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 정부포상 '철탑훈장'수훈
(주)코펙스 안효득 대표
발전소 핵심설비 감온감압 복합밸브 국내 최초 개발 국산화
국산제품 안 쓰는 국내 기업 뚫으려 외국제품 A/S하며 기술적 신뢰 쌓아
사회 어느 분야이든 중요한 일과 반비례해 세상이나 대중에 별로 드러나지 않는 일이나 혹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태도는 대부분 묵묵하게 최선과 열정을 지향할 뿐이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확신하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필요할 뿐 그들이 행하는 일은 보상을 받는다. 2014 우수 자본재 개발유공자 포상에서 철탑훈장을 받은 (주)코펙스의 안효득 대표가 그런 사람일 것이다. 밸브는 역할에 있어서는 모든 산업설비에서 절대적인 필요와 중요성을 가지지만 대부분 대표 기능에 의해 가려져 있다. 제품의 국산화도 미비하다. 하지만 안 대표는 시간을 딛고 기술개발에 노력한 결과 국산화에 성공했다.
밸브 국산화로 300억 원의 시장창출 효과
모든 것이 애초의 목적 하에 원활이 돌아가도록 해주는 연결은 중요하다. 연결이 허술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사람과 사물을 막론하고 세상을 받치는 모든 시스템이 그러할 것이다. 밸브는 각 산업의 생산설비에서 그런 역할을 한다. 현대의 삶의 기반이 산업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된다.
(주)코펙스는 플랜트용 자동 밸브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이번 철탑훈장을 받도록 해준 밸브는 발전소의 핵심 설비인 감온감압 복합제어밸브(Turbine By-Pass Valve)와 제철소의 핵심설비인 고온, 고압 분철용 내마모성 밸브이다. 그동안 해외 제품 일색에서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제품으로 이전 대비 약 40% 비용절감효과와 300억 원의 시장창출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밸브는 여느 기계와 다릅니다. 외형이 단순하고 작다고 해서 금방 복제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압력이나 온도 제어, 마모와 부식 등 내외적 환경과 각종 유체 특성에 따른 포괄적 이면서 종합적인 엔니지어링 솔루션 기술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한마디로 융합기술이지요”
(주)코펙스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밸브는 화력발전소에서 유용한 것으로 200K, 600℃의 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고온밸브다. 발전소에서는 고온 고압의 증기를 이용하여 터빈을 돌려 발전기로부터 전기를 발생시키는데 이때 터빈을 돌리기 위한 고온 고압의 증기가 관에 넣어져 압력으로 밀고 나가면서 고온, 고압으로 인한 열 변형이나 파손의 위험이 상존한다. 증기 시스템의 과부하나 예기치 못한 위급한 상황에서 발전소의 핵심 설비인 터빈을 보호하기 위하여 본 감온감압 밸브을 통하여 우회시킴으로 터빈을 보호하며 이때 발생하는 고온, 고압을 다운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긴급 우회 제어를 하지 못했을 경우 터빈을 파손시켜 발전소가 한번 가동을 중지하면 그 경제적 손실은 천문학적으로 엄청나다. 최근 매체에서 발전소에 멈추었다는 보도를 종종 접한다. 그래서 사전 기술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코펙스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극 고온(850℃)에 견디는 밸브를 만들었습니다. 세계의 밸브 관련 신기술들은 임계압력, 임계온도에도 견딜 수 있는 기술력을 추구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10여 년 전부터 R&D에 적극 투자하면서 신소재 제품을 개발해 오고 있습니다.”
포스코에서 밸브의 중요성 배우고 자립도전
(주)코펙스의 안효득 대표는 70년대 중반부터 현 포스코에 입사해 밸브와 인연을 맺었다.
수년 동안 포스코의 현장에서 제철설비의 여러 가지 다양한 밸브를 접하고 당시 제철공정뿐 아니라 모든 산업 플랜트의 핵심설비인 밸브의 국내 제조기술이 전무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 기계를 전공한 공학도로서 자존심이 상해 대기업의 획일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직접 생산해보고 싶은 도전정신이 생겼다. 그 전초전으로 7년 동안 중소 밸브회사에서 기술영업을 했다. 이때의 경험은 안효득 대표의 오늘날을 있게 해준 소중한 산경험이 됐다.
“갖가지 밸브의 기술 영업을 하면서 고객이 어떤 밸브를 필요로 하는지, 각 밸브의 장단점은 무엇인지를 현장 경험을 통해 풍부하게 지식을 쌓았습니다. 국내의 유수한 엔지니어링, EPC 회사들과 접촉하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안효득 대표는 비로소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다. 1987년의 일이었다. 그때까지 한국에서 사용하는 모든 산업용 자동 밸브는 모두 수입산 이었다. 원천기술 없이 외국 브랜드와의 제휴나 M&A를 통해서였다. 당연히 국내시장의 기술 수준으로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풍토에 (주)코펙스가 일대 변화를 일으키려 한 것이다.
“저희 코펙스는 토종기술 100%의 원천기술을 각 아이템별로 가지고 있고 특허기술도 다수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외국제품을 전적으로 사용하고 의지해 오던 대기업이나 엔지니어링 및 EPC 회사들은 아무리 저희 기술을 설명해도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겁니다.
