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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한민국 명장의 자부심, 중소기업 발전과 후학 양성에 힘씁니다”

2020년 ‘대한민국 명장’ 제일전기공업(주)의 김용규 부사장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명장’ 제도는 모든 기술인들이 꿈꾸는 최고의 영예이다. 해당 분야에서만큼은 ‘대한민국 최고’라는 것을 국가에서 공인해주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일 ‘2020 대한민국 명장’에 13명이 선정되었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제일전기공업(주)의 김용규 부사장이다. 가난했던 학창시절에 국가 장학금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제조 분야에 뛰어 들었던 그는 지난 44년간의 직장 생활 동안 스스로 최고의 기술자가 되고자 하는 노력으로 오늘날에 이르렀다. 2018년 한국신지식인협회로부터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고용노동부의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 위촉, ‘기능 한국인 147호’ 선정, ‘우수 숙련 기술자(품질관리)’에 선정됐다. 주변 사람들은 “이제 더 올라갈 나무가 없지 않냐”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분야에서는 탁월한 일가(一家)를 이루게 됐다. 하지만 김 부사장에게는 아직 걸어갈 길이 또 있다. 바로 이제껏 자신이 길러왔던 능력을 통해 국가에 지은 빚을 되갚고 가난하고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제일전기공업(주)의 김용규 부사장(사진=제일전기공업(주) 제공)
제일전기공업(주)의 김용규 부사장(사진=제일전기공업(주) 제공)

모든 숙련 기술자가 바라는 영예, ‘대한민국 명장’
1955년에 설립된 제일전기공업은 국내 최대의 전기 배선, 배전 기구 제조업체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장 1위’의 위상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560억 원에 이어 올해 매출은 1,63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직원은 전체 280명이며 250여 종의 안전인증과 8종의 KS마크까지 획득했다. 조만간 IPO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시장의 기대가 높다. 전체 매출의 45%가 미국 수출이며, 10년 전과 비교하여 그 물량이 3.5배가 늘어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놀라운 기업 성장의 배경에는 김용규 부사장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1996년 입사한 그는 올해로 입사 24년 째 근무하고 있다. 품질에 관한 한 절대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투철한 정신으로 오늘의 자리에 오른 김용규 부사장에게 우선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된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제 스스로 경제적으로 어려우신 부모님을 돕기 위해 진주기계공고를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생각은 없고 그저 열심히 일해서 집안을 일으키고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전부였습니다. 다만 어느 회사를 가든 내 회사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했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품질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해결하려다 보니 오늘날에 이른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는 제가 품질관리 분야에선 다 이루었다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저는 어려웠던 고등학교 시절에 국가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녔습니다. 나라에 빚을 진 셈이죠. 이제부터는 그 빚을 갚고 주변의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고 싶습니다. 그리고 현재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특성화고 학생들의 능력 향상에 힘쓰고 꿈을 키워주며, 취업 알선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김 부사장이 이제까지 이뤄온 기술 및 품질관리분야의 업적은 한마디로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다. 그 중 가장 뛰어난 성과라면 특히 중소기업들이 열악한 생산 환경으로 인하여 다품종 소량생산에 실패하는 악순환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효율적인 생산 관리를 가능케 한 것이다. 그는 신생산 방식인 유라인(U-Line)을 구축했으며, 이것이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를 위한 CQ-6 Tool’ 및 ‘Cell Line 운영관리를 위한 CC-5 System’을 독창적으로 개발했다. 이로써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혁신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국가 산업에 적지 않은 공헌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외에도 15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또 김 부사장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지난 1997년 동의대학교 공과대학 산업공학과 3학년에 편입한 한 후, 공학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이후 그는 동의대학교 공과대학 산업경영공학과 겸임교수 및 동의공업대학 e-경영정보계열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스마트 전자부품 기술지원 센터 운영위원회에 위촉되는 등 국내 산업 환경의 개선과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무슨 일이든 내가, 지금 당장, 최고가 될 때까지 …”

2019년 12월 진주기공 특강(사진=제일전기공업(주) 제공)
2019년 12월 진주기공 특강(사진=제일전기공업(주) 제공)


