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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8-25 05:3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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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리캐빈 정광모 대표

작은 공간에서 안정감 찾는 현대인의 라이프사이클 파고 든 아이디어

㈜우리캐빈 정광모 대표

사람에겐 광장과 같이 노출된 곳에서 사회적 동물로 접촉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는 반면,단절된 혼자만의 공간에서 안정을 취하고자 하는 모순적 심리가 있다.

코쿤(cocoon)으로 통칭되는 현상은 복잡한 사회시스템 속에서 피로를 느끼는 현대인들이 자발적 격리를 원하는 심리를 드러낸다. (주)우리캐빈의 정광모 대표는 이러한 트렌드를 수면과 휴식에 도입했다.

이 두 가지는 인간 활동 중 가장 개인적인 것이라서 특히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는 부분이다. 특허츨원한 ‘조립식수면격실’은 이런 소박한 욕망을 훌륭하게 구현하고 있다.

친환경 목재사용, 간편한 현장 조립식

한 사람 정도 수용하는 작은 사각 공간에 들어가 혼자만의 조용한 잠과 휴식을 청할 수 있게 제작한‘조립식수면격실’이 새삼스러운 제품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수면이나 휴식목적으로 시장에 나온 코쿤 관련 상품들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캡슐호텔이 대량생산되고 있고 근무 환경 조성이 잘 돼있는 다국적 기업들에서는 직원들의 업무 능률 향상을 위해 사내에 수면방을 설치하기도 한다.그러나 (주)우리캐빈 정광모 대표가 개발한 ‘조립식수면격실’은 이들과 두 가지 점에서 특별한 차별지점을 갖는다.

“우리제품은 편백나무, 삼나무, 소나무 등 심신안정 방향성분을 가진 친환경 목재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이 아닌 개별 주문자에 맞춘 현장조립식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죠.”해외의 캡슐호텔은 FRP(섬유 강화 플라스틱)를 사용한 대량생산품이고, 기업들의 ‘콰이어트 룸’은 구조적으로 붙박이형이다. 환경적으로 우수하고 공사기간이나 공사견적에서 상대적으로 월등한 이점을 지녔다.

그런데 (주)우리캐빈의 정광모 대표는‘조립식수면격실’을 벤치마킹한 것이 아니라 우연한 힌트를 통해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나중에 시장조사를 해보니 동일목적 제품들이 이미 시중에 나와 있었지만 그의 제품은 분명히 이들보다 우위에 있었다.캐빈룸은 내부에 접이식 테이블, 사물함, 작업등, 수면등, 전기배선을 갖추고 있어 수면은 물론 간단한 작업을 방해없이 행할 수도 있다.

화재감지기와 점멸등도 있어 안전도 보장된다. 공장에서 반제품화한 후 필요 현장에서 개인의 상황에 따라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캐빈의 수량도 1룸부터 복층구조까지 다양한 설치가 가능하다. 굳이 수면용이 아니더라도 다방면의 용도활용이 가능하다. 공사현장 숙소, 기도원의 개인 기도실, 야외 레저시설용, 기숙사, 케스트하우스, 찜질방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인테리어사업 경력 30년이 제시해준 힌트

(주)우리캐빈의 정광모 대표가 ‘조립식수면격실’을 과감히 제품화 구상으로 연결시키게 된 계시 같은 계기가 있었다. 30여 년에 걸친 그의 인테리어 사업 감각도 한몫 했다.“비숫한 업종에서 일을 하는 매제가 신도림동의 한 사우나에 전기 배선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와서 좀 봐달라고 하더군요. 현장에 가서보니 사우나와 외부에서 연결된 전기 배선을 자르고 떼고 해야돼서 결선하기가 곤란했어요. 그런데 그걸 보는 순간 '이건 조립식을 가야 한다’라는 생각이 퍼뜩 드는 겁니다.”

그즈음 현재 (주)우리캐빈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는 동생이 한 호텔에서 본 사우나 박스 이야기를 했다. 묘하게도 같은 종류의 이야기들이 같은 시기에 정광모 대표의 사업적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런데 정 대표에게는 인테리어 사업에서 쌓은 또 다른 실적이 있었다.“6년여 전에 스티로품과 철근, 레미콘을 재료로 한 블럭(Block) 방식인 ‘이중단 열거푸집’을 특허출원해 40여 채의 집을 지었습니다.”

