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둔화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11월 중순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6% 가까이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에도 수출플러스가 유력하다.
수출 등락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반도체가 40% 이상 늘어난 덕분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하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육박했다. 주요 업종의 수출전선에 이상기류가 포착된 가운데, 반도체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권역별로는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우리나라 3대 수출국으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달 중순기준 수출의 거의 50%의 이 세나라 몫이다.
반도체와 지역별 수출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것으로 역설적으로 이중 한 축만 무너지면 수출이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와 같다.
◆반도체 '나홀로 질주'...이달도 수출플러스 유력
11월 1~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5% 이상 늘었다. 수출효자 반도체와 선박 등 주요 수출 품목의 호조세가 전체 수출상승세를 이끌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들어 20일까지 총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6억1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 동기와 같았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가장 눈에띈다.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성능 메모리의 호조로 무려 42.5% 증가했다. 일반 범용 메모리 부진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AI메모리 하나 만으로 높은 성장률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25억4천만달러를 기록, 10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에도 신기를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다른 품목의 부진 속에서 반도체가 '나홀로 질주'를 계속하며 반도체의 수출 비중은 작년 동기보다 5.6%포인트(p) 상승하며 21.7%까지 치솟았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선박은 77.1% 성장률을 나타내며, 반도체의 뒤를 받쳐줬다. 건조한 선박을 발주처에 인도하는 시점에 수출실적이 잡히는 업종 특성성, 선박수출액은 업다운이 심하다.
승용차(-17.7%), 석유제품(-10.4%), 무선통신기기(-12.2%) 등 주요 품목은 일제히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수출 2위품목인 승용차의 부진이 크게 느껴진다.
작년 10월 이후 수출 회복기를 주도했던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이른바 '반차선'(反車船) 삼총사의 한 축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과도한 쏠림현상, 수출 한국의 주요 위협요인
주요 국가별로는 우리나라 5대 수출지역 중에서 중국(3.5%), 베트남(16.3%), 유럽연합(7.5%) 등은 증가하고 미국(-2.5%)과 일본(-0.6%)은 감소했다.
미국의 수출이 소폭 줄었음애도 수출 상위 3국인 중국, 미국, 베트남의 수출 비중은 49.1%로 높아졌다. 우리나라 수출의 절반 가량이 이들 3개국에서 소화된다는 의미다.
남은 열흘동안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월별 수출액이 전년동기에 비해 증가하는 '수출플러스' 기록이 14개월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수출플러스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게 중론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20일까지 수출은 반도체·선박·철강 등 주력 품목의 고른 호조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우상향 동력을 이어 나갔다"며 "이달에도 월말까지 반도체·컴퓨터 등 IT품목과 선박 등 주력 품목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수출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무엇보다 품목은 반도체, 지역은 중, 일, 베트남으로의 과도한 쏠림현상이 수출전선의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정지역과 품목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는 것은 그만큼 K수출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비중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현재와 불균형적 수출구조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이 어렵다"면서 "이 문제가 불거진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정부가 보다 치밀하게 수출저변 확대와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에 보다 신경을 써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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