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7세 동생까지 사망으로 자매 모두 숨져...부산진구 초등학교에 추모공간 설치
부산진구 개금동 아파트 화재로 사망한 두 자매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되면서 지역사회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화재로 중태에 빠졌던 7세 여아가 이날 오전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져 자매 모두 참변을 당했다.
전기적 원인 추정 화재로 자매 모두 사망
24일 오전 4시 15분께 부산진구 개금동 20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안방에서 잠을 자던 10세, 7세 자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됐으나 생사가 엇갈렸다. 10세 언니는 화재 당일 병원에서 숨졌고, 7세 동생은 하루 뒤인 25일 오전 끝내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10세 언니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로 확인됐다. 경찰과 유족은 7세 동생에 대해서는 부검 없이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모 새벽 근무 중 발생한 참사
화재 당시 자매의 부모는 새벽 청소 등 여러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다. 부모가 일터에 나간 지 15분쯤 지난 시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합동 감식 결과 거실 내 컴퓨터 등 전자기기 전원선과 연결된 콘센트 부위에서 전기적 원인으로 발화된 불이 안방과 주방으로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신고 접수 19분 만인 오전 4시 34분 완전히 진화됐다.
노후 아파트, 스프링클러 미설치 상태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1994년 지어진 노후 건물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법령에 따르면 16층 이상 건물의 16층 이상 층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으며, 2005년 이후에야 11층 이상 건축물의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복도로 나온 인근 주민이 해당 세대의 문틈으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소방에 신고했다. 이 화재로 아파트 주민 50여 명이 대피했고,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 추산 5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제적 어려움 겪던 가정의 비극
피해 가족은 최근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진구청에 따르면 부모는 올해 3월 주민센터를 통해 생활고 지원 신청을 했다. 부모의 경우 특정 기준을 초과해 기초생활수급자에 선정되지 않았지만, 자녀 2명은 기초생활수급 지원 중 교육급여 대상자로 선정돼 교육청에서 소정의 지원금을 받고 있었다.
부산진구 초등학교에 추모공간 마련
부산진구의 한 초등학교에는 두 자매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10세 언니는 5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7세 동생은 올해 입학한 1학년이었다.
학교 관계자들과 같은 반 친구들은 이번 사고 소식을 접하고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10세 언니의 같은 반 친구는 "평소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착한 친구였고, 동생들을 잘 챙겨주는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지역사회 안타까움과 재발 방지 다짐
현장 주변 주민들은 사고 소식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주민은 "나도 자식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 마음이 어떨지 상상하기도 어렵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이 난 아파트 단지에는 여전히 탄 냄새가 가득하고, 화재가 발생한 4층 세대의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난 채 아파트 외벽의 그을음과 함께 이날 발생한 참사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수사 및 안전대책 논의 예상
경찰은 현재까지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은 없으며, 두 자매 모두 연기 흡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관계기관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후 아파트의 화재 안전 시설 보강과 저소득층 가정의 화재 예방 대책 마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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