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1차 공모가 단 한 곳의 신청도 없이 유찰됐다. 당초 100여 개 기업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본 공모에는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사업은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총 2조 5천억 원 규모의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국가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대규모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연구 및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이번 사업은, 클라우드·AI 기업들이 주도하고 정부가 안정적 기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1차 공모 결과, 복수의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조차 구성되지 않으면서 결국 유찰됐다. 업계에서는 공공 지분이 51% 이상인 사업 구조와 과도한 손해배상 조항, 낮은 수익성 보장 등 민간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조건들이 참여 저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유찰 직후 “국가계약법에 따라 6월 2일부터 10일 이상 동일 조건으로 재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공고 시에는 컨소시엄 한 곳이라도 신청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 엘리스그룹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으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기업들은 여전히 사업 조건에 대한 정부의 유연한 조정이 없다면 참여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번 유찰로 사업 일정에 일부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재공고 과정에서 실질적인 참여 의사를 가진 컨소시엄이 등장할 경우 2027년 개소라는 큰 틀의 일정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인 만큼, 민간의 참여를 독려하고 제도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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