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져들면서 ‘문재인 재등판론’에 적지 않은 무게감이 실렸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태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간 문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등판을 하지 않았다. 섣불리 나섰다가는 오히려 전체적인 판을 깰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17일에 열린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의 만남에서 본격적인 등판을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 문 대통령이 지난 4·27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회 비준을 요구했던 것은 물론 ‘남북 간의 물밑접촉’에 대해서도 언급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남북경협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플랜도 제시했다. 이제 더 이상 미국에 일방적으로만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국회에 “함께 방북하자” 제안
“(3차 남북정상회담 때) 국회도 함께 방북해서 남북 간 국회 회담의 단초를 마련했으면 하는 것이 욕심이다. 또한 (회담 이전에) 4·27판문점 선언 비준에 대해서 동의를 해준다면 남북 국회회담을 추진하는 데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5당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발언은 꽤 의미심장한 것이 아닐 수 없다. 4·27 판문점 선언 비준에 대해 다시 한번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꺼낸 것은 물론이고 국회를 향해 ‘함께 방북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당 김성태 원내 대표는 이를 일언지하게 거절을 했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등판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사태의 추이를 관망했지만, 이번 광복절과 5당 원내대표 만남을 통해서 남북미 관계의 전면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간의 ‘물밑접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생각보다 접촉이 잘 이뤄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비록 지금 눈에 보이는 상황은 느리고 더디다고 하더라도 실제 내용적으로는 상당한 진전이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자신감 엿보여
또 최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의 발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ABC 뉴스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는 여전히 미국의 최우선 순위이다. 남북 간 합의를 고려하면 북한이 1년 안에 비핵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비핵화 합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그의 입에서 ‘1년 내 비핵화’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은 이미 북한과의 일정한 조율이 끝났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그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주변 정황을 분석해볼 때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북한과 미국의 협상에 개입하고 있으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온 것은 물론, 일정한 성과까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자신감있게 ‘국회비준’을 요구하거나 ‘국회 방북’을 언급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문 대통령의 3차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계기로 새로운 대전환의 계기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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