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강력한 인공지능(AI) 파워로 인해 글로벌 '몸값 1위'가 애플에서 MS(마이크로소프트)로 교체되는 분위기다.
강력한 글로벌 AI 이니셔티브를 쥔 MS의 주가가 초강세를 이어가며 주식 시가총액(시총) 기준으로 애플을 따라잡았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MS는 장초반 주가 상승으로 시총이 2조8700억달러(약 3781조 원)를 찍으며 같은시각 주가가 소폭 하락한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상장기업 중 시총1위에 올랐다.
장중 한 때긴 하지만 MS가 시총면에서 세계 최우량기업이자 혁신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애플을 제친 것은 2021년 11월 이후 26개월만의 일이다.
MS는 이날 종가 기준으론 애플에 다시 시총1위 자리를 내줬다. 장 후반으로 가면서 MS의 주가 상승폭과 애플의 하락폭이 동시에 줄면서 재역전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장마감 기준 애플의 시총은 2조8864억달러, MS는 2조8587억달러로 두 회사의 시총 차이는 고작 277억달러에 불과하다.
증시에선 MS가 애플, 두 글로벌 빅테크기업 간의 시총 경쟁에서 MS의 우위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추세적으로나 양사의 최근 분위기를 감안할 때 AI바람에 편승한 MS의 강세와 AI 리더그룹에서 탈락한 애플의 부진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생성형 AI '챗GPT'로 글로벌 AI리더로 떠오른 오픈AI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며, 이 시장의 이니셔티브를 확보했다.
MS는 오픈AI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직접 경영에 개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챗GPT를 클라우드시스템 등 자사의 다양한 사업에 접목, 상당한 시너지를 내고있다.
AI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MS 주가는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MS는 특히 AI기술을 클라우드에 접목, 아마존 AWS의 아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거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추론, 분석, 해결하는 생성형 AI의 급부상으로 클라우드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이 시장의 리더는 아마존과 MS다.
애플의 최근 분위기는 MS와는 사뭇 다르다. 여전히 세계가 부러워할만큼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애플 특유의 혁신이 사라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혁신이 빠진 아이폰'이란 혹평을 받는 아이폰15의 판매가 기대에 못미친다. 온디바이드AI를 탑재한 차세대 AI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기선을 제압당했다.
삼성이 이달에 내놓을 갤럭시S24시리즈는 세계 최초 AI폰이란 타이틀을 내걸었다. 애플의 AI기반 아이폰이 나오기까지는 적어도 8개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이 거의 10년만에 내놓은 신제품이라는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로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임팩트가 약해보인다. MR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데다, 3499달러대의 높은 가격이 또다른 허들이 될 수 있다.
자칫 비젼프로가 애플의 위축된 현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의 냉정한 평가 속에 비젼프로가 만약 초반 판매부진에 허덕인다면, 애플 실적은 물론 주가 흐름이 적지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작년 6월말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증시의 역사를 바꿔놓았던 애플이 과연 AI파워를 앞세운 MS에 강력한 도전을 딛고 다시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며 글로벌 몸값1위 기업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지 결과가 주목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