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혹한기 여파로 극심한 실적부진에 허덕였음에도 R&D비용은 전년 대비 14% 가까이 늘리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일수록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다'는 것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강조해왔다. 이젠 삼성의 경영 스타일로 정착한 이 패턴이 지난해에도 재현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12일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 총액은 28조3397억원으로 전년(24조9천192억원)보다 13.7%(3조4205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 줄어든 상황에 R&D투자를 늘리면서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전년 8.2%에서 10.9%로 2.7%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처음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R&D투자를 상대적으로 늘린 탓에 시설 투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작년 삼성전자의 설비투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첨단공정 증설·전환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53조1139억원이 집행돼 역대 최대였던 전년(53조1153억원)에 약간 못미쳤다.
삼성의 이같은 불황 속 R&D투자 확대 전략은 그간 고비 때마다 선도기술 개발을 통해 위기를 딛고 재도약하는 효과로 이어져 삼성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반도체 재고가 2년6개월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불어닥친 최악의 반도체 불황으로 누적됐던 재고 부담에서 벗어난 것이다.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고 부담까지 덜면서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에 메모리사업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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