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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시 뛰는 수출(27)]"나토시장을 잡아라"...K방산, 폴란드 방산展 정조준

동유럽 최대방산전 폴란드 'MSPO' 3일 개막...국내방산업체 총출동 군비경쟁 가속화 나토 국가 공략 총공세...K방산 수출 퀀텀점프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프랑스 파리 '유로사토리', 영국 런던 'DSEI'와 함께 유럽 3대 방위산업 전시회로 손꼽히는 폴란드 키엘체 ‘국제방산전시회(MSPO)2024′가 한국시간 3일 저녁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MSPO는 폴란드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 25주년을 맞아 규모를 부쩍 키운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나토 회원국의 군비 경쟁이 가속화돼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세계 35개국, 800여 방산업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방산 입장에선 동유럽 최대 방산전인 MSPO는 나토 시장 공략을 위한 더 없는 기회의 장이다. 방산업계는 이에 따라 MSPO를 교두보로 삼아 나토 회원국을 파고든다는 전략아래 MSPO2024를 정조준해왔다.
◆군비경쟁 가속화 중인 나토시장 진출 '교두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를 필두로 나토 회원국의 군사력 강화 경쟁은 또른 전쟁터다. 신냉전 시대의 개막으로 북미 유럽의 군사동맹인 나토가 더이상 국가의 안위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너도나도 국방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토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감소했던 나토 회원국(미국 제외)의 국방비 총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9% 늘었다. 올해는 18%로 작년보다 2배 뛸 전망이다. 1990년대 냉전 종식 이후 30여 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이 2%를 넘는 나토 회원국 수도 10년 전 단 세나라에서 올해는 23국으로 확대됐다.
나토의 우산 속에서 안주해온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자체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나토 회원국은 글로벌 방산시장의 '노른자위'로 급부상했다. 특히 폴란드를 필두로 러시아와 인접한 나토 회원국들이 군비를 크게 늘리면서 글로벌 방산업계의 핵심 타깃이 됐다.
지난달 28일 열린 나토-우크라이나 회의 장면. 사진=나토 공식사이트 캡쳐
지난달 28일 열린 나토-우크라이나 회의 장면. 사진=나토 공식사이트 캡쳐

MSPO2024에 K방산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방산 강국의 기업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K방산업계에도 이번 MSPO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메이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총 27개기업이 총출동, 주목을 받고 있다.

K방산이 올들어 주요 방산강국 중 성장률이 가장 높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현지 반응도 뜨겁다. 전시회 주최 측은 지난달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방산이 MSPO2024에서 최고의 발걸음을 내딛는다’라는 제목으로 참가 소식을 따로 전하는 '특별대우'했다.
주최측은 K방산을 ‘아시아 방산 거물'(Asian tycoon)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폴란드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도 K2 전차, 다연장 로켓 천무, K9 자주포 등 K방산의 베스트셀러 무기가 연이어 등장하며 위상을 마음껏 뽐냈다.
◆K방산 4사 등 주요업체 주무기 전면에 부각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만큼 K방산은 이번 MSPO에 차세대 신병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폴란드를 시작으로 루마니아 등 동유럽 나토 국가들을 겨냥, K방산의 포문을 연 것이다.
우선 한화그룹 방산 3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Batch)2 잠수함 실물 10분의 1 크기 모형을 부스 정중앙 전면에 배치했다. 한화는 폴란드 정부의 해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약 3조3500억원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고 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의 경쟁기업에 일종의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MSPO20204를 나토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KAI는 전시 부스 중앙에 한국형 경공격기 FA-50과 한국형 전투기 KF-21 등 핵심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KAI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의 관계자와 만나 신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폴란드 방산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4세대 다목적무인차량(UGV) ‘HR셰르파’ 모형.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폴란드 방산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4세대 다목적무인차량(UGV) ‘HR셰르파’ 모형.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4세대 다목적무인차량(UGV)인 ‘HR셰르파’를 부각시킨다. 셰르파는 우리 군에 2대 납품한 적이 있지만 외부에 공개한 것은 국내외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과 협업해 개발한 최신형 무인화차량으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기술을 활용해 군인을 대신해 감시나 정찰, 전투, 부상병 및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작전과 임무를 수행한다.

LIG넥스원은 미사일 시스템, 레이더 및 전자전 시스템, 무인 시스템 및 드론 기술 등을 선보인다. 특히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와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 '3궁시리즈'를 내세워 MSPO에서 경쟁력을 가시화한다는 전략이다.
방산 전문업체 외에도 기아가 이번 MSPO에 전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돼 병력과 물자를 더욱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는 중형 표준차 '캡샤시'를 유럽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캡샤시는 프레임, 엔진 등 차량의 기본 뼈대로 구성된 베어샤시에 캐빈룸(운전자와 승객이 타는 공간)만 장착됐으며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개발 가능한 게 강점이다.
◆'퀀텀점프' 방산수출 여세 이어갈 분수령 평가
K방산업체들은 이번 MSPO2024를 유럽, 특히 나토시장 공략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대형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 루마니아 뿐만 아니라 캐나다 등 북미국가까지 K방산에 관심이 유난히 관심이 많은 나토 국가들이 K방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실전무대가 다름아닌 MSPO이기 때문이다.
K방산의 향후 수출 확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K방산 수출은 2006년 2억5천만달러 수준에서 2020년 30억달러로 늘었고 각국의 군비경쟁과 맞물려 올해는 사상 최초로 200억달러로 퀀텀점프할 것으로 기대된다.
'MSPO2024' 기아관에 전시된 소형전술차 베어샤시(왼쪽), 중형표준차 캡샤시. 사진=현대차·기아
'MSPO2024' 기아관에 전시된 소형전술차 베어샤시(왼쪽), 중형표준차 캡샤시. 사진=현대차·기아

진격의 K방산이 이러한 여세를 내년 이후로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이번 MSPO는 그 어떤 해외 전시회보다 중요하다. 더욱이 K방산 수출대상국은 2022년 4국에서 작년 12국으로 확대됐고, 올해 연말까지 15국 이상 늘리는게 목표다.

이는 K방산이 세계 10대 방산강국을 넘어 오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수출 G4로 발돋움하는데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8∼2022년 한국의 무기 수출시장 점유율은 2.4%로 세계 9위다.
그러나 미국(40%), 러시아(16%), 프랑스(11%) 빅3를 제외하고는 4위 중국(5.2%), 5위 독일(4.2%) 등과 점유율 격차는 미미하다. MSPO가 K방산 수출확대의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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