 한국이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입니다. 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평화경제는 분단이 더 이상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이 주변 국가들과 연계한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번영하고, 다시 평화를 굳건히 하는 선순환을 이루고자 하는 길입니다.”
결국, 교량 국가는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기도 하지만, 정반대로 그 모든 강대국들을 끌어 안고 평화로 갈 수 있는 국가가 되기도 한다는 의미이다. 문 대통령의 기고문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대화와 행동이 계속되면 서로를 더 필요로 하게 되고 결국 평화가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더 자주 평화를 얘기하고, 평화로 가면서 서로의 생각을 모두 꺼내놓고 이것저것 행동해보면 좋겠습니다. 평화를 만들어가는 한반도에서 국제사회가 조언하며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분단과 분쟁이 낳은 불행을 털어내고 한반도 평화가 인류에게 희망이 되는 그날까지 쉼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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