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니디자인 김형진 대표
300℃의 화기에도 견디는 주방용, 세계 최초개발 단기간에 폭발적 수요 창출
다종의 디자인상 받는 실력 있는 중소기업, 해외수출 전망도 낙관적
디자인은, 상품의 완성도를 이루는 기술 수준이 기업 간 평준화를 이루어가는 최근에 소비자의 최종 선택을 가르는 주요 기준이 된다. 기본적 기능이 충족되고 난 후의 미적 감각에 호소하는 한 차원의 상승된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화기를 다루는 주방의 가스레인지 주변은 집안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추어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기가 쉽지 않다. 고온의 열에 견뎌야 하는 내화성을 구비해야 함은 물론, 음식물을 조리하면서 튀어나간 알갱이들이 붙어 얼룩과 흔적들을 남기기 때문에 미관상의 문제도 발생한다.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요구와 제거를 충족시켜주는 제품이 있다면 일석이조 효과일 것이다. (주)유니디자인의‘보스타일(Beaus Tile)’이 성과를 이루어냈다.
열전도율 낮은 알루미늄 포일(foil)에 에폭시 접착
주방 벽면에 붙여진‘보스타일(Beaus Tile)’은 근사한 사기타일의 착시효과가 난다. 디자인도 50여 개로 소비자의 취향을 폭넓게 수용했다. 혹시 음식물의 파편이 튀어 이물질이 묻었다면 간단하게 물로 닦아 낼 수도 있고, 디자인 선호에 따라 여러번 탈접착이 가능하다.
기능성에 디자인과 편리성까지 갖추었다.
보스타일이 타일효과를 내는 이유는, 알루미늄 포일에 타일 무늬를 인쇄한 후 에폭시를 부어 타일처럼 입체성을 부여해 열처리 건조를 했기 때문이다. 주방의 열을 견뎌야 하는 목적을 위해 접착면은 단열기능이 우수한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재질을 사용했다.
(주)유니디자인의 김형진 대표는 보스타일의 아이디어를 중식당에서 얻었다.
“중식당엘 갔는데 화덕이 있는 벽면에 알루미늄 포일을 덕지덕지 붙여 놓은 겁니다. 그래서 왜 그러냐 물었더니 타일을 붙였는데 열이 높아 타일이 깨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알루미늄 포일은 열을 차단해 준다는 겁니다. 이거다 싶었지요. 보스타일은 300℃의 열에도 견디는 내열성을 가졌습니다. 본래 알루미늄에는 인쇄가 안 되는 것을 기술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1년가량의 연구기간이 걸렸습니다.”
시장 조사를 해보니 알루미늄 포일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전기에도 강해 전선에 테잎 형태로 사용되고 있었고 전자파에도 강했던 것이다. 접착력은 보통 테잎이 400g를 견딘다면 보스타일은 1300g에서 1500g까지 견딘다. 1차로 열이 많은 주방 시트를 개발했고, 곰팡이를 막는 공정을 처리해 욕실용 타일도 생산했다.
보스타일은 작년에 출시 4개월 만에 20만 장이 팔릴 정도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초창기라 아직 미미하지만 중국에 2만 달러에 이르는 수출도 했고, 특허를 받아 중소기업청에서‘으뜸중기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수의 디자인상 받은 베테랑 기업
김형진 대표는 유니디자인을 지난 1993년에 창업했다. 욕실용 미끄럼방지 스티커를 수입 판매하던 신대상사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01년에 유니디자인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인테리어용 스티커를 전문으로 생산해 온 유니디자인은 2003년에 000디자인상, 2005년 디자인 벤처기업상, 2008년에 서울디자인상 등 다수의 디자인 상을 수상한 업계의 중견이다.
평소의 유별한 관심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가장 큰 촉발자로 작용한다.
“1년 3번 정도로 해외 전시회를 많이 다닙니다. 한국시장이 아직 좁기 때문에 세계 디자인의 흐름을 봐야 뒤떨어지지 않지요. 저희는 디자인이 생명입니다.”
타일 업계에서 디자인은 대부분 컴퓨터로 이루어진다. 몇 시간 내에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김형진 대표는 유니디자인에서 출시하는 제품의 디자인 95%를 디자이너들의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보통 수작업은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됨으로 효율성 면에서 보면 떨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정성들인 세밀한 수작업이 있어야 그래픽의 가치가 생깁니다.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는 아직도 수작업을 더 선호해요.”
