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주최로 ‘DMZ 내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존·활용·조사 연구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는 문화·자연유산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비무장지대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타진했다.
특히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계하면 세계자연유산으로 곧바로 등재할 수 있는 빼어난 자원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향후 북한의 자연유산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가치 있는 문화유산 산적
현재 비무장지대는 수많은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의 보고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제까지 확인된 것만 도성터, 산성터, 등록문화제 등이 23건, 포유류, 어류, 관속식물 등 멸종위기 101종을 포함에 전체 5,929종이 있다고 한다. 물론 지역적 특성상 그간 정확하게 조사되지 않았으니 이 수치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현재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보다 많으면 많지 결코 적을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학범 전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위원장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DMZ가 열린다는 것은 단절된 남과 북의 연결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남과 북에 위치한 경관자원의 연결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계하면 세계자연유산으로 곧바로 등재할 수 있는 빼어난 자원이 될 것이다. 또한, DMZ를 포함한 설악산과 금강산 지역의 명승과 천연기념물을 발굴하고, 설악에서 금강을 이어주었던 옛길을 찾아 역사 문화적인 의미를 추가한다면 매우 가치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DMZ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설명이 아닐 수 없다.
전승지도 남북공동으로 발굴 해야
뿐만 아니라, 북한의 평강군에서 분출된 용암이 철원, 포천, 연천 등의 남쪽으로 흘러내리며 형성된 용암 지형인 한탄강 지역도 매우 가치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 일대에는 대교천 현무암협곡(천연기념물 436호), 멍우리 협곡(명승 94호), 화적연(명승 93호) 등이 있으며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더불어 지금의 철원군 김화읍에 위치한 ‘전골총’의 발굴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곳은 병자호란 당시 평안감사 홍명구와 평안병사 유림이 이끈 5,000명의 군대가 싸웠던 지역이다. 이에 대해 국방문화재연구원 이재 원장은 “전골총에 대한 남북공동 발굴을 추진하고 김화 전투 유적지의 공동정비가 필요하다”며 “추정지 3곳 중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어 온 곳인 DMZ 내 김화읍 읍내리 702번지의 무덤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향후 DMZ 지역에 대한 이러한 다양한 차원의 발굴과 조사는 우리나라의 과거 역사를 복원하는데 한층 더 탄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곳이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명성을 떨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 역시 한반도 평화의 시대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얻을 수 있는 큰 수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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