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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더·라이벌(6)]삼성전자-현대차, 그룹의 자존심 걸린 영업익 1위 경쟁

작년 반도체혹한기 이후 현대차 분기 영업익 삼성 추월, 상장기업 전체 1위 'AI특수' 힘입어 메모리 재도약으로 올 1분기엔 삼성전자가 재역전 가능성↑

삼성이 1분기에 영업이익 1위자리를 1년만에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이 1분기에 영업이익 1위자리를 1년만에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표기업이자 재계의 라이벌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간판 업체이다.

반도체와 IT 중심인 삼성전자와 자동차 전문업체인 현대차는 업종은 전혀 다르다. 하지만, 두 그룹의 간판으로서 보이지않는 실적경쟁이 치열하다.
2022년 3분기까지만해도 삼성이 1위를 질주해왔다. 반도체, 스마트폰, 정보통신, 가전으로 구성된 삼성은 10조원을 넘나드는 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현대차를 압도했다.
◆현대차, 3~4조원대 이익 유지하며 1년간 영업익 1위 독주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22년 4분기부터다. 반도체 업황이 사상 최악의 불황기로 접어들며 삼성의 영업이익이 4.3조원으로 급감, 현대차(3조6천억원)와의 격차가 약 7천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삼성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은 다음 분기인 2023년 1분기다. 반도체 불황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하며 삼성의 영업이익이 1조 아래(6400억원)로 추락하는 사이 현대차가 3조5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영업이익 기준으로 작년 1분기 전체 상장기업 중 14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한때 일본 IT기업 전체를 합친 것보다 영업이익을 더 많이내며 글로벌 초우량기업과 경쟁하던 삼성이 국내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덕분에 현대차는 눈엣가시인 삼성을 밀어내고 상장기업 전체 분기영업익 1위에 등극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제네시스 등 고가, 고급차 중심으로 믹스 개선으로 인해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갔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 사진=현대차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분기별 3~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창출하며 삼성을 밀어내고 4분기 연속 상장기업 전체 영업이익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영업이익 1위 기록은 '1년천하'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작년 3분기 이후 고가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며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회복, 삼성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이 2조8천억원대로 올라선데 이어 이번 1분기엔 4조원대 후반까지 늘어나며 현대차를 밀어내고 전체 1위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가 주요 증권사들의 상장기업 추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의 1분기 영업이익은 약 4조6천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현대차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줄곧 1위를 달렸던 현대차는 3조5천여원으로 2.2% 가량 감소하며 삼성전자와 1조원 이상 격차를 보이며 2위로 밀려날 선두 자리를 삼성전자에게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 HBM 등 고부가 메모리 호조로 현대차 추월할듯
삼성의 영업이익이 크게 반등한 것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한 D램부문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덕분이다. 상대적으로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업황 회복이 더디지만 HBM, DDR, LPDDR5X 등 고부가 메모리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반도체 재도약기를 이끌고 있는 HBM은 AI용 GPU의 폭발적 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수요와 가격이 치솟고 있어 1분기 이후 삼성 실적의 고공비행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미 지난 1월기준 메모리반도체 부문 전체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월말 글로벌 출시한 세계 첫 AI폰 갤럭시S24시리즈가 AI폰 시장을 선점하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1분기 삼성 어닝서프라이즈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선 삼성이 AI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출하량 증가와 더불어 평균판매단가(ASP)도 직전 분기 대비 30% 가량 인상돼 분기를 더할 수록 영업이익 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선전을 하고 있지만, 업종 특성상 단기간에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급증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즉,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당분간 3조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가격인하 경쟁도 현대차 영업이익 개선을 가로막는 악재이다.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선 이익률이 좀 떨어지더라도 판가 인하를 통해 판매확대에 보다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자동차 가격 인하 바람에 밀려 현대차 역시 전반적으로 판매가 인하가 불가피해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작년만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2월 판매 성과는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엔 다소 미흡하다”며 “실적과 직결되는 도매 판매 대비 리테일 판매가 약세인 점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업황에 따라 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량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앞으로도 오랜기간 국내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놓고 숙명의 라이벌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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