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위기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내 수출기업의 경영위험 요인중에서 금융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이 국제정세 불안감 고조로 인한 환율 변동과 수출대금 결제 지연 등 금융리스크를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수출제조업 448곳을 대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영향과 대응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경영 위험'으로 인식한 기업을 대상으로 피해 유형(복수응답)을 조사한 결과 금융리스크가 43.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물류 차질 및 물류비 증가(37.3%), 해외시장 접근 제한·매출 감소(32.9%) 순이었다. 이 외에도 에너지·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30.5%), 원자재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24.1%), 현지 사업 중단 및 투자 감소(8.1%)를 경영위험 요소로 꼽았다.
주요 교역국별로 보면 대(對)중국 교역기업의 경우 해외시장 접근 제한·매출 감소(30.0%) 피해가 가장 컸다. 미중 갈등으로 대중국 수출이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러시아 대상 수출입 기업은 환율 변동, 결제 지연 등 금융 리스크 피해(미국 30.2%, 러시아 54.5%)가 가장 많았다. 유럽연합(EU)과 중동으로 수출입하는 기업은 물류 차질 및 물류비 증가 피해(EU 32.5%, 중동 38.0%)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번 조사에선 응답 기업의 66.3%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영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출기업 세곳중 두곳이 불확실한 국제정세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기업의 40.2%가 지금 수준의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단 7.8%에 불과했다.
수출기업들은 이에 따라 상시화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확장적 전략보다는 긴축 경영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기업 차원의 대응 전략(복수응답)을 묻자 수출기업의 57.8%는 '비용 절감 및 운영효율성 강화'를 꼽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 갈등, 북한 핵 위협 등 향후 우리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정부가 민관 협력을 통해 자원개발을 주도하고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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