이 모든 요인들이 절묘한 상승효과를 발휘해 하나의 아이디어 상품으로 결정을 이룬 것이다. 당시 거의 실업 상태에 있던 정 대표는 당장 중소기업청의 지원자금 대출을 받고 회사를 설립해 제품 제조를 시작했다. 제조한 샘플을 직접 트럭에 싣고 그는 전국의 지인과 사업가능한 현장을 돌며 영업을 했다. 세종시의 한 레저타운에서 제품의 진가를 알아보고 대량주문을 했다. 가족단위의 휴게공간이나 야영시설로는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오랜 주행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화물트럭 운전자들이 쉬어가는 휴게소에서도 가능성이 타진됐다. 1년여 사이에 이룬 성과들이다.

대한민국에 내가 할 일은 남아있다

정광모 대표는 대부분이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그가 살아온 이력을 보면 이런 에너지는 자연스러워 보인다.“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을 존경해 그의 자서전을 되풀이해 읽었습니다. 그분처럼 ‘무조건 해보자’라는 신념으로 평생을 살아왔어요.”집안이 가난했던 그는 전북 부안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 검정고시로 공업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다. 졸업 후 그는 특례 보충력으로 70년대 한국의 해외 수입원이었던 사우디에 특례 보충력근로자로 파견되어 되었다.

전기과를 전공한 그가 맡은 일은 전기 배선이었다. 전기는 당시 가장 선호 받던 공업계통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그는 ‘대한적외선’에 입사를 하는데 원적외선, 핀란드 등의 사우나 시설을 만드는 회사였다. 이곳에서는 그는 평생의 직업적 수단을 배우게 된다. 전기 전공에서 실내인테리어와 건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실내건축과 목재가구를 제조 설치하는 인테리어 사업을 30여 년에 걸쳐 해왔습니다. 그동안 4번의 부도를 맞았어요. 왕창 벌었다가 한방에 날리기를 반복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해왔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있었어요.”

정광모 대표는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다른 공사현장에서 일을 했다. 그런데 한 현장에서 그는 자신의 무시 못 할 현장 경력이 무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전봇대에서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있어 제 의견을 말했어요. 그랬더니 같이 일하고 있던 공사업체 사람이 제게 ‘사장님이 전기과 나온 줄을 알지만 라이센스가 없지 않느냐. 내가 알아서 하겠다.’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겁니다. 자격증이 없으니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었지요.”

정 대표는 곧바로 공부를 시작했다. 1년 1개월 동안에 어렵다는 기사 자격증을 세 개나 취득했다. 전기기사, 전기공사, 실내건축기사 자격증 들이다. 그의 ‘하면 된다’는 긍정적 신념의 산물들이었다.자격증은 그에게 높은 연봉을 안겨 주었다. 연봉 1억을 받고 회사에 입사를 했다. 그런데 회사가 M&A를 겪으면서 연봉이 깎이더니 월급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냈다. 기사 자격증이 셋이나 있는 30여 년 베테랑 경력을 믿었다. 1차 서류심사에서는 합격이었다. 그런데 최종심사에서 떨어졌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기를 10번을 반복했다. 1년 반에 걸친 공부를 하느라 저축이 고스란히 생활비로 지출됐었고 결국 그의 통장에 단돈 15만 원이 남아 있었다. 그때 기적같이 개인수면실이라는 아이템이 찾아온 것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하고 싶다

(주)우리캐빈의 정광모 대표에게는 2월이 이번 사업에 있어 기로에 선 결전의 시기라고 한다. 작년에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린 우리ㅐ빈은 현재 중소기업청에 국가지원자금을 신청해 놓고 있다. 기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인력을 더 채용해 회사의 규모를 갖추기 위해서다. 그는 우리개빈을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가 작년 100여채에 이르는 캐빈을 제작할 때 17명의 인원이 일을 했는데, 그만큼의 지속적인 수요처를 찾는다면 어렵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정광모 대표의 사무실 한쪽에는 사훈이 걸려있다.“두 번 생각하고 두 번 끝내자, 고 항상 일하러 온 분들에게 말합니다. 일에 대한 최선을 다하자는 거지요.”근래에는 캐빈의 사업적 비전에 탐을 낸 사람들이 사기성을 가지고 접근한 적이 있어 조심스런 경계를 하고 있다. 그가 인테리어 사업을 하면서 몇 번의 부도를 맞은 원인이기도 했던 주먹구구식 사업은 이제 더 이상 그에게 통용되지 않는 듯싶다. 늦은 나이에 취득한 기사자격증 3개와 낙천적인 도전의식. 정광모 대표가 5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젊어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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