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오픈AI는 거대한 물결처럼 전세계를 휘몰아치고 있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최대 라이벌이다.
오픈AI가 2022년말 챗GPT를 공개하며 시장을 선점했지만, 세계 최대의 빅테크업체 구글이 맹추격에 나서며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거대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구글과 오픈AI의 경쟁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구글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나이 어드벤스드'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서자 오픈AI가 챗GPT에 기억력을 불어넣으며 맞불을 놓을 작정이다.
◆챗GPT, 과거 내용까지 기억...정확도 높이고 연산량 감소
13일(현지 시간)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챗GPT에 기억(메모리) 기능을 테스트 중으로 이번 주 소수 사용자에게 우선 선보인 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챗GPT(GPT-4)가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과거 대화 내용을 기억까지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챗GPT 스스로 사용자의 과거 질문을 기억하게 되면 필요할 때 원하는 결과물을 보다 쉽게 얻을 수 있게 된다. 똑같은 답변을 반복하지 않고 과거 대화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하고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단순히 대화 내용을 저장할 뿐 아니라 아니라 사용자의 문체나 음성, 선호하는 문서 양식 등을 기억해 자동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 질문이 쌓이면 쌓일 수록 답변의 내용은 충실하고 정확도는 더 높아지게 마련이다. 또 기억량이 늘어나는 만큼 결국 연산량이 줄어드는 부수 효과도 기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GPT-4 연구자 리암 페더스의 말을 인용, “챗GPT가 메모리 기능으로 인해 수천 토큰(챗GPT의 연산단위)을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오픈AI측은 “자주 사용하는 보고서 양식이나 운영 중인 사업장의 종류를 기억하도록 해 특별한 원하는 결과물을 쉽게 얻을 수 있다”며 “아이의 나이와 좋아하는 동물을 기억하거나 맡은 학급 인원수와 수업 시간을 기억해 최적의 답변을 내놓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기억력만 좋아진게 아니다. 특정 사항을 잊도록 명령할 수도 있다.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면 관련 기능을 끄거나 임시 채팅을 사용하면 된다.
업계에선 이번 오픈AI의 기억력 업데이트가 경쟁사인 구글이 최근 초거대 AI 제미나이 울트라를 선보인 데 따른 일종의 반격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마치 '따라올테면 따라와바'란 식이다.
◆구글, 강력해진 울트라 출시...자사 모든 AI모델 통합
오픈AI의 챗GPT에 맞선 구글은 지난달 텍스트를 포함해 이미지, 동영상, 오디오까지 이해 가능한 멀티모달AI 제미나이 를 공개한데 이어 최근 제미나이 모델 중 가장 규모가 큰 ‘제미나이 울트라’를 적용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공식 출시했다.
한층 진화한 제미나이 울트라는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 연합의 ‘코파일럿'(Copilot) 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오픈AI의 최대주주인 MS는 GPT-4 등을 근간으로 MS365, 다이나믹스365, 애저 등 다양한 제품에 코파일럿을 적용하며 AI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가 MS 코파일럿, 오픈AI GPT-4 등 경쟁 모델에 비해 앞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미나이가 추론과 코딩, 창의적인 프로젝트 등의 작업에서 보다 효과적인 수행 능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제3자 평가기관들과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현존 AI모델 중 가장 높은 평가를 획득했다는게 구글측의 설명이다.
구글은 현재 영어로 제공되는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의 지원 언어도 한국어를 포함해 더 많은 언어로 확대하고 지메일, 구글 닥스 등에서도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빠른 확장을 통해 MS-오픈AI 연합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구글의 강점은 방대한 안드로이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은 이를 활용해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와 안드로이드용 신규 앱과 iOS 환경 구글앱도 함께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신규 앱은 스마트폰에서 제미나이 접근성을 강화하며, 기존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과 결합해 AI의 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함께 기존 AI검색으로 제공되던 ‘바드’도 제미나이로 통합, MS-오픈AI 진영에 대한 역공 채비를 단단히하고 있다.
AI업계 전문가들은 "아직까진 챗GPT를 근간으로 오픈AI와 MS 연합이 시장을 선점한 것은 분명하나, 구글의 반격이 매섭게 전개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두 라이벌간의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이 앞으로 더욱 뜨겁게 전개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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