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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5:3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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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업 아이템은 가장 단순한 필요에서 출발하는 것 올인 김태균 대표

“내 사업의 성패는 최선을 다했느냐 아니냐의 문제”

사업 아이템은 가장 단순한 필요에서 출발하는 것 올인 김태균 대표

세상에는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과 특이점을 발견해 내어 아이디어로 연결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강원도의 유망기업 올인 김태균 대표는 후자인 것처럼 보인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사업을 하고자하는 의지만 있다면, 주변에 아이템은 널려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에게서는 성공 지향적이고 냉철한 사업가의 이미지보다는 머리 속을 스쳐지나간 착상들을 발명가의 즐거움으로 실용화시키는 여유가 있어보였다.

원천기술 가진 강원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 중소기업

올해 초 강원도의 한 신문은 이 지역을 이끌어갈 중견세대 특집을 다루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강원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물들의 도전과 성공기가 소개됐다. 올인의 김태균 대표도 이 미래를 책임질 인재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올인의 주력 사업은 바이오와 농업생명 분야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으로 소개되었다. 지난 2011년 산소 성분이 직접 진피층까지 스며들도록 하는 분사기 형태의 ‘산소나노피부미스트’를 개발해 두 건의 진피삽입앰플 특허를 받았다고 한다.

시중 화장품 회사에서 출시하는 제품들에 산소 원료가 첨가되는 것에 착안, 기왕이면 직접 피부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나서 김태균 대표는 아예 ‘산소나노피부미스트’와 거울 등이 내장된 자동화장대까지 제품화 해버렸다. 화장품 종류가 무수한 것을 감안, 한군데서 깔끔하게 정리하면 좋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실행에 옮긴 아이디어 제품이다.

올인 김태균 대표는 산소나노피부미스트’(진피)기술과 자동화장대를 가지고 베트남의 양대 도시인 호치민과 하노이에 소재하는 중견기업 두 곳과 계약을 했다고 한다. 올해는 현지에서 시연회와 함께 뷰티 박람회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이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올인이 사업등록증을 낸 것이 약 6개월 전인데 벌써 해외에서 관심을 보인 것은 기술 자체의 엄청난 비전을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언뜻 바이오 화장품과 화장대는 제조 공정상 어울리지 않는 제품 같아 보인다. 화장품은 화학분야이고, 화장대는 가구제작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올인은 또 다른 가구특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릴이 내장된 식탁이다. 개발 분야가 다른 이 제품들이 한 회사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한 가지에 촛점이 맞추어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편리하게 만들 것인가’이다.

전방위적 축수를 가진 사업 아이디어

올인 김태균 대표가 지금까지 걸어온 사업적 이력은 신기할 정도로 다종다양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 대표가 아이디어를 내서 개발하거나 제조한 제품들은 사업적 전망이 뚜렷하게 좋은 제품들로 대중화된 것들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지방의 젊고 패기 넘치는 신출 사업가였던 김 대표는 중앙의 정보에 약했다는 것이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개발해 놓고도 특허출원이나 트렌드를 몰라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거나 사업을 접어야 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97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지금의 게임방과 유사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었어요. 당시 쌍용그룹에 지금의 N회사에서 출시하는 제품 같은 프로그램을 제안했죠. 게임 로열티가 비싸니까 대리점에서 공급받아 아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었어요.”그런데 석 달쯤 뒤에 전화가 왔더란다. 피시방 체인사업을 하려면 협회에 가입하고 하라는 내용이었다. 스스로 강원도 촌놈이라고 칭한 그는 피시방 사업이라는 것이 시작됐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는 나중에 대중적 붐이 일 사업을 스스로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접었다.

99년에는 국내 최초로 이어폰 타입의 핸즈프리를 개발했다. 방식은 자동차 안의 착탈식 장치에 꼽는 형태였다. 그의 제품은 우리나라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을 쓰더라도 사용 가능하도록 충전방식도 통일했다. “그런데 2001년 어느 날 00(회사이름 정확히 들리지 않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네가 특허가 있는데 왜 허가없이 제품을 만드느냐는 거였지요. 조사를 해보니 저희는 99년부터 이미 제품을 출시하고 있었는데 그쪽을 우리보다 훨씬 늦게 특허를 냈더군요.

