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전군과 민간 인력 전반에 본격 도입한다.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군인·공무원·계약직을 포함한 약 300만 명 전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도구를 제공하는 공식 플랫폼 ‘GenAI.mil’을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공개한 영상에서 “미국 전쟁의 미래는 AI”라며 “GenAI.mil에 접속하면 클릭 한 번으로 심층 조사, 문서 작성, 영상·이미지 분석을 전례 없는 속도로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에 최초로 탑재되는 AI는 구글의 정부 전용 생성형 모델 ‘제미니(Gemini)’다. 해당 모델은 미 국방부 기준 ‘고도의 민감하지만 비기밀’ 수준(IL-5)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국방부는 향후 제미니를 시작으로 여러 ‘프런티어급 AI 역량’을 단계적으로 추가해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에밀 마이클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이번 주 안으로 300만 명의 군인과 직원, 계약 인력이 모두 데스크톱에서 AI를 쓰게 될 것”이라며 “대규모로 활용과 혁신을 시작한 뒤, 성과를 상위 보안 등급으로 확장하고 더 다양한 역량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기밀 데이터까지 처리 가능한 생성형 AI 도입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이클 차관은 최근 국방부 최고디지털·AI책임자(CDAO) 조직을 총괄하게 된 이후, 기존 행정부의 AI 추진 성과에 대해 “지난 5년간 국방부는 AI 분야에서 보여준 것이 거의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인도·태평양사령부를 이끄는 샘 파파로 제독의 사례를 ‘모범 경로’로 꼽으며, 현장 중심의 신속한 도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00만 명 규모의 조직치고는 민간 사회에 비해 AI 활용이 현저히 낮았다”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AI의 효용과 긴급성을 인식해 가장 빠르게 채택했고, 그 성과를 다른 부서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GenAI.mil을 행정·경영 지원에 국한하지 않고, 정보 분석과 군수·작전 계획, 전투 시뮬레이션 등 ‘전투 수행’ 영역으로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마이클 차관은 “앞으로 몇 주에서 몇 달 안에, 수년이 아닌 단기간에 국방부 전반으로 AI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임기 동안 AI 도입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GenAI.mil 출범은 미 국방부가 생성형 AI를 핵심 전력 요소로 공식 편입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대규모 조직 전반에 AI를 일괄 배치하는 시도가 군사 작전 방식과 국방 행정, 더 나아가 민군 기술 생태계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국방전문 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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