김형진 대표는 간혹 디자인을 우습게 알고 외국의 것을 베껴 쓰는 경우를 경계한다. 그리고 디자인 인력은 대학에서 오랫동안 전공한 우수인력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대우한다고 한다. 이런 때문인지 대부분 불황을 겪고 있는 디자인 타일업체들과는 달리 유니디자인은 주말까지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
“요즘은 가구가 싸지면서 시트(sheet)지로 가구 리폼(reform)을 하려는 사람들이 급격이 줄어 70%정도의 회사가 매출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값싼 중국산이 수입된 요인도 있고요. 하지만 주방 타일은 다릅니다. 싱크대나 가스레인지가 있는 주방 부분을 리폼하려면 공사가 커집니다. 최소 이틀은 걸릴 것이고 몇 십만원대의 비용이 들지요. 하지만 보스타일은 5~6만 원으로 한두 시간이면 끝납니다. 경쟁력이 있지요.”
본격적인 해외 수출 공략
보스타일은 대형 유통매장에 현재 진열되어 있다. 동시에 해외 시장 수출전략도 세우고 있다. 미국과 대만에 수출을 시작했다. 일본에 있는 두 곳의 수입업체에 샘플을 보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2월 중에는 다국적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가구업체 이케야에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 유통회사에 제품설명회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2만 달러로 수출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기하급수로 늘어난 50만~1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보스타일은 50가지의 색상과 크기를 달리한 디자인을 출시하고 있는데 지난 1월 말에 호리병무늬와 마블, 그리고 공예품 등의 무늬를 넣은 디자인을 내놓았습니다. 국내에서 이런 문양은 처음 시도하는 것입니다.”
수요가 많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유니디자인은 남양주에 제 2라인을 설치 중에 있다. 많은 공급을 하고 싶어도 설치 기계에 따른 하루 생산량이 정해져 있어서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라인을 넓혀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규격에 맞추어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도 30% 이상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깨끗하고 투명한 거래가 성장의 기반
김형진 대표에 따르면 초창기 같이 기업을 경영하던 타일디자인 업계 중 불황 속에서 지금까지 남아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럼 유니디자인의 지속성은 어디에 기반한 것일까.
“저는 철저하게 납품업체나 하청업체와 조금의 금품 거래도 없는 깨끗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저희가 19년 간 납품을 하고 있는 대형유통업체이 E 회사에서 배운 것입니다. 철저하게 상품으로만 경쟁하고 승부하는 정신이지요.”
이런 방침과 의지는 유니디자인과 거래하던 한 협력업체와 거래를 끊는 사태에 까지 이른 적도 있었다. 추석선물을 보내 오길래 다음부터는 하지 말라고 했더니 다음 명절에는 오히려 두배의 선물을 왔다는 것이다. 유니디자인이 더 큰 선물을 바라는 것이라 오해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거래 관행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김형진 대표는 그 날로 거래를 끊어버리는 결단을 내렸다. 간혹 상품권 선물이 들어오면 그 가격만큼 거래단가를 낮추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납품 즉시 결제도 지키고 있는 원칙이다.
“무너져 간 다른 회사들을 반면교사로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을 합니다.”
세계적인 볼로냐 전시회에 부스 마련하고파
작년에 세계 최대의 타일 전시회인 이태리 볼로냐전시회에 다녀온 김형진 대표는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코엑스의 36배에 달하는 규모의 전시회에 아시아에서 참가한 부스는 고작 일본이 작은 부스 2개, 중국이 1개였습니다. 한국은 아예 없었지요. 한국에서 왔다니까 오히려 놀라더군요.”
이 상황이 김형진 대표에게는 오히려 아시아 시장의 무궁성으로 보였다고 한다. 올해 8월에 볼로냐전시회가 다시 열리는데 유니디자인은 부스 참가를 최대 목표로 잡고 있다.
더불어 도용을 막기 위한 ‘굿 디자인 마크’ 인증도 올해 결실을 이루어 낼 예정이다. 그리고 매달 한 가지씩의 디자인도 추가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 국제특허를 내고 싶지만 개별 회사가 부담하기에는 비용이 커서 정부의 지원이 있었으면 하지만 요원한 일이다. 연초부터 단단한 목표들이 잡혀 있는 셈이다.
“직원들이 함께 방향을 공유해 마지막까지 잘 순항했으면 좋겠습니다. 협력회사들도 서로 믿고서 동반성장해 나갔으면 합니다.”
수출은 장기전이라고 말하는 김형진 대표는 원대한 목표를 위해 꾸준하게 나갈 힘을 비축하고 있는 중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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