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위기다. 정확히는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가 위기다. 엄밀히 말해 위기라기보단 위기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은 여전히 분기당 수 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반도체, 가전, 통신 등 여러 사업에서 글로벌 리딩기업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시장 지배력과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 곳곳에 암초가 깔려있다. 핵심인 반도체 부문만 봐도 AI메모리는 SK, 파운드리는 대만 TSMC에 크게 밀린다. 시스템IC는 별 존재감이 없다. 글로벌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시장트렌드, 산업을 좌지우지하던 예전의 모습을 더이상 찾기 어렵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처참했다.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늘 아래로만 봤던 하이닉스가 3분기에 대약진한 것과 대비된다. 메모리 영업이익면에서 사상 처음 하이닉스에 1위를 내줬다. 두말할 것없이 메모리시장의 게임체인저 HBM에서 '2류'로 전락한 결과다. 선대회장 시절부터 '일등주의'를 부르짖었
이중배 기자 입력 2024.11.25 17:46수정 2026.08.09 01:50 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위기다. 정확히는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가 위기다. 엄밀히 말해 위기라기보단 위기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은 여전히 분기당 수 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반도체, 가전, 통신 등 여러 사업에서 글로벌 리딩기업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시장 지배력과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 곳곳에 암초가 깔려있다. 핵심인 반도체 부문만 봐도 AI메모리는 SK, 파운드리는 대만 TSMC에 크게 밀린다. 시스템IC는 별 존재감이 없다.
글로벌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시장트렌드, 산업을 좌지우지하던 예전의 모습을 더이상 찾기 어렵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처참했다.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늘 아래로만 봤던 하이닉스가 3분기에 대약진한 것과 대비된다. 메모리 영업이익면에서 사상 처음 하이닉스에 1위를 내줬다. 두말할 것없이 메모리시장의 게임체인저 HBM에서 '2류'로 전락한 결과다. 선대회장 시절부터 '일등주의'를 부르짖었던 삼성으로선 몹시 자존심이 상할만한 일이다. 4분기 실적도 눈에띄게 호전될 재료를 찾기 어렵다.
주가는 삼성의 최근 분위기를 그대로 반추한다. AI열풍 속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날개를 달았지만, 삼성만은 예외다. 증시에서 '찬밥' 대우를 받으며 주가가 그야말로 바닥이다. '5만전자'도 모자라 얼마전 '4만전자'로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삼성 주가의 과도한 저평가 인식이 확산하고 10조원에 달하는 자사자 매입이란 극약처방으로 '5만전자'를 회복했지만 고공행진중인 엔비디아, TSMC, 하이닉스 등의 주가와 비교하면 속칭 'AI 왕따주'와 진배없다.
불과 1년전만해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던 부진에 삼성의 위상은 추락하고 있고 위기설은 확산하고 있다. 위기설의 진원지는 반도체이며 화살은 결국 이재용 회장에게 쏠려있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보면, 이 회장이 반도체 초격차를 부르짖으며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집중 육성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오히려 삼성이 비메모리에 주력하는 사이 주특기인 메모리, 특히 AI메모리 분야에서 하이닉스에 역전을 당했다. 비메모리에서 이렇다할 성과도 없이 메모리 주도권만 뺏기는 우를 범한 꼴이다.
이 회장의 부진은 SK 최태원, 현대차 정의선, LG 구광모 등 경쟁그룹 총수들이 뚝심경영을 바탕으로 소기의 경영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사뭇 대비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 10년이 지난 지금, 사업 역량과 관련해 가장 혹독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업가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나쁘면 그 피해가 수 많은 종업원과 주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은 대한민국 국가대표기업이고 이 회장은 삼성의 수장이다. 이 회장은 24일 포춘지 선정 세계 100대기업인 중 국내 유일하게 85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일 정도로 우리 경제에서 삼성이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고 이건희회장은 위기때 과감한 혁신과 승부사적 기질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삼성이 글로벌 톱5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기틀을 마련했다. 시장은 이 회장이 뭔가 보여줄때가 됐다고 기대한다. 이제 이재용이 이에 답을 내놓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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