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평화무드가 조성되면서 북한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각각 2008년, 2016년 중단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연내 재개도 점쳐진다. 그렇다고 해서 낙관할 수는 없다. 남북 관련 문제는 언제나 돌발적 변수에 좌우됐기 때문이다. 누구나 금강산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꿩 대신 닭 먹는 심정으로 국내 북한 음식점들을 찾았다. 그런데 닭 맛이 아니라 꿩 맛이다. 진짜 북한 요리를 맛 봤다.
눈나무집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36-1 (삼청동))
북한 음식인 김치말이국수로 유명해진 음식점이다. 김치말이국수는 물김치에 국수를 말아 놓고 참기름과 김, 계란, 깨 등을 얹혀 먹는 요리다.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약간 칼칼하다. 김치말이밥은 국수 대신 밥을 넣어 먹는 것이다. 평소에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이다. 김치말이와 더불어 떡갈비도 인기 메뉴다. 지하에 자리한 눈나무집은 테이블 몇 개가 놓여 있는 정도다. 그래서 식사 시간이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주인 할머니의 딸이 도로 맞은편에 3층 건물의 음식점을 새로 열어 운영 중이다. 이름도 똑같고 맛도 똑같다. 옛날 분위기를 즐기려면 옛 자리를, 깔끔한 인테리어를 좋아한다면 새 건물을 찾으면 된다.
우래옥 (서울 중구 창경궁로 62-29)
1946년 한국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에 개점한 북한 음식점이다. 가장 오래된 냉면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정통 평양냉면의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냉면과 함께 옛날식 불고기가 대표 메뉴다. 불고기는 냉면 사리, 무생채를 함께 곁들이면 맛깔나게 즐길 수 있다. 2015년에는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돼 열품이 불었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맨해튼 소호에도 진출했으나 2011년 리스 계약 완료로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이전 소유주가 250석 규모의 우래옥을 재오픈하겠다고 나서 ‘뉴욕 셀럽들의 고급 한식 명가’라는 명망을 다시 한 번 이어갈지 기대된다.
리북손만두 (서울 중구 무교로 17-13)
서울 무교동 서울시청 뒤 골목에 위치한 리북손만두는 손만두, 김치말이밥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대표적인 음식은 평양식 손만두와 김치말이밥이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어우러진 차가운 김칫국에 밥이 말아져 나오는 김치말이밥은 원래 북한 음식이다. 그 밖에 만두전골과 빈대떡도 먹음직스럽다.
동무밥상 (서울 마포구 양화진길 10)
북한 음식의 새로운 별미인 오리국수를 판매하는 곳이다. 평양 옥류관 출신의 주방장인 윤종철 씨의 동무밥상은 합정동에 문을 연 지 이제 1년이다. 30~40대 직장인들이 단골이며 북한 음식이라기보다 건강밥상을 찾는 손님들에게 인기다. 간단해보이지만 맑고 깔끔한 육수가 입맛을 자극하는 오리국수와 설탕과 식초로 하룻밤 재워 잡냄새를 잡은 오리고기볶음도 인기다. 찹쌀순대는 간 돼지고기, 배추, 대파, 깻잎을 넣어 누린내를 잡고 쫀득한 찹쌀이 넉넉히 들어가 입에 착착 붙는다. 돼지머리를 통째로 갈아서 만든다는 이북식 정통 순대는 아니지만, 쫀득하게 씹는 선지 찹쌀 맛이 일품이다.
대동강 (대구 남구 대봉로 57-1)
정통 북한 음식점인 이 곳은 65년 2월에 개업한 이후, 한 장소에서 북한 음식 고유의 맛을 지켜오고 있는 곳으로 2대째 손맛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대를 이어 평양식 재료와 조리방식을 지키고 있는 곳으로 대구에서 이름난 냉면집이다. 사골뼈, 사태 등을 넣고 푹 곤 육수에 조미료 없이 직접 담든 동치미 국물로만 간을 맞춘다. 오묘하고 중독성 있는 육수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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