그렇게 지나기를 다년간 그로인하여 이번에 우수개발 유공 산업훈장을 수훈 받게 되어 저희 기술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하면서도 국내 밸브산업의 선진기업으로의 막중한 책임과 소명을 느낍니다.”
회사를 창업하고 개발한 밸브들의 샘플을 만들어 필요 기업들을 다니며 세일즈를 했지만, 그동안 모두 해외 제품만 사용하고 습관적으로 써오던 터라 코펙스의 제품은 ‘국산품’이고 단지 공급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해왔다. 일단 무상으로 제품을 공급하여 사용해보고 평을 달라고 해도 거절하는 분위기였다. 안효득 대표는 자존심이 상하고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코펙스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한 차선책으로 엔지니어링 및 EPC회사들이 사용하는 수입제품들에 하자가 생겼을 때 수리를 해주는 방법이었다. 수입 밸브에 문제가 생기면 복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서 대부분 스페어를 비치해 둔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나 스페어 마저도 고장이 났을 경우 수입회사에 A/S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해외 기술담당자가 오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회사가 급하다고 금방 와 주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제품 하자 문제인데도 수입회사에서 책임지기는커녕 기술자의 이동비용까지 지불해줘야 했다. 이 기간 동안 가동이 멈추어서 생기는 산업 손실분은 엄청나다. 안효득 대표는 이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세일즈를 하면서 익혔던 다양한 밸브 지식과 코펙스의 기술적 서비스를 통해 기술을 인지시키는 방법이었다. 마침내 거래 기업들에게서 차츰 코펙스의 기술에 대한 신뢰가 쌓여갔다. 지금까지 30여 년 가까이 거래하는 회사도 많이 있다.
밸브의 다양한 프로세스 이해할 수 있었던 시기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 임하면 보상은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외국 제품을 수리해주면서 제품의 프로세스를 광범위하게 아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밸브는 무척 다양한 종류에 특성, 재질 등이 모두 다른데 그냥 제품만 만들고 프로세스를 모르면 고객만족을 시킬 수 없지요. 밸브의 다양한 프로세스를 이해하면 그것에 맞는 제품을 공급
해 줄 수 있습니다. 이때 쌓은 노하우가 역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주)코펙스는 원천기술 개발로 중소기업청장, 환경부 장관, 대통령표창, 창조기업, 강소기업상 등 받을 수 있는 많은 상들을 수상했다. 안효득 대표는 ‘40명의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품질 고객만족 실현을 위해 R& D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 기술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코펙스는 현재 각 대학들과 함께 산학연 기술협력 제휴를 맺고 공동연구하고 있다.
“기업은 끊임없는 재투자가 생명입니다. 어려운 우리나라 중소기업 사정에서도 인적, 물적 투자와 역발상의 기술개발이 지금의 코펙스를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아는 현실이지만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기업이 장기간에 걸친 기술투자를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자금력이나 담보능력이 적어 오래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밸브를 납품할 때는 3~4개씩 더 만들어야 그중 하나를 팔 수 있는 형편으로 창고에 팔리지 않은 밸브가 쌓여 30억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을 때 안효득 대표는 우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정부에서 동반성장이니 상생이니 하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돼야 합니다. 기술력을 있는데 뒷받침할 만한 자금력이 없는 어려운 회사를 발굴해 판로를 개척해 주거나 전시회에 나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 주어야 합니다.”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 로열티를 주고 밸브를 수입해 오지만 100% 코펙스의 기술에 의한 밸브 개발은 기술만이 중소기업의 생존이라는 교훈을 주었다.
앞으로는 포괄적 기술 수준에 도달하고파
국내 최초의 발전소 핵심 설비인 감온감압밸브와 제철설비의 고온, 고압, 내마모 특수밸브, 석유, 가스, 정유, 해양플랜트의 고차압 제어밸브 및 각종 산업용 밸브를 개발해 냈지만 안효득 대표의 목표는 이제부터인 듯하다.
“우리 회사는 특정 부분의 기술은 자부하지만 아직 포괄적 기술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국내 미개척 분야의 기술에도 진출하고 싶습니다. 제철, 발전, 석유, 가스와 정유 산업분야는 여타 국내외 경쟁업체를 능가한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선박이나 우주항공 분야의 밸브 기술이 남아있습니다. 선박은 대기업들이 모두 외국산을 쓰고 있지요. 우주항공은 밸브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계나 소재, 기초 기술은 모두 충분한데 아직 IT부분이 부족합니다. 이 부분을 채워야지요.”
대기업이 운영하는 선박의 핵심 밸브는 모두 수입해서 쓰고 있다. 선박은 고온 고압에 견디는 내진설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선상에서 위험에 직면했을 때 신속하게 서비스 할 수 있는 전 세계에 포진한 브랜치(Brench)가 있어야 신속한 해상 서비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코펙스는 향후 5년 이내 선박용 밸브를 개발 양산하여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주항공기의 밸브는 고도 기술력의 집합체라고 한다. 이러한 기술력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해군 잠수원으로부터 23파 추진밸브 개발을 의뢰 받았으나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R&D에는 자금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개발이 끝날 때까지 회사의 안위를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술개발은 멈추지 않고 있어 (주)코펙스는 현재 정부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베리아 LNG 가스등, 극한지 자원화 이송망 설비 사업에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양대, 포스코 그룹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한국가스공사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안 대표는 이번 훈장수여에 대해 ‘제2의 창업정신’으로 재무장한 기술력 도전을 선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