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역 인근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대형 철근 구조물이 추락해 작업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18일 서울 영등포소방서와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2분께 영등포구 여의도역 2번 출구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4-2공구 지하 약 70m 지점 터널 공사 현장에서 철근이 무너져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7분 만인 오후 1시 29분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에 착수했다.
사고는 아치형 터널 구조로 철근 작업을 마치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지상과 연결되는 수직구에서 약 150m 떨어진 지점에서 작업 중이던 상부에 고정돼 있던 길이 약 30~40m 규모의 철근 구조물이 갑자기 낙하하면서 아래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 사고로 콘크리트 타설 차량을 운전하던 50대 남성이 터널 상단 약 16m 높이에서 떨어진 철근망에 머리를 맞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 다른 50대 남성 작업자는 어깨와 발목에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외국인 근로자인 30대 남성은 자력으로 지상으로 나와 팔목 찰과상에 대한 현장 처치를 받았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총 98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지하 수직구로 대피했다가 오후 2시 52분께 소방 당국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소방 당국은 장비 23대와 인력 88명을 투입해 현장 수습 작업을 진행했으며, 추가 붕괴나 도로 침하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상욱 신안산선 공사 감리단장은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터널의 구조적 결함은 없으며 상부 붕괴의 염려도 없다"며 "사고 원인은 조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상자 1명은 철근콘크리트 타설 차량 운전자로 작업 중 구조물 철근이 낙하해 부상을 입었고, 다른 한 명은 터널 상단에서 작업 중에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4-2공구의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은 구간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월 11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5-2공구 공사 현장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중대재해를 일으켜 사과문을 낸 바 있다. 8개월 만에 같은 노선 공사 현장에서 비슷한 유형의 산업재해가 재발하면서 안전관리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현재 사고 경위 파악 등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번 사고로 신안산선 여의도 구간 공사는 당분간 중단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철근 고정 상태와 작업 과정에서의 안전관리 적정성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영등포경찰서는 구조된 작업자들과 시공사를 상대로 작업 중 안전상 미비점이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신안산선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경기도 시흥시 시흥시청역과 안산시 한양대역, 원시역을 잇는 총연장 약 44.9㎞ 규모의 광역철도 노선이다. 2018년 2월 포스코건설컨소시엄인 넥스트레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2019년 8월 사업실시계획 승인 후 공사에 착수했다. 사업비는 국비 1조 5702억원, 지방비 6723억원, 민자 2조 630억원 등 총 4조 3055억원 규모다.
당초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인허가 지연, 토지보상 지연, 지반 불안정 등의 문제로 공기가 지연되면서 2026년 12월 개통 목표가 2028~2029년으로 2년 이상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5년 12월 기준 공정률은 66.3%로 파악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신안산선 4월 붕괴 사고의 여파로 3분기에 약 2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처리하며 19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잔여 비용 약 2300억원이 4분기 중 추가 반영될 예정으로, 2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영등포구 여의도동 의사당역대로에서 샛강역 방향 일부 구간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포함해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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