시기적으로 저희가 먼저 개발한 것이죠. 소송이 걸렸어요. 그런데 계산을 해보니 상대는 자본이 넉넉한 기업이었고 저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한 소규모 회사였는데, 소송기간이 최소한 2년이 걸릴 것이고 제가 이긴다 해도 오히려 파산 가능성이 더 컸어요. 그래서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그는 ‘특허’제도에 대해 중요한 인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개발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했는데, 타의적 상황에 의해 포기하게 됐으니 좌절할 법도 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실패하거나 망했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젊었고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 버는 방법 알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업 선택

다음 그의 아이템은 녹음 목걸이였다. 장미꽃 모양의 간단한 녹음기에 목소리를 녹음해서 생일날 연인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공략했다. “발렌타인데이 행사 때 초콜릿과 세트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그해 발렌타인데이 매출에서 2위를 했어요. 1위 업체는 워낙 고가의 수입업체여서 매출 차이는 많았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저로서는 엄청난 성과였습니다. 일주일 장사가 일 년 매출을 능가했으니까요.”

그러나 반짝 행사로 수입을 올리는 것은 김 대표의 목표가 아니었다. 그는 제조업을 통해 탄탄한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녹음 목걸이를 대규모 생산할 공장시설이나 자금이 부족했다. 그는 잠시 휴식기를 가지면서 본래 하고 싶었던 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식품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생일에 빵집엘 들렀는데, 그곳에서 자신이 개발한 장미꽃 모양에 녹음을 한 케익을 권유하더란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사업적 접근 방법을 몰라 고심하던 틈을 타 어느 회사가 또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그의 감각에 와 닿는 아이디어가 또 있었다. 춘천에 있는 지인이 전기그릴을 판매처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눈에는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보였고 오히려 콘도에 일괄 납품하는 길을 찾는 것이 유리해 보였다. 시장조사를 하니 콘도사업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전기그릴을 구입하면 보관이나 분실, 관리의 문제가 대두하기 때문이었다.

김 대표의 뇌리에 또 스치는 것이 있었다. 분실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가구화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단순했어요. 어떤 부분이 필요한 것인가. 분실의 문제가 있다면 그런 우려를 일소시킬 제품을 만들면 되는 거였어요.” 그래서 그가 생각해 낸 것이 식탁에 그릴을 장착하는 것이었다. 슬라이드 식으로 되어 있어 평소에는 식탁 고유의 기능으로 사용하고 필요할 때 꺼내는 식이었다. 그러면 방문자 중에 누가 사심을 가졌더라도 식탁을 메고 나갈 수는 없기에 분실의 위험도 없었다.

개발하고 나니 변리사가 원천기술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2012년 출원을 해서 2013년에 특허를 받았다. 특허의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에 기술의 완성도를 확인하자마자 특허를 신청했다고 한다. 2013년 정부의 창업화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본격 창업에 돌입한 것이 지난해 6월이었다.

진짜 원하는 사업을 하려다 발견한 또 다른 아이디어

그가 진짜 하고 싶은 사업은 산소농법을 이용한 농산물 사업이었다. 기존의 방법인 미생물을 이용해 작물재배를 위한 토질을 개선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산소를 이용한 방법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화장품에 산소 원료가 사용된다는 정보에 접했다. “산소가 그렇게 피부에 좋다면 제품에 조금씩 첨가하지 말고 기왕이면 피부에 직접 공급하는 방법이 더 좋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태균 대표는 아이디어 실용화에 착수했고 특허청에 출원을 해서 실용신안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자동화장대에 장착한 산소나노피부미스트였다. 여러번의 굴곡을 거친 끝에 마침내 자신의 아이디어가 제대로 된 제품으로 창출되어 사업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업을 시작한 이상 흥망에 신경 쓰지 말고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미련이 없지요. 아무리 사업이 성공해도 최선을 다한 요행은 가치가 없다는 주의 입니다.”

일반인들이 보자면 좌절에 가까운 몇 번의 사업적 불운을 겪고서도 김태균 대표는 오히려 초연했다. 어느 정도 기업이 성장하고 자본이 축적되면 그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한다.비전은 있는데 사업적 정보를 모르는 업체를 발굴해서 가이드를 해주고 컨설팅을 해서 크게 성장시켜 주는 것입니다. 예전의 저처럼 당하지 않게요.”

회사를 이끄는 그만의 자세

워낙 여러번의 사업적 진폭을 겪은 터라 오히려 여유와 유머가 생겼다. 아이디를 개발해 낼 때마다 그는 회사의 오랜 파트너에게 ‘폭탄을 던질테니 받으라’는 농담을 건낸다고 한다. 그러면 상대는 ‘반드시 보복해준다’고 맞받아치는 응답을 해준다. 서로 간에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나오지 않을 유머다. CEO로서 가치관도 남다르다.

“회사는 오너가 끌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요. 오너는 직원들이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는 것, 뒤치닥거리를 해주는 존재라는 생각입니다.”올인은 올 2월에 제주도에 있는 기업과 산소나노피부미스트 제품의 세 번째 계약을 앞두고 있다. 비로소 그의 아이디어들이 오랜 부침을 뒤로하고 제대로 개화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를 발판으로 국내가 아닌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벌여 나가겠다는 것이 김태균 대표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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