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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5:5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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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 한국협업진흥협회 - 윤은기 회장..협업은 제4의물결

협업(Collaboration)은 제4의 물결 수준의 사회적 흐름

(사) 한국협업진흥협회 - 윤은기 회장..협업은 제4의물결

(사) 한국협업진흥협회

 윤은기 회장

협업(Collaboration)은 제4의 물결 수준의 사회적 흐름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전인자에는 ‘협업 성공’의 가능성 있다

80년대 초반, 지금은 이미 첨단 관심사를 넘어 보편어가 돼버린 ‘정보(Information)’라는 단어조차 생소할 때 그것의 대두될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구소를 세워 사회적 전도를 힘썼던 사람이 있다. 그 후 30여 년 동안 그는 이 사회의 온갖 분야에서 자신이 선(先) 경험한 지식과 정보를 나눠주고, 누구보다 빨리 새로운 정보를 접하며 사람들의 지성을 일깨워왔다. 90년대 초반을 풍미한 ‘시테크(時-Tech)’ 개념은 그의 공전의 히트 발명품이다. 그런 그가 새로운 세기를 시작한지 10여 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 새롭게 사회를 이끌고 나갈 시대의 패러다임(Paradigm)을 포착했다. ‘협력, 합작, 함께 일하기’로 번역되는 ‘Collaboration’이라는 형태는 얼마 전부터 일부 창작과 문화 분야 혹은 일부 산업에서 시도해오고 있는 방식이다. (사)한국협업진흥협회의 윤은기 협회장은 이것을 ‘협업(Collaboration)’이란 단어로 예리하게 포괄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또 하나의 견인적 모델을 축조하고 있다.

협업의 시작은 서로 다르다고 배척하지 않는 것

서울 서초동에 있는 (사)한국협업진흥협회 입구에는 진하고 굵은 검정색 윤곽으로 그려진 사람 형상이 서 있다. 방문자에게 협업의 주체는 ‘사람’이 핵심이라는 뜻을 은근하게 각인시키는 인상 깊은 형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 중앙 벽에는 ‘협업, 가치를 피우다’ 라는 기치가 맞붙은 두 장의 작은 초록색 나뭇잎 장식을 이고 쓰여 있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서로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해왔습니다. 그래서 끼리끼리 어울리는 한국적 분위기를 만들어 왔어요. 나와 다른 것은 틀리다, 라는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합니다.”

(사)한국협업진흥협회의 윤은기회장은 단정적인 말로 ‘협업’의 기초를 먼저 제시했다.

“다름은 오히려 축복입니다. 청춘남녀는 서로 자신과 다른 점에 매력을 느껴 연애합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면 서로 다르다고 싸웁니다. 막상 서로 같으면 긴 시간이 얼마나 지루하겠어요. 몇 십 년을 살아도 다르니 질리지 않는 겁니다.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나의 영역이 넓어진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서로 시너지가 생기는 거지요.”

윤은기 협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협업은 서로 관심사가 다른 전문분야가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는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내기 위해 각 분야에서 따로 자원을 투입했지만 협업은 기존의 각 장점과 전문성을 결합하기 때문에 투자도 경제적이다.

“협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공과 민간 부문, 기업과 비정부기구(NGO), 개인과 단체 등서로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면 모두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지요.”

연장선상에서 이전에는 분업화, 전문화 등 서로 격리되어 자신만의 깊이를 갖는 것을 최상의 가치로 여겼지만 이제는 이런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한다. 이제 세상은 수직적 사회에서 수평적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에 깊이가 영역도 넓혀가야 한다는 것이다. 윤은기 회장은 그것의 해법이 ‘협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윤은기 회장은 협업의 시대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반대로 우리 사회에서 협업의 부재가 낳은 비극적 결과로 두 가지 예를 들었다.

“세월호 참사는 대표적인 협업 부재의 결과를 보여주는 비극적 예입니다. 해경, 해수부, 국방부 등 사고 수습 관련 정부 부서들이 서로 긴밀한 협조가 되질 않고 따로따로 행동했습니다. 정부라는 큰 집단의 내부 인력들이 서로 협업 체계가 안 돼 있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일어난 9.11테러도 비근한 예라고 말했다. 이미 여러 안보기관에서 움직임을 감지하거나 감청하고 있었지만, 서로 간에 정보 공유가 안 돼 테러를 방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협업이 안 된 것이다. 그후로 미국에서는 국가안전을 담당하는 통합기구를 설치했다고 한다.

협업 이루려면 평가방식 바꿔야

이미 수 년 전부터 우리사회는 통섭, 상생, 동반성장 등의 말로 협업에 준하는 개념이 담론으로 부상해왔다. 하지만 실질적 효과를 뿌리내리지 못한 느낌이 든다. 윤은기 회장은 그 이유를 우리사회의 인력과 능력 평가방식을 바꿔야만 해결될 일이라고 말한다.

