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출 재도약의 일등공신은 반도체를 포함한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의 반등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ICT분야의 4대 핵심 품목의 수출이 지난달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대한민국 수출 회복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5월 ICT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ICT수출은 190억5천만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은 114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2.4% 늘어나느데 그쳐 ICT무역수지가 75억7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반도체 ICT전체 수출의 60%...메모리 2배 이상 성장
품목별로는 지난달에도 50%가 넘는 광폭 성장세를 이어가며 ICT수출을 견인한 반도체(52.4%)를 필두로 디스플레이(15.3%), 휴대폰(10.8%), 컴퓨터·주변기기(42.5%) 등 4대 품목이 모두 10%가 넘는 고성장세를 보였다.
우선 반도체의 비약적인 성장세가 돋보인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113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2.4% 증가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시장 성장과 전자기기 시장 회복이 맞물리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중에서도 메모리의 선전이 눈에띈다. 메모리는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품목 수요가 급증한데다, 범용 메모리 고정 거래가격 상승에 낸드플래시 메모리까지 호조를 보이며, 2배(101%)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도체는 이에 따라 5월 전체 ICT 수출의 60%를 독차지하며, 전체 ICT 수출의 부활을 맨앞에서 이끌었다.
업계에선 최근 AI용 고성능 반도체 특수가 메모리 호황의 발목을 잡았던 낸드로 확산하며, 반도체 수출의 성장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시스템 반도체도 12.3% 늘었다.
오랜 부진을 씻고 살아나고 있는 디스플레이는 18억5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TV·PC·자동차 등 전방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디스플레이(LCD) 수출이 동시에 증가하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범용 LCD의 경우 중국의 저가 및 물량 공세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으나, OLED, 퀀텀닷 등 고부가 시장에서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수출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휴대폰 역시 지난달 10억2천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리며 전년 동기에 비해 10.8% 성장했다. 중국(홍콩 포함), 베트남 등 주요 휴대폰 제조 지역을 중심으로 부분품(7억 달러, 15.3%↑) 수출 확대와 완제품(3억3천0만 달러, 2.2%↑) 수출 증가로 전체 휴대폰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이다.
휴대폰은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AI폰 '갤럭시S24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 힘입어 수출이 호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휴대폰이 중국(홍콩 포함), 베트남 등 주요 휴대폰 제조 지역을 중심으로 부분품 수출이 늘어났고, 북미와 유럽 등에선 완제품 수출이 많아지면서 전체적으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컴퓨터류 42.5% 늘어...당분간 ICT 수출 강세 이어질듯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지난달에 11억8천 달러로 42.5% 급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및 PC 등 기기 수요 증가로 컴퓨터(9천만 달러, 5.2%↑) 및 주변기기(10억9천만 달러, 46.8%↑)가 동시에 늘어나며 전체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ICT 5대품목중 하나인 통신장비 수출은 1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7% 줄었다. 베트남 등 일부 지역에선 증가했으나 중국, 미국 등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81억3천만달러로 전체의 35.3%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베트남(30.6%), 미국(20.7%), 유럽연합(21.3%) 등 주요 지역 수출도 증가했다.
5월 ICT 수출액은 작년 5월 대비 31.8%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 ICT수출은 2월(29.0%), 3월(19.3%), 4월(33.8%)에 이어 5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체 수출 호조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같은 ICT수출의 고성장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ICT전체 수출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AI를 특수에 힘입어 빅사이클 국면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왜냐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K반도체 듀오가 HBM, DDR5 등 AI용 D램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데다, AI메모리 수요 폭발이 범용 메모리의 공급축소로 이어지며 재고가 줄고 수출단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ICT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다른 품목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도 반도체 하나만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ICT수출은 고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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