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11월까지 과자·빵 등 베이커리 수출액이 사상 처음 4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쌀가공품, 음료, 김치, 과일에 이어 이제 K베이커리가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본격적인 인기몰이에 나서며 또 하나의 K푸드 히트상품의 출현을 예고했다.
◆과자류 수출비중 72.5%...라면 이어 푸드수출 2위
'빼빼로'를 필두로한 K과자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과자류와 빵을 포함한 K베이커리의 수출이 지난달까지 4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베이커리 수출액은 총 4억400만 달러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다.
같은 기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기준으로 K베이커리 수출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는게 관세청의 전망이다.
품목별 수출액 비중을 보면 과자류가 72.5%로 압도적으로 많다. 그 뒤를 빵(15.1%), 재료(12.4%) 등 순이었다. 모든 품목이 다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케이크·파이 등 빵 수출이 작년보다 18.9%나 늘었다. 빵류 중에서도 붕어빵·호빵 등 한국적인 특색이 있는 제품들이 수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수출액 비중을 보면 미국이 33.5%로 가장 많았고 중국(11.3%), 일본(9.5%)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국도 120개국으로 늘었다.
K베이커리 수출은 관세청과 농식품부의 집계치 차이가 크다. 농식품부가 지난 4일 발표한 11월까지 K과자류 수출액은 7억5천만달러다. 빵류를 제외하고도 관세청 집계 수출액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K과자는 라면(11억4천만달러)에 뒤를 이어 K푸드 수출 2위에 올랐다. 이처럼 두 기관의 수출실적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분류체계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K베이커리 수출이 올해 두 자릿수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K푸드 수출의 고공행진을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K베이커리 수출 확대의 일등공신은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히트상품 '빼빼로'와 오리온의 '꼬북칩'과 '쵸코파이'다. 특히 K과자의 상징이 된 빼빼로는 올 상반기에만 약 325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꼬북칩 역시 “중독성 강한 맛으로 한 개만 먹기란 불가능하다”고 소개하는 해외 인플루언서 영상이 화제를 모으며 미국 파이브빌로우·미니소 등 2000여 개의 유통 채널에 입점한 데 이어, 지난 9월 영국·스웨덴·아이슬랜드 코스트코 매장에도 들어갔다.
◆푸드수출 100억달러시대 견인..."환율 등 악재 극복해야"
관세청 이처럼 K베이커리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한국문화·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관련업체들의 꾸준한 상품 개발과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K콘텐츠 인기로 인해 해외 파워 인플루엔서들의 방한이 잦아지며, K베이커리에 대한 이슈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수출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난 분석이 나온다. 결국 베이커리업계가 한류 열풍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얘기다.
K푸드의 수출 증가는 K푸드의 저변이 확대하는 동시에 K푸드 100억달러 시대 진입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라면이 주도하고 있는 K푸드 수출은 올해 사상 첫 100억달러를 넘거나 육박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K베이커리가 라면, 쌀가공품 등과 삼각축을 이루며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K베이커리가 내년에도 승승장구하기엔 몇가지 악재가 있다. 우선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저평가되면서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주요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업종 특송상 예상 밖 고환율은 가격 경쟁력과 수출채산성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베이커리업계는 원료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 쉽사리 공급가격을 높이기도 어려워 실적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계엄 파동 이후 국가 이미지 손상과 안갯속 탄핵정국 등 국정혼란이 베이커리 수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여기에 10~20%의 보편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는 미국 트럼프 집권2기가 개막하는 것도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K베이커리엔 악성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그간 한류 열풍과 국가 이미지 개선으로 베이커리 수출이 예상외로 호조를 띤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하며 "업계가 차별화된 맛과 품질, 그리고 현지화와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근원 경쟁력을 높여야 현재의 악재를 딛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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