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신년벽두부터 대한민국 경제가 몹시 위태롭다. 정국불안이 가중되며 내수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수출 기록을 갈아치운 수출은 동력을 잃고 있다. 미국우선주의로 상징되는 미국 트럼프2기 정부가 오는 20일 출범, 우리 경제의 또다른 복병이 등장했다. 그야말로 나라 안팎이 위기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기업들은 1997년 IMF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대한민국을 첨단산업 강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신년특집 세번째 순서로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4대그룹의 청사진을 정리했다. <편집자>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은 위기와 불확실성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새해 경영 키워드로 끝없는 변화와 도전, 그리고 초격차 혁신기술 개발과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체질개선을 꼽았다. 4대그룹은 특히 새해 핵심 어젠다로 전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AI 주도권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그룹=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은 올해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각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놓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내몰린 현 상황을 특유의 기술리더십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은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과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 부회장 공동 명의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금은 AI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확실한 디바이스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AI가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판단 아래 새로운 제품과 사업,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을 조기에 발굴한다는 목표다. AI와 로보틱스기술을 접목한 로봇 등 미래 기술과 고급 인재에 대한 투자도 과감하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의 근간인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 기술 리더십과 철저한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지난해 AI부문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으며 그룹 위상이 한층 높아진 SK그룹은 본원 경쟁력 확보를 강조한다. 최태원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다가올 미래에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내새웠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운영개선(O·I)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영 개선이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모든 영역에 접목해야할 '경영의 기본기'로 자리잡아야 하며,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모든 경영 요소들을 그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SK는 AI를 미래 도약의 원동력이라고 확신한다. AI반도체와 통신 기술, 글로벌 AI 서비스, 종합 에너지 솔루션 등 그룹이 보유한 강점이 세계적인 AI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이다. SK는 '따로 또 같이' 정신 아래 각 계열사들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 AI밸류체인 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지난해 반도체와 함께 대한민국 수출과 경제성장의 한 축을 이룬 것이 K자동차이며, 그 중심에 현대차그룹이 있다. 정의선 회장은 3일 임직원 대상으로 신년구상을 발표할 계획인데, ‘창의적이고 담대한 사고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을 새해 경영방침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해 경쟁사들보다 앞서 나가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친환경차 기술 및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와 수소차, 차세대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용 자율주행 로봇, 전고체 배터리 등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빅3 자동차그룹으로 도약했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경계한다. 정 회장이 지난달 12일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서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더 많은 도전 과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야만 또다시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그룹=지난달 일찌감치 신년 구상을 발표한 LG그룹의 경영목표는 창업초기부터 이어져온 '도전과 변화의 DNA'이다. LG그룹은 창업 정신에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는 남들이 미처 하지 못한 것을 선택한다는 DNA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최초, 최고의 역사를 만들고 고객의 삶을 한 단계 높이는 차별적 가치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미래 고객에게 LG가 꿈꾸는 미래모습을 구체화했다.
LG는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AI와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많은 혁신의 씨앗이 미래 고객들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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