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배울거리·즐길거리 많은 종합체험학습장
몇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가족 건강을 위해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주말농장이나 텃밭을 임대해 직접 채소류를 재배하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관광농원, 산촌마을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농장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그 중 남양주 ‘유기농 테마파크(관장 이석균)’는 유기농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직접 수확의 기쁨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알맞다. 이곳은 4만3천314㎡의 넓은 부지에 공립박물관으로 지정돼 유기농박물관과 파머스마켓, 그리고 산양 축사와 과수원, 논 등 야외체험장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세계 유일의 공립 유기농박물관으로 자리 잡아 갈 것이다.
유기농 테마파크는 지난해 9월 IFOAM(국제유기농운동연맹)의 ‘세계유기농대회’를 앞두고 개관했다. 유기농박물관에서 열린 학술대회를 비롯해 IFOAM 총회도 이곳에서 열렸다. 세계 110여개 나라에서 1,100여명이 참가해 ‘미래세대를 위한 배려, 유기농과 자연 상태의 보전 및 공정한 기회 제공’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학술대회가 펼쳐졌다. 5일간 열린 이 기간 동안 관광객 30여만 명이 참관하는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유기농테마파크가 위치한 남양주는 팔당댐을 비롯한 남한강· 북한강이 있어 수자원 보호지역일뿐만 아니라 상수도보호지역, 군사보호지역 등 각종 그린벨트로 규제된 지역이어서 시설물 등을 함부로 지을 수 없다. 그 때문에 이 지역은 오래 전부터 화학적 비료나 퇴비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친환경 유기농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석균 유기농테마파크 관장은 “유기농테마파크 내 남양주 유기농박물관은 세계 최초로 유기농업과 유기화장품, 유기섬유 등 연관 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설립된 공립박물관이다”며 “유기농박물관을 전 세계적인 박물관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유기농테마파크는 단순히 유기농을 체험하는 공간이 아닌 유기농업을 홍보하고 교육을 시켜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모색하는 공립 유기농박물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치 교육기관 겸해 체험과 배움의 전당으로
유기농테마파크는 지난 5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김치 교육훈련 및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 받았다. ‘김치교육훈련기관’은 ‘김치산업 진흥법’ 제11조에 따라 김치산업의 진흥과 김치문화 계승·발전을 위해 소비자와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제조기술 등을 보급하고 전수하기 위한 교육훈련 시설과 인력 등을 갖춘 기관 또는 단체를 지정한다. 이곳 테마파크가 수도권에서 유일한 김치 교육기관이다.
유기농테마파크는 국내산 채소와 양념으로 유기농 김치교육을 하고 있다. 최신 시설을 갖춘 김치 교육은 주말에는 일반인이 4~5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앞으로는 어린이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는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이 관장은 “요즘 어린이들은 피자나 햄버그를 많이 먹고 김치는 입에도 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면 김치와 친숙해져 먹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나 일반 식당에는 거의 중국 김치가 점령하고 있는데 외국인이 한국 김치라고 착각할 경우가 많다” 며 “외국인에게 진정한 한국 김치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김치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농테마파크는 오는 11월 다같이 즐기며 이웃과 사랑나누기를 실천할 수 있는 김치 담그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텃밭을 분양 받고 김장채소를 직접 기르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한다. 모종 및 농기구와 소요되는 농자재 일체는 테마파크에서 제공한다. 반드시 유기농법으로만 재배해야 한다. 그리고 수확 후 평당 1포기 이상의 수확물을 기증해야 하며, 기증된 수확물은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통해 관내 불우이웃과 나누는 뜻 깊은 행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치교육 뿐만 아니라 텃밭교육을 텃밭상자, 텃밭분양, 영농교육 등 일반인들이 알기 쉽고 실천하기 편하도록 교육한다. 앞으로 찾아가는 유기농박물관, 도슨트 프로그램 등도 접목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
유기농테마파크는 전시·체험사업을 공립박물관으로서 국내외 유기농의 현황과 철학적 배경을 전시 유물을 통해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또 유기농업이 나아가야 할 부분과 유기농산물을 이용한 식문화인 슬로푸드를 푸드마일리지, 로컬푸드, 탄소발자국, 기후변화로 연계시켜 저탄소 녹색성장의 의미와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유기농테마파크는 자연과 사람, 지구의 지속가능한 상생을 위한 유기농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때문에 전시실은 도입부, 전개부, 결론부로 나뉘어 유기농의 역사와 전망이 잘 설명돼 관람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전시실 도입부는 전통농업과 그 속에 숨어있는 공생과 순환의 원리와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전통농기구와 생물들을 전시해 놓았다. 전개부에는 인류가 전통농법에서 벗어나 세계화 되고 산업화되면서 많은 생활의 풍요를 가져왔지만 그 이면에 어떤 위험 요소가 숨어있는지에 의문을 갖도록 해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결론부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안으로 ‘유기농업’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결론 끝 부분에는 직접 유기농부가 되는 스크린 체험을 통해 인증사진을 발급받을 수도 있다.