그간 김용규 부사장이 받은 포상도 매우 많다.  2000년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생산혁신대상, 2009년 부산시로부터 부산시 산업평화상, 2016년 품질 유공 대통령 개인 표창 및 2019년에는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또 도제학교 육성 및 직업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감사패도 수여받았다. 이토록 끊임없는 성장과 발전을 해온 김용규 부사장에게는 뭔가 자신만의 특별한 삶의 철학이 있을 것만 같다. 그는 일의 철학과 삶의 철학 두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저에게는 삶의 신조가 있습니다. 바로 ‘누군가 해야 될 일이라면 내가 먼저 하자. 언젠가 해야 될 일이라면 지금 바로 하자. 이왕 할 일이라면 최고가 되게 하자’입니다. 저 자신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직원들에게도 늘 강조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면 인생에서 적극성을 가지게 되고 자기 주도적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일의 분야에서는 ‘개선만이 살 길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경쟁에서 뒤처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김용규 부사장이 그저 혼자만의 기술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것만은 아니다. 그는 부사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제일전기공업을 오늘날의 반석에 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말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2010년도 회사로서는 약간의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간 꾸준하게 발전해오기는 했지만, 서서히 정체가 생기기 시작했고, 매출도 감소하는 비상상태가 되었다. 그때 김 부사장은 직원들의 열정을 적극적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는 결론을 냈고 본격적인 경영 혁신 작업에 돌입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작업을 개선해서 성과가 나면, 개인별 연간 개선 효과 금액의 3%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금은 회사가 어려우니 임금을 동결하고 경영이 정상화된 후 성과급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회사 노조는 이를 받아들였지만, 직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매우 큰 과제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경영진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그리 높지 않아 ‘성과급 같은 것은 그냥 말뿐이겠지’라고 생각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회사가 약속을 지키기 시작하면서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파격적 인센티브, 직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다.
회사가 다음해 흑자를 기록하자 김 부사장은 회장님과 대표이사와의 협의를 거쳐 월급의 50%를 연말 성과급으로 주는 파격을 단행했다. 더욱 놀란 것은 바로 직원들이었다. 경영진이 이렇게 정확하게 약속을 지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더욱 열심히 일했고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지난 8년간 월급의 100%를 연말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각종 인센티브에 힘입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개선에 참여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즉,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도도 높아졌고, 바로 지금의 연매출 1,600억 원대의 회사로 성장했으며,  조만간 어렵지 않게 연매출 2,000억 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경영층에서는 소소한 분야에 신경을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제품 생산 공정에서 품질 문제를 발견하고 제기하는 사람에게는 10만 원의 상품권을 즉시 지급하기도 하고, 사내 자격증을 취득하면 3년 동안 매달 2만 원을 지급한다. 만약 3개의 자격증이 있다면 한 달에 6만 원을 월급 이외에 더 받는 셈이다. 이외에도 설, 추석 등 명절과 휴가 때에는 특별 귀향비 및 휴가비를 지원하며, 거기다가 직원 자녀의 학자금(고등학교, 대학/대학교)도 지급하고 있다. 가히 ‘꿈의 직장’이 아닐 수 없다.
김용규 부사장은 후학들의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성화고등학교를 다니는 후배들의 취업을 위해 중소기업과의 매칭에 적극 뛰어들었다. 대양전자통신고등학교, 대광발명고등학교, 동의공업고등학교, 진주기계공고. 창원기계공고, 삼천포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총 90여 명 정도를 취업시켰고, 올해만 해도 24명을 취업시켰다. 품질관리 분야의 명장인 김용규 부사장이 교육부 장관의 감사패를 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저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이제까지 제가 터득한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특성화고에 특강을 나가보면 꿈이라고 해야 대기업 취업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자신만 열심히 한다면 중소기업에서도 대기업을 넘어서는 훨씬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김용규 부사장은 개인적인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매달 한 번씩은 꼭 아동복지시설이나 어려운 환경에 처한 중소기업 및 협력업체를 위한 봉사 및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탁월한 능력을 지닌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품질관리 전문가. 그리고 후학과 사회봉사에 힘쓰는 김용규 부사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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