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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3:5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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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모비스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로농구

승부조작으로 구속과 서장훈, 강혁 등 은퇴

모비스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로농구

모비스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로농구

승부조작으로 구속과 서장훈, 강혁 등 은퇴

2012-2013 프로농구는 모비스가 돌풍의 SK를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면서 187일 간의 열전을 모두 마무리했다. 올 시즌은 경기력에서 상위팀과 하위팀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 시즌 중반부터 1, 2위 팀과 하위팀을 판가름 할 수 있을 만큼 각 팀의 전력차이는 너무 컸다.

그동안 프로 스포츠 중에 승부조작이 없었던 프로농구도 승부조작이 드러나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이 구속되면서 충격을 던져주었고, 하위팀은 다음 시즌에 좋은 신인을 뽑기 위해 ‘져주기’를 한다는 의혹도 받았다. 그리고 농구계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서장훈과 강혁, 김성철, 은희석은 정들었던 농구 코트와 이별을 고했다.

올 프로농구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모비스, 통산 4번째 우승컵 올려

모비스는 지난 4월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77-55로 완승하며 결승 전적 4연승으로 지난 2009-2010시즌 이후 3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개막을 앞두고 모비스는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김시래를 선발하는 행운을 얻었고 귀화혼혈 문태영을 영입하면서 전문가들로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지난 시즌 상무에서 돌아온 함지훈은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시즌 중반 LG에서 영입된 로드 벤슨을 영입하면서 골밑을 더욱 강화해 우승의 트로피에 입맞춤을 했다. 또한 모비스의 캡틴이자 ‘코트의 사령관 양동근은 챔피언 4차전에서 29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개인통산 세 번째 우승을 경험한 그는 지난 2007년 챔프전에 이어 두 번째로 챔프전 MVP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모비스는 기아 시절인 1997시즌과 2006-2007시즌, 2009-2010시즌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만수’ 유재학 감독은 한 번 더 프로농구의 최고 명장임을 증명하면서 3번째 우승반지를 꼈다. 만가지의 수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만수’라고 불리는 유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PO와 챔프전을 대비한 수비를 준비했으며 이미 맞춤 전략을 세웠던 그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PO, SK와의 챔프전에서 각기 다른 전술로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유 감독은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인천 대우증권(현 인천 전자랜드)의 초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으로 특유의 지략을 앞세워 17시즌(2시즌 코치·15시즌 감독)동안 한 시즌도 빠짐없이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유 감독은 정규리그 400승을 돌파한 국내 유일한 감독이며 현재 425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2위인 전창진 감독(376승)을 약 50승 차이로 크게 앞서고 있다.

승부조작에 울었던 프로농구

사실 몇 년 전부터 프로농구의 인기는 하락하고 있었지만 올 시즌은 농구계 스스로가 최대 위기를 만들었다. 3월 초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승부 조작 의혹이 불거졌고 끝내 사실로 밝혀져 강 감독은 구속이 되고 프로농구계는 초상집으로 변했다. 특히 강 감독은 스타 선수 출신 감독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충격은 더 컸으며 프로 스포츠 중에서 선수가 아닌 감독이 구속된 것도 그가 처음이다.

2011년 프로축구, 2012년에 프로야구와 프로배구에서 승부 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만 해도 프로농구는 국내 4대 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승부 조작이 없는 종목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그 자존심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또한 시즌 초반 KT 전창진 감독의 무성의한 경기 운영으로 빈축을 산 프로농구는 시즌 중반 이후 고의 패배 의혹을 받아 실망을 안겼다. 비록 KT 뿐만 아니라 하위권에 있는 팀들은 경기를 포기한 듯한 플레이를 보여 팬들에게 원성을 들었고, LG는 올스타전 마친 후 팀의 핵심인 로드 벤슨를 모비스로 트레이드를 시켰다. 그 이유는 다음 시즌 전력 보강 차원이었으며 실제 챔프전이 끝난 후 모비스 김시래는 LG로 트레이드 되었다.

올 시즌 농구 팬들은 촌극이 아닌 촌극을 봤다. 하위팀들은 6강 싸움이 아니라 누가 7위를 하느냐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다. 그 결과 삼성이 역대 최저 승률 0.407으로 6강에 올랐다. 이는 하위팀들이 다음 시즌 대비해 유망한 신인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팀들 사이에 벌어지면서 경기력이 형편없이 떨어졌다. 결국 KBL은 승부조작을 한 강동희 감독을 퇴출하는 한편 드래프트와 FA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차기 시즌 신인드래프트부터 확률 변경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또 다른 불씨를 남기고 있다.

팬들 기억 속에 영원히 스타들이 떠났다

프로농구를 주름잡던 스타들이 올 시즌을 끝으로 대거 코트를 떠났다. ‘국보’ 서장훈과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강혁, 영원한 KGC인삼공사의 두 고참 김성철과 은희석은 올 시즌이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이었다. 프로에서 1998~1999시즌부터 15시즌 동안 뛴 서장훈은 1만3198득점을 기록하며 통산 득점 최다 기록을 남겼다. 기록들이 말해 주듯이 서장훈이 걸어온 길은 한국농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충희, 허재, 김현준 등 한국농구를 빛낸 수많은 레전드가 많지만 서장훈이 농구계에 남긴 업적은 그들과 비교해도 그 이상일 뿐만 아니라 프로만 놓고 본다면 가히 ‘국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삼일상고와 경희대를 거쳐 199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 받은 강혁은 군복무를 위해 상무 유니폼을 입은 기간을 제외한 프로선수 생활 12시즌 내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아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특히 강혁은 2005~2006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고 2번에 걸쳐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는 모교인 수원 삼일상고 코치로 새 출발한다.

김성철과 은희석은 영원한 KGC인삼공사맨으로 남는다. 두 선수는 KGC인삼공사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김성철은 잠시 인천 전자랜드에서 뛰었지만, KGC인삼공사로 돌아와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했으며 은희석은 SBS-KT&G-한국인삼공사-KGC인삼공사로 팀명이 수차례 바뀌었음에도 데뷔 후 줄곧 안양을 지켰다.

김성철과 은희석은 KGC인삼공사의 지도자로 남는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의 프랜차이즈 지도자 육성 지원 정책에 따라 코치 계약 첫 해인 2013년에는 먼저 은희석이 미국으로 떠나 NCAA1과 NBA를 연계하는 지도자 연수과정을 1년간 밟을 예정이며, 이 기간 중인 2013~2014시즌에는 김성철이 KBL에서 코치 생활을 하게 된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김성철과 은희석이 위치를 변경, 각각 연수과정과 코치 생활을 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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