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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4:3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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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리나라 중소기업도 이젠 열린 국제화를 꾀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ACSB(아시아중소기업협의회) 초대 회장 카톨릭대 김기찬 교수

우리나라 중소기업도 이젠 열린 국제화를 꾀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1995년 설립,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세계중소기업협의회’(이하 ICSB. International Council of Small Business)는 70여 개국에서 학자·기업인·정부관리·기업전문가 등 20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세계 최대의 중소기업 관련 단체이다. 지난 5월 카톨릭대학교 김기찬 교수는 이 협의회 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더불어 김 교수는 오랜 자신의 학문적 집적물을 현장에 적용시킬 기회도 동시에 맞았다. 오래전부터 구상해 오던 비전이었다. 그가 제안하고 주도했으며 또한 초대회장으로 이끌어 갈 아시아중소기업협의회(이하 ACSB. Asia Council of Small Business)를 발족 시킨 것이다. 영예로운 외유를 끝내고 돌아온 김기찬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세계에서 아시아로, 아시아에서 한국으로

귀국 직후의 김 기찬 교수는 다소 피곤해 보이는 듯했지만, 그가 올린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펼칠 청사진에 대한 기대와 역할에 일찌감치 몰두해 있는 듯 보였다. 세계적인 힘을 발휘하는 결속체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위 직책을 맞은 소감을 먼저 물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의 국가적 지위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아졌음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영광스럽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어떻게 조직화해서 잘 영위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운을 떼었다. 김기찬 교수는 몇 세기 동안의 서구 일변도에서 벗어나 이제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 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아시아에 대한 이해 없이 세계이해 어렵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아시아의 시대에서는 단연 한국의 주도권을 갖는 위상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야기는 ACSB 설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ACSB 창립을 위해 일 년 이상의 논의가 있었습니다. ICSB 정책국장 등이 한국에 와서 점검도 하고 갔죠. 발족에 대한 합의가 진척된 상태에서 ICSB 컨퍼런스가 개최됐고, 각국의 협의회장들이 ACSB 창립을 적극 지지해 줬습니다.” ACSB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5개국이 창립국가로 참여했고, 향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부터 호주, 뉴질랜드를 회원국으로 맞이할 생각이라고 한다. 김기찬 교수는 앞으로 3년간 이 협의회를 이끌게 된다. 김 교수는 ICSB 컨퍼런스에서 한국에 우호적이었던 분위기를 사진을 통해 생생히 전해주었다.

세계중소기업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플랫폼 만들 예정

학문적 화두로서 ‘장수기업’에 대한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김기찬 교수가 구상하는 아시아중소기업협의회 육성방안은 특별해 보였다. 3년 동안의 운영 방법에 대해 그는 진작부터 탄탄한 건축적 설계도를 구축해 놓은 듯 보였다. 설명에 막힘이 없었다. “중소기업 관련 아시아 각국의 정책, 연구, 교육을 총 망라한 교류 플랫폼 기반을 다지려고 합니다. 온갖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립한 국제기구가 한국에 본부를 가지는 것이지요.”

그가 도모하는 플랫폼의 트라이앵글은 이렇다. 첫째로 정책의 플랫폼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일반성과 특수성들을 도출해, 이를 비교자료로 구축해놓고 서로 공유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하면 아시아가 가진 정책적 문제점들도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각료회의)과 같은 국제미팅에 기업가들이 병행 회의를 갖는 방안도 제안한다. 두 번째 연구 플랫폼은 지금까지 미국 중심의 연구 형태에서벗어나 좀 더 아시아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중소기업연구가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으로 이루어져왔지만, 아시아만의 사례 연구도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세계 속에서 아시아의 개별적 기반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확립이다. 연구의 글로벌화를 통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약점도 보완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세 번째 교육의 플랫폼은 서로서로 배워야 한다는 간단한 진리를 배경으로 한다. 나라 간에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서로 제공해주는 것이다. 바야흐로 국제적인 중소기업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열린 국제화 태도의 절대적 필요성

김기찬 교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도 이제는 내수 중심이 아닌 ‘글로벌 마케팅’을 지향하는 태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세계는 이미 문화적 한류가 형성된 덕분에 한국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만, 정작 중소기업들은 국제적 진출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국제 시장에 진입하지 않아 상실한 기회도 많다는 것이 김 교수의 안타까움이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실지를 파악하기보다는 자료에 의존해 왔으므로 이제는 현장 연구 중심의 정책적 변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예전이 중소기업의 소극적 보호를 위한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해외로 나가 직접 먹거리를 구해오는 50년이 되도록 획일적 지원에서 벗어나 기술혁신형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정책’도 ‘시장 자체’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로 설명한다. 일본의 기술적 선도와 중국의 저비용 장점 사이에 끼인 한국 시장의 현재에대한 냉정한 현실이 있다면, 기업과 정부 모두 이제는 닫힌 국제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방 운영이 아니라 국제 시장에 과감히 진출하는 열린 태도가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 돕고파

오는 10월 서울에서 ACSB 창립 컨퍼런스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세계중소기업협의회장은 물론 미국 중소기업청장, OECD국가의 관련 인사 등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특별한 것은 이들이 우리의 초청에 의한 답례로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컨퍼런스 참가비를 내고 참여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ACSB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협력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국제화 전략이 돈으로 조성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자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고받는 관계가 돼야 합니다. 이번 협의회에서 국내 중소기업정책을 수립하는 입안자들과 세계의 중소기업 거물들을 접촉시켜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그동안 중소기업 환경의 단점들을 학구적으로 보완하고 학계에서 제시했던 발전 방향들을 현장에서 접목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늘 생각했던 부분이실제 응용과정에서는 적확하지 않은 예들이 있어, 정책자들의 고초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 교수는 ACSB를 통해 한국의 중소기업이 세계적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인큐베이팅 하는 것이 개인적 목표라고 한다. 자신의 지휘가 아시아 중소기업 환경에 도움이 됐다는 말도 기대한다고 했다. 자신이 정지작업을 해놓으면 후배들이 좀더 많은 직책을 가지고 연구활동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자로서의 선봉의식도 내비쳤다.

김기찬 교수는 강의나 토론회에서 자주 독일의 강소기업을 예로 든다. ‘히든 챔피언’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탄탄한 기중소기업 기반을 자랑하는 독일처럼, 중소·중견기업이 주도하는 한국의 산업 생태계는 김기찬 교수가 그리는 최후의 구도이다. 인터뷰 내내 그에게서는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스프린터의 역동적인 심장박동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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