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치열한 ‘거래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의 협상이 깨질 수 있다’라며 평화선언을 요구했고 이에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했다. 이는 이제 양국의 협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으며 서로의 입장을 극단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의 치열한 ‘거래의 기술’을 분석한다.
트럼트 대통령의 ‘맞벼랑끝 전술’
이번 김정은 위원장이 서신을 보낸 것을 두고 ‘벼랑 끝 전술’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은 그간 극단적인 요구를 하면서 판을 박차고 나가는 협상의 전략을 자주 사용하곤 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당황하게 되고 판을 깨지 않기 위해서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는 모양새였다. 최근 CNN은 북한의 이러한 모습을 보도하면서 “북한이 다시 핵과 관련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는 다시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해 과거와 같은 ‘북한 폭격론’에 불을 지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전술 전략에 말려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트럼프 대통령 그 자신 역시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을 쓸 정도로 거래와 협상에 대한 한 탁월한 전문가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이렇게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대해 ‘맞벼랑끝 전술’을 쓰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에서 ‘테이블에서 기꺼이 퇴장하기’를 주장한 바가 있다. 되지도 않는 협상에 질질 끌려가기보다는 과감하게 판을 깨버리라고 주문을 한 것이다. 즉,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만만치 않은 협상가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일반적인 이견 조율 중?
하지만 이들이 정말로 협상의 판을 완전히 깨고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번 김정은 대통령의 친서에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의적인 표현이 담겨 있다는 전망이 많다. 김정은 위원장이 오로지 호전적인 태도로 트럼프 대통령을 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금의 방북 취소가 오로지 북한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현재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연장 선상에서 이러한 방북 취소가 결정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런 점에서 갑작스럽게 판이 깨지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다만 북한은 현재의 고착화된 국면을 깨고 싶어 하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친서에서 ‘종전선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했다. 현재 미국이 들어주기 힘든 조건을 요구하면서 최소한 ‘종전선언’을 끌어내는 전략임이 틀림없다. 즉, 상대에게 100을 요구하면 상대가 최소한 50 정도는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에서 행해졌다는 이야기다.
특히 현재 청와대는 이러한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이견 조율 중’으로 파악하고 있다. 많은 협상에서 있을 수 있는 하나의 협상 방법의 하나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결국, 이번 방북 취소와 관련된 일련의 헤프닝은 더 나은 협상 결과를 위한 과정에 불과할 수도 있다. 타결이 임박할수록, 협상은 더욱 격렬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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