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한 잎 이파리가
고운 단풍 물들기까지는
기나긴 인고의 날을
통과해야만 한다.
뜨거운 햇빛과 찬이슬
때론 거센 비바람 맞으면서
하루에도 수백수천 번을
몸서리쳐야 한다.
조급한 마음을 먹지 말고
긴 호흡으로 가자
나의 삶 나의 영혼이
곱게 물들기까지.
사랑의 단풍
새 한 마리
나무에 찾아와
깝죽대며 이 가지
저 가지 옮겨 다닌다.
꼼짝도 않고 있었던
초록 이파리들의
가벼운 몸이 수줍은 듯
사르르 흔들린다.
나뭇잎이 붉게
단풍 드는 이유를 알겠다
사랑을 알게 됨으로 온몸
온 마음이 달아오르는 거다.
<프로필>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영문과와 감리교신학대학 대학원 졸업.
번역가이며 시인. 자연 친화적이고 낭만적인 색채의 시를 즐겨 쓴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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