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화장품류, 즉 'K뷰티'가 해외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 바람에서 시작된 한류(韓流) 열풍이 K뷰티 수출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위주로 시장이 제한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수출지역이 다변화되며 K-뷰티가 또하나의 유망 수출상품으로 자리를 굳혀가는 분위기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LG 등 대기업이 주도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이 중소기업들이 K뷰티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K뷰티의 저변이 크게 넓어졌다는 얘기다.
◆中企수출 폭풍성장...15대핵심수출품목 수준에 근접
K뷰티의 성장세는 데이터로 증명된다. 올 1분기(1~3월) 화장품 수출액은 23억 달러규모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21.7% 급증했다. 그야말로 폭풍 성장세다.
K뷰티 시장 최대 분기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K뷰티의 수출 증가율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 크게 웃돈다.
3월까지 월 평균 수출액을 봐도 약 7억6600여만달러로 우리나라 15대 수출품목 중 하위 수준에 근접하는 규모까지 도달했다.
이는 업종코드 분류체계상 순수 화장품류만 집계한 것이며 K뷰티 유관 상품까지 포함하면 실제 수출규모는 월 평균 1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중소기업 K뷰티의 수출이 주도하며 폭풍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중기벤처부에 따르면 1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30.1% 증가한 15억5천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다. 중소기업 10대 수출품중에서 K뷰티가 단연 1위다.
대기업 수출은 16.4%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K뷰티 총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7.4%로 지난해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K뷰티 수출 호조는 두말할 것 없이 K컬쳐의 흥행여파에 따른 한류붐 확산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전세계적인 K팝 열기로 인해 아이돌스타들의 화장술이 주목받으며 K뷰티 상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콘텐츠 수출액은 2022년 기준 약 132억달러에 달러에 이른다. K콘텐츠의 영향력 확대는 화장품, 미용 등으로 K뷰티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인프루언서들이 K뷰티를 활용한 메이크업으로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도 K-뷰티 수출 확대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 공략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뷰티업계의 필수조건이 됐다. 한국산 제품이 의도치 않게 인플루언서를 통해 입소문을 타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코트라가 지난해 해외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와 함께 마스크팩 등 한국 소비재 수출기업의 우수 제품을 소개하는 쇼츠 영상을 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례로 구독자 128만명의 국내 한 뷰티 인플루언서는 지난해 9월 LG생활건강 계열 색조 화장품 브랜드 'VDL'과 손잡고 협업 쿠션 파운데이션과 파우더 상품을 일본에 선보여 그해 10월 VDL 온라인 매출이 1년 전보다 282% 증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K뷰티가 매분기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한국산 특유의 높은 가성비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부 총력 수출지원 약속...거대시장 인도 주목해야
K뷰티가 역대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수출유망업종으로 급부상하자 정부도 K뷰티 수출 총력지원 태세에 돌입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K뷰티 수출현황을 점검하고 정부의 수출 지원 강화 의지를 밝혔다.
산업부도 올해 수출 7천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대표적 한국 프리미엄 소비재인 K뷰티가 미주, 중동, 아세안 등으로 확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K뷰티 분야에 1조원 이상의 무역보험을 공급하는 한편, 중견·중소기업 대상 수출보험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특히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온라인 유통 플랫폼 입점, 대형 해외 뷰티산업 전시회 참가 지원 등을 통해 K-뷰티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우미를 자처하기로 했다.
그러나 K뷰티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선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무엇보다 중국, 미국, 일본 등 특정지역,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는게 시급하다. 특정국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역으로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과거 중국수출 비중이 높던 주요 K뷰티업체들이 사드후폭풍으로 실적이 급락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가별 화장품 수출액은 중국이 6억1200만 달러로 여전히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대 중국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5%가 감소했음에도 2위 미국(3억 7800만 달러)과 3위 일본(2억 4100만 달러)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전문가들은 K-뷰티 수출을 꾸준히 늘려나가기 위해선 주요 수출 3개국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열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점에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달 18일 발간한 'K뷰티 수출 현황 및 신규 유망 시장' 보고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K뷰티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도, 튀르키예, 멕시코, 태국 등 4개국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장품 수입 수요, 한국에 대한 관심도, 시장 잠재력 등을 분석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 유망 시장으로 이들 4개국을 지목한 것이다.
특히 인도는 세계 7위의 화장품 소매 시장을 보유한 국가로, 팬데믹 이후 K콘텐츠가 주류 문화로 급부상하며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중국을 넘어 최대 인구대국으로 올라선 인도는 잠재적인 K뷰티 수출의 최고 보고(寶庫)다.
K뷰티는 이미 인도 뷰티시장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22년 기준 인도의 기초 색조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한국은 벨기에, 미국, 프랑스를 제치고 3대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K부티의 수출국 다변화를 위해 정부가 국가별 인허가 취득 지원 등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늘려야한다"면서 "정부와 업계가 원팀이 돼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면, K뷰티가 핵심수출품목으로 자리를 굳히는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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