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합

[다시 뛰는 수출(48)]K푸드 유럽진출 잰걸음..."미국 잇는 새 전략시장"

농심, 내달 유럽법인 설립…30년 유럽 매출 3억달러 달성 목표 CJ, 헝가리 대형공장 설립 착수...K푸드업계 영토확장 가속페달

농심이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법인을 설립한다. 사진은 농심 간판제품인 신라면 트램 광고. 사진=농심
농심이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법인을 설립한다. 사진은 농심 간판제품인 신라면 트램 광고. 사진=농심

K푸드업계의 유럽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K푸드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특유의 맛이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고성장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최근 K푸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관세폭탄으로 인해 불활실성이 높아진 미국과 달리 향후 K푸드 수출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아 유럽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이 K푸드 수출 확대의 새 전략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에 이어 메이저시장인 미국 공략에 성공한 K푸드가 이제 유럽으로 빠르게 발을 넓히며 K푸드 영토확장에 속도가 붙었다.
◆농심 작년 유럽매출 40% 증가...국가별 맞춤형 공략
K푸드기업들은 지난해 내수부진에도 불구, 해외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며 불황을 극복했다. 올해도 유의미한 내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 시장에 더욱 치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핵심 타깃은 유럽이다. 아시아, 유럽 등 기존 핵심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유럽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성장탄력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 변수라는 판단에서다.
주요 K푸드업체들은 수출 비중을 더욱 높여 내수 위축을 타개한다는 목표 아래 유럽에 현지법인 설립, 유통망 확충, 대규모 생산공장 설립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K푸드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는 농심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 거점으로 물류 인프라가 우수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을 다음달중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농심은 유럽 시장에서 라면 매출 성장이 가팔라지자 아예 현지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실제 유럽 라면시장은 지난 2019∼2023년 연평균 12% 성장하며 2023년 약 20억달러 규모로 부쩍 커졌다. 이 기간 농심의 유럽매출은 연평균 25% 증가했다. 작년엔 무려 40% 성장했다.
CJ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Dunavarsány)에 건립할 신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CJ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Dunavarsány)에 건립할 신공장 조감도. 사진=CJ제일제당

농심 측은 "글로벌 라면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신라면과 신라면툼바 등 매운 라면뿐 아니라 다양한 맛을 가진 농심 제품이 유럽 공략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입점 확대와 현지맞춤형 개발, '투트랙 전략'으로 오는 2030년 3억달러 매출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농심은 앞으로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 테스코, 독일 레베, 네덜란드 알버트하인, 프랑스 까르푸 등 유통채널에서 신라면 등 주요 브랜드 판매 규모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 대형 유통사와 협의해 각국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신제품을 유럽 현지에 출시할 계획이다.
◆CJ, 헝가리에 공장 신축...제과업계도 유럽진출 시동
'비비고'란 K부드 브랜드로 북미 시장 공략에서 큰 성과를 거둔 CJ제일제당은 유럽을 다음 타깃으로 잡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대형 신규 공장을 설립중이다. CJ는 신성장 전략지역인 유럽 사업을 대형화하는게 기본 목표다.
CJ의 ‘유럽 K푸드 신공장’은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Dunavarsány)에 신축중인데, 기본 설계를 마치고 본격 건축단계에 접어들었다. CJ는 이 공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6개 크기인 11만5천㎡ 부지에 대형 공장을 설립,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CJ측은 이르면 올해안에 기본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초 장비셋팅과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시작으로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 유럽 전역에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어 유럽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비비고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CJ 측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 중인 유럽 만두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 및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사업 대형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CJ는 지난해 유럽매출이 전년 대비 40% 가량 성장하며 북미와 함께 글로벌 영토 확장의 전략 기지로 떠올랐다.
유럽 고객이 매운맛 돌풍을 일으키며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불닭볶음면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유럽 고객이 매운맛 돌풍을 일으키며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불닭볶음면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특유의 매콤달콤 맛으로 불닭볶음면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도 지난해 유럽에 새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영업망을 확충하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유럽 비중은 아직 중국·미국·동남아시아 등과 비교하면 작은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 19년 전체 수출의 6% 수준이던 유럽 수출 비중은 20년 8%, 21년 11%, 22년 13%, 23년 16%로 지속적으로 높아졌고 작년에 20%에 육박(19%)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제과업계에선 오리온이 인기과자인 꼬북칩을 '터틀칩스'란 이름으로 내세우며 올초부터 유럽판매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오리온은 올초 영국, 스웨덴, 아이슬란드 코스트코 31개 매장에 터틀칩스를 선보이는 한편 순차적으로 현지 입맛에 낮춘 스낵류를 개발,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우뚜기가 유럽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전 LG전자 BS유럽사업담당 부사장인 김경호씨를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K푸드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봇물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진출은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며 "유럽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K푸드의 수출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