이석균 관장 “유기농박물관을 전 세계적 박물관으로”
이석균 관장은 연세대 생물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주립대 대학원을 마치고 귀국 후 친환경인증기관에서 국제인증부장을 지내면서 친환경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러면서 이 관장은 세계유기농대회 유치 활동과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남양주시청 대외협력팀장으로 일하게 되었고, 2011년 국제유기농운동연맹(IFOAM)에서 세계유기농대회 한국조직위원회에 파견되어 학술지원부장을 맡아 학술부문을 총괄했다. 세계유기농대회가 끝난 후 이석우 남양주시장이 그의 친환경 사랑과 유기농에 깊은 지식과 활동을 보고 그를 유기농테마파크 관장으로 3년 계약을 했다.
이 관장은 “임기 3년 내에 이뤄내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유기농박물관을 전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현재 국제유기농운동연맹(IFOAM)에서 세계유기농대회 등을 개최했다고 만족하면 ‘우물 안에 개구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유기농 개발을 위해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유기농테마파크에 와서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널리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박물관이나 도서관은 월요일이 휴관이지만 유기농테마파크는 일 년에 2회, 설날과 추석에만 휴관한다. 즉, ‘휴일 없는 박물관’을 표방하고 있다.
이 관장은 “남양주 유기농테마파크는 전국 최초로 ‘휴일 없는 박물관’을 표방하여 주말에 근무하는 수도권 시민들에게 월요일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관람객이 10.4% 증가했다”면서 “앞으로도 유기농과 환경, 생태를 아우르는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제공하여 명실상부하게 볼거리, 느낄거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복합시설로 거듭나겠다”고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박물관 직원, 1인 1직무프로그램 참여로 능력계발
유기농 역사와 문화의 연구를 통해 우리의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2011년 9월 26일에 남양주 유기농테마파크가 개관됐지만, 그때부터 직원들은 고생길이었다.
이 관장은 “원래 우리 테마파크를 운영하려면 직원이 30명 넘게 있어도 부족하다. 현재 총 직원이 14명에 불과하지만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의 얼굴에는 직원들의 고마움과 미안한 표정이 동시에 담겨져 있으면서 “초기에 일하는 사람들은 다 힘든 법인데, 힘들면 힘들수록 먼 훗날에 달콤한 열매가 있다”는 말로 직원들을 위로했다.
이 관장은 이어 “우리 전 직원은 텃밭정원 포토존, 해바라기 정원, 바람개비 언덕, 산양 체험장, 옥상 하늘정원 등 유기농테마파크 내 다섯 개의 포토존을 우리 직원들이 다 함께 농작물과 초화류를 심고 가꾸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을 알기 위해 직원 스스로 ‘유기농 가꾸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직원들은 과수원 내 체험 학습장도 직접 만들었으며 지난여름에는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1인 1직무 연수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퇴근 후 그룹별로 직원들 간 프로그램 토론회를 수시로 개최해 ‘2012년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 추진
유기농테마파크는 올해 목표를 10만 명으로 잡고 있다.
이 관장은 “관람객 10만 명을 목표로 하반기에는 창의적 체험 활동과 연계하여 느끼는 유기농, 맛있는 유기농, 만드는 유기농을 모토로 수확 체험, 김치 만들기, 미니케이크 만들기, 떡 만들기, 유기농손수건 제작, 지렁이집 만들기 등 학교수업과 가족단위로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인근의 관광자원과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에 올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서울과 경기도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산유적지, 남양주역사박물관, 프라움 서양악기박물관, 몽골문화촌, 피아노폭포와 연계한 투어프로그램을 추진 하고 있다”며 유기농을 배울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남양주 유기농테마파크를 많이 찾아 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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