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로 잘 열려진 일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닛케이 비즈니스> 최신호에 ‘일본은 최악이다’라는 기고문을 실었다. <데일리 뉴스>는 이 기고문을 긴급 입수해 분석했다. 우선 <닛케이 비즈니스> 편집자는 기고문을 소개하기 전에 ‘일본 재계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삼가는 경영자가 늘고 있다’는 언급을 한다. 하지만 야나이 회장은 ‘분노라고 할 수 있는 위기감’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말한다.
야나이 회장의 투고문은 이렇게 짧은 말로 시작한다.
“최악이니까요. 일본은.”
이 한마디에 어쩌면 야나이 회장이 말하고자 하는 진심의 모든 것이 들어가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일본인들은 뭔가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자신이 뭔가를 단정했을 때에 그것이 만약 옳지 않다면 타인들에게 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악이니까요. 일본은.”이라는 야나이 회장의 말에는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그 뒤를 잇는 야나이 회장의 일본의 위상에 대한 진단은 매우 절망적이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30년간 세계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세계 최첨단의 나라에서, 벌써 중위의 나라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개발도상국이 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세계 최첨단의 나라에서 개발도상국이 되었다는 야나이 회장의 진단은 그 자체로 매우 절망적이다. 자신의 나라를 ‘개발도상국’이라고 칭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어 야나이 회장은 일본의 기술 수준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국민의 소득은 늘지 않고, 기업도 아직 제조업이 우선일 것입니다. IoT나 AI(인공지능), 로보틱스가 중요하다고 말해도, 본격적으로 임하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실제 야나이 회장의 이러한 현실인식은 매우 정확하다. 일본 경제는 현재 국민소득이 정체된 상황이다. 장인정신으로 뭉친 일본인들은 제조업에는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 스타트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말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차라리 4차 산업혁명에서는 중국이 훨씬 앞서 나아고 있다. 미래의 일본 경제에 대한 야나이 회장의 진단은 더욱 암울하다. 그의 기고문을 계속 살펴보자.
“(회사가 운영되고는 있다고 하지만) 우리 같은 노인이 끌 만한 회사들 뿐이겠지요. 우리들은 아직 창업자이지만, 샐러리맨이 돌아가면서 경영자를 맡는 회사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경제)가 성장할 리가 없습니다.”
즉, 야나이 회장은 새롭게 창업한 기업들이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가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기업이 아니라 ‘우리 같은 노인’이 운영하는 기업 밖에 없다고 한탄한다. 그는 이어 일본의 강점이 약점이 되어버렸으며 지나치게 국수적인 담론이 오히려 상황의 타개를 가로 막는다고 보고 있다.
“일본 출신이라는 것은 필요하고, 일본의 DNA는 매우 필요하지만, 강점이 약점이 되어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두와 함께 한다’는 강점이 약점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 민도가 굉장히 열악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점에서는 ‘일본이 최고야’라는 책들로 인해 나는 항상 기분이 나빠집니다. ‘일본은 최고였다’라면 알겠지만, 어디가 지금 최고일까요?”
야나이 회장은 자화자찬격의 이야기를 그만두라고 이야기한다. 과거에는 최고였을지는 몰라도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야나이 회장은 ‘대개혁’이 없으면 일본은 확실히 망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신문 스포츠란을 보면 잘 알 수 있어요. 일본 선수가 3위나 4위를 했다는 기사는 나오지만 어느 나라 선수가 1위를 했는지를 그 누구도 쓰지 않습니다. 히지만 절망할 수는 없습니다. 이 나라가 망한다면, 기업도 개인도 장래는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대개혁하는 것 말고는 길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세출을 반으로 하고 공무원도 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 그렇지 않으면 결국 일본은 망할 것입니다.”
야나이 회장 같은 일본 경제계의 거물이 이 같은 기고문을 언론에 실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는 그만큼 일본의 현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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