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의학회’는 2014년 정기총회에서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안택원 원장을 신임회장으로 선임했다. 천안한방병원에는 사상체질의학과가 독립적인 진료과목으로 분류돼 있다. 안 원장은 이 진료과목의 의료진이다. 안택원 원장은 또 2년 임기인 천안한방병원장을 4번째 연임 중이다.
그가 4번째로 신임을 받을 때 대전대학교 재단인 혜화학원은 ‘사상체질에 근거해 퇴행성 뇌질환 신약을 개발했고 사상체질별 온천요법에 기여’한 이유를 들었다. 안 원장은 의료관광에도 관심을 기울여 아산지역의 온천요법 치료로 중국·일본 등지의 의료 환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자리에 따라 신체가 구조적으로 변해
천안한방병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마치 모던 갤러리나 건축사무소를 연상시키는 건물 앞에서 잠시 당황할 수도 있겠다. 내부도 매우 현대적인 구조로 구획되어 있다. 건물 6층에 올라서야 비로소 한방병원이란 것을 실감할 것이다. 이곳 탕전실은 전통옹기방식으로 한약을 달인다. 기계화된 스테인리스 압축기를 사용하는 요즘에 오히려 생소한 풍경이다.
“아직까지 전통 옹기를 사용해 한약을 달이는 곳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할 겁니다.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고수하는 이유가 있죠. 현대 한의학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현대적인 것이 낫다는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기 전까지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입니다.”안택원 원장의 설명이 따랐다. 모던한 병원시설과는 달리 진료와 처방은 대단히 한의학적이다. 독자는 혹시 한의학을 한자로 표기할 때 어떤 단어를 쓰는 줄 알고 있는가.
“중국에서 한의학이 들어왔다고 하지만 체질의학은 우리나라만의 특화된 의학입니다. 체질의학 하면서 중국 한의학과 구별 됐습니다. ‘한(漢)의학’에서 ‘한(韓)의학’으로 바뀐 구심력을 사상체질의학입니다. 사상체질은 타고난 성정, 마음자리에 따라 각자의 몸에 뒤틀림이 생기는 것입니다. 장부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죠. 누구는 간이 크고, 심장이 나쁘고, 또 소화기 계통이 튼튼하고, 다 다르잖아요. 미리 자신의 체질을 알고 있으면 예방법도 생깁니다.”
어떤 처방법이 좋다 해서 개인 모두에게 똑같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라는 요점이다. 아무리 운동 건강법도 해야 좋은 사람,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의 구분이 있다는 것이다.안택원 원장의 말에 따르면, 한의학의 본령이라 생각되는 중국에서마저도 최근 사상체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발병해 전 세계를 휩쓴 ‘사스’의 경우 개인에 따라 발병과 감염에 차이가 있는 것을 인식하고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사상체질에까지 닿은 것이다.
서양에서 발아하고 있는 ‘유전체의학’도 따지고 보면 사상체질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개인의 유전자 정보에 기초해 질병을 예방하고 진단하며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종양에 똑같이 약을 써도 유전형질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사람형질에 맞춰 맞춤의학을 처방하는 것이다. 한(韓)의학은 이미 백년 전부터 그 원리를 따라왔다. 사상체질이 그것이다.
사상체질의학회, 관심있는 모두에게 오픈할 것
“최근 세계적으로 맞춤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사상체질은 앞서가는 학문임이 입증됐습니다. 자신감이 생겼지요. 그동안은 한의사들만을 중심으로 사상체질의학회를 운영했는데 이제 사상의학에 관심 있는 모든 전문가들에게 학회 문호를 개방할 계획입니다. 이사진들과도 의논을 하고 있지요. 철학, 화학, 물리, 음식, 건축, 체육 등 체질의학은 사회 여타 분야에 모두 적용됩니다. 정보를 오픈하고 사회가 원하고 민간에서 궁금해 하는 것을 맞춰 나가는 것이 진정한 의술이겠지요.”
해외 학회를 통해서도 사상체질의학에 관한 학문적 연구를 유도할 생각이다. 사상체질의학은 세계에 한(韓)의학을 알릴 수 있음은 물론 한국 한의학을 지킬 수 있는 방어막이라고 한다. 중국 한(漢)의학자들인 중국의학으로 한국에 와도 면허를 따지 못하는 것은 사상체질에 대한 공부가 안돼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사상체질의학은 국가고시나 한방전문의 필수과목에 채택돼 있다.
안택원 원장은 그렇다고 반드시 한의학 처방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그는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 에 대한 좋은 방법이 있다면 굳이 한방과 양방을 분류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천안한방병원에서는 한방과 양방을 협진하고 있다.“해외 나가면 그냥 한국의학으로 통합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안에서만 한방, 양방 의료면허를 따로 발급하고 있지요. 이제는 크로스오버로 발전 하는 게 마땅합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보조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 가릴 이유가 없지요.”
전통적인 한의학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진료형태
천안한방병원은 파킨슨이나 치매 중심의 퇴행성 뇌질환, 종양환자들의 수술 후 관리의학, 부인과, 척추관절이나 중풍 등에 특화된 의료기술이 많다. 양방과 한방의 협진인 동서의학검진센터도 운영한다. 아산산단에 위치한 대기업 직원들의 건강검진도 이곳에서 하고 있다. 나이대별, 상태별로 건강수준을 체크해주는 방법에 있어 일반이 한의학의 장점이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천안한방병원은 온천의료관광 개발을 위한 온천수 효능 학인을 위해 2011년부터 아산시의 후원을 받아 임상 연구와 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그 결과 온천요법이 척추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입증해내기도 했고, 통증완화, 비만치료, 순환기 및 피부질환 등에도 적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 나아가 아산시와 온천수 관련 상품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아산시 내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온천 내에 '온천의학연구소'와 '온궁한의원'을 개소하고 연구와 진료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제 중국과 일본의 의료관광 환자들도 찾아옵니다.
“고령화 시대가 닥쳤습니다. 국가도 100세 장수시대에 우리나라 의학정책을 어떻게 펴 나갈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양의학만 가지고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한방의학도 장단점을 가감없이 개방하고 솔직해야 합니다.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선택하게 해야 합니다.안택원 원장은 한방의 세계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희망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우리나라같이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는 고도로 교육되어진 수준 높은 인력이 희망입니다.
미국에서 중국의학을 도입했지만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한의사들에게 관심을 돌리고 있어요. 유럽에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 공부하는 학생들도 충분히 좋은 자산을 가지고 있으니 울타리를 벗어나 넓은 세상을 향해서 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그러면서 안택원 원장은 덧붙였다.“인간 세상에 반드시 의학은 있어야 합니다. 강조하지만 무엇보다 양방이든 한방이든 인간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최선의 치료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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