“협업의 기능을 정착시키려면 먼저 우리나라 조직문화의 평가기준부터 바꿔줘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업무나 일에 열정과 사명감을 강조하며 열심히 해주기를 당부합니다. 하지만 점점 치열해져가는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는데 길들여져 왔습니다. 동료가 모두 경쟁자이고 승진과 돈이 최고의 가치로 등극합니다. 이런 풍조에서는 내 지식이나 정보를 공유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조직의 평가 방식을 개인의 탁월성이 아닌 협력의 능력, 협업에 얼마큼 기여하고 있나, 로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윤은기 회장은 협업이 제일 부진하게 이루어지는 분야가 전문가 집단이라고 지적한다. 대형종합병원 의사들, 방송국의 소속원들, 종합대학 교수들, 공기업 상급관리자 등이 구체적인 집단으로 거론한다.

“지금까지 현 위치로 이끌어준 전문적인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과 공부와 다른 물질적 지원들이 많았을 겁니다. 투자를 많이 한 만큼 공유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이틀을 깨야 한 시대를 관통해나가는 가치와 만날 수 있습니다.”

윤은기 회장은 정부에서도 분업형 인재에서 협업형 인재로 이행을 모범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협업을 전담할 수 있는 청와대 협업 정책수석이나 각 부처에 협업정책관을 신설해 상시로 협업의 단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십 수 년 전 정부에 정보화 작업이 한참일 때 전산실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을 시켰다. 그가 정부협업 조직의 필요성을 유난히 강조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관행을 혁신시킨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시절

윤은기 회장은 지난 3 년간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이었다. 지금까지 민간에서 임명된 유일의 교육원장이었다. 그래서 그는 사고방식을 달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평소에 느꼈던 한 가지 확신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것은 교육이 운명을 바꾼다는 신념이었다.

“국정수행의 주역은 공무원들입니다. 사기앙양, 국가관, 공직윤리 등은 공무원들의 바른 인식에서 나옵니다. 지금까지는 검찰, 경찰, 국정원 같은 권력기관으로 국정운영의 동력을 추진해왔어요. 수평사회의 가치는 권력기관이 아닌 가치기관임을 공무원 사회에 인식시키고 그 위상을 높여줘야 합니다. 진정한 국정운영의 동력센터는 바로 중앙공무원교육원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윤은기 협회장은 원장으로 부임한 뒤 주력한 일이 그때까지의 중앙공무원교육원의 구태의연한 교육 관행을 일신하고 공무원들의 잠재력을 일깨워 스스로 능력 자각과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우선 공무원 교육 강사들의 지위를 높였읍니다. 현직 장, 차관급이 강사로 나오고 청와대 수석들도 와서 강의해달라고 했죠. 자주는 아니지만 대통령이 공무원들의 수장이니 대통령도 일년에 한 번은 강의해야 한다. 대통령이 수긍하고 한 번 강의하고 나니 다음에 고위 직급들도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나 국립현대미술관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공무원 신분이니 연주나 전람회 혹은 그 밖의 기능적인 면들에서 서로 문화적 협업 형태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주의다, 그렇게 그는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3년 동안 30년 동안 일어날 변화를 일거에 일으켰다. 교육원에는 각 부처에서 1명씩 1년짜리 고위 정책과정이 있다.

3년 동안 중앙교육원 원장을 하면서 윤 원장은 강의 커리큘럼을 협업 프로그램 위주로 짰다. 10대 국정과제를 주제로 각 정부부서가 협업을 통해 수립하는 국가전략 세미나를 만들었다. 호응이 좋았다.

“현 상태에서는 아무리 유능한 누군가를 데려다 놓아도 복지부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부서 외에는 관심을 안 두려고 합니다. 공무원 조직, 문화, 평가시스템을 협업 패러다임 위주로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윤은기 회장은 기업이나 기관의 교육체계가 어떻게 되어 있나를 보면 내실인지 고품이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한다. 교육은 가치체계를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유·무형의 투자는 교육을 질을 좌우한다는 생각이다.

제4의 물결 일으키는 주역될 수 있다

윤은기 회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미 깊숙이 협업의 능력이 배태돼 있다고 말한다. 바로 두레나 품앗이 등의 공동체 정신이다. 모든 완성된 반찬들이 한데 섞여 음식을 만들어 내는 비비밥도 예로 든다.

“2002년 월드컵도 협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수, 응원단, 언론, 국가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었었지요.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한 독일축구도 대표적 협업축구라 할 수 있지요, 반면 어이없이 무너진 브라질 축구는 개별축구입니다. 개인기에만 의존하다 보니 결국 무너진 것입니다.”

윤은기 회장은 창조에 대한 개념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1.0, 모방 창조는 2.0, 그리고 융·복합 창조가 3.0’이라면서 창조경제의 구현 방법도 바로 ‘협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윤은기 회장은 사회에서 유일하게 안해 본 것이 ‘정치’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동안 언론, 교육, 산업, 국방, 정보, 예술 등의 분야에서 전방위로 활동해 왔다. 그가 협업의 영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원천이었다.

“지금까지 제가 일해온 형태가 바로 협업, 콜라보 형태입니다. 거의 모든 분야의 일을 섭렵해 보았으니 그 지식과 경험을 합치면 콜라보에 관한한 나도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협업은 분명 제4의 물결이 될 것입니다.”

윤은기 회장은 2014년의 ‘협업 원년의 해’로 설정하고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협업교육, 컨설팅, 비즈니스, 미디어, 연결사업 등 방대한 협업산업의 부흥도 예고한다. ‘협업’이 그의 ‘시테크’처럼 시대적 트렌드로 몰려오고 있다.

정희 기자  miye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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