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미래의 창출,
우리문화 세계 알리도록 한국 모델 해외진출 기대
1995년 슈퍼엘리트모델 대회에서 모델로 데뷔한 이선진 모델. 친구의 권유로 우연하게 모델이 되었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많은 활동을 하면서 성공적인 생활을 했다. 그러나 모델은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수명이 짧은 것이 흠이고 어려움이다. 아무리 남다른 감각으로 상품이나 기타 이미지를 잘 표현하더라도 나이든 모델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이선진 모델의 나이는 올해로 38세다. 모델 세계에서 그 나이면 보통 사람들의 두 배 정도에 해당하는 나이로 간주한다. 즉 정년퇴직할 나이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직업의 특성을 잘 극복하고 현재는 경기대학교 미디어엔터테인먼트교육원에서 모델학과 학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변신인가.
물론 정기적으로 방송에 출현하면서 연예 활동을 하지만, 이제는 교수로서 후배 양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렸을 때는 모델이 남의 일 같았고, 전혀 관심도 없었다. 그저 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해서 돈을 벌고,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을 정도로 철부지였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취직했다.
더구나 대구에서 살다보니 모델을 양성하는 아카데미 같은 것은 구경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94년 1월에 모델 아카데미 분교가 대구에 문을 열었다. 그래도 대기업에 잘 다니고 있어서 굳이 모델 같은 일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친구가 강제로 원서를 넣었다. 사실 모델에 관심이 없었지만, 키는 분명히 모델 감이었다.
학교 다닐 때 키도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2학년 말, 방학 동안에 갑자기 15cm 나 커서 무척 놀라기도 했다. 그래서 그렇게 큰 키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그 시절에도 뭐하나 특별한 것이 없었다. 얼굴이 예쁘다는 소리도 못 듣고 그냥 평범한 시절을 보냈다. 게다가 공부를 하도 안 해서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였지만, 특이한 것은 학교 졸업할 때까지 하루도 빠져본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다는 것이다.
관심도 없다가 친구권유로 모델 되고, 늦게나마 목표 세워 교수로 후배 양성
친구의 막무가내 권유로 어렵게 결심하여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대구로 내려왔다. 친구의 바램이 컸던지 이상하게도 운이 좋아서 1995년 슈퍼엘리트모델 선발대회에서 2위로 입상을 하고, 모델베스트10 시상식에서도 ‘신인모델상’을 수상하면서 전격적으로 모델이 되었다. 한번 따라준 운은 계속되었다. 1996년 열린 세계슈퍼엘리트모델 선발대회에서도 5위를 차지하고, 모델베스트10 시상식에서 ‘CF모델상’을 수상했다. 원래 세계슈퍼엘리트모델에는 1등 한명만 참가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덕분에 2등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세계슈퍼엘리트모델에서 1등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2위였지만 더 많은 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다음해에도 2007년 아시아모델상 시상식에서 ‘모델스타상’을 수상했다. 그런 수상들로 인해 방송에도 데뷔를 하고 패션모델로도 많은 활동을 했다. 영화, 방송, 드라마, CF, 패션쇼 등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분주하게 지냈다. 하지만 그렇게 왕성한 활동을 했어도 특별히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거나 하위로 내려간 적도 없고, 그럭저럭 큰 기복 없이 활동했다.
지금의 교수가 되기까지는 늦게나마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지금 아이들은 목표가 뚜렷해서 “미국에 가서 활동하겠다. 프랑스에 가서 활동하겠다.”면서 희망을 이야기 하지만, 모델이 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목표라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가 모델이 되고 나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공부를 못한 나 때문에 다른 모델들에게 피해나 가지는 않을까. 공부를 못해서 모델이나 하는 것이겠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까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수능을 보아서 대학에 들어갔다. 그렇게 노력을 하여 기회가 오게 되고, 이제 어엿한 교수가 되었다.
이선진 교수는 “사람들이 아무런 노력도 없이 뭔가 크게 될 것 같은 기회만 바라고 있다가 정작 그 기회가 오면 실력이 없어서 놓치고 만다.”면서 “앞으로 후배들을 잘 가르쳐서 활동 기회를 만들어 주고, 아직 한국 모델들이 해외에서 다른 나라 모델들에 비해 많은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자부심을 갖고 해외 진출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교육원 패션모델학과에는 40명을 기준으로 두 반이 있다. 학생들이 슈퍼엘리트모델 출신의 이선진 모델이 교수로 있는 것을 알고 많이 몰린다. 모집 인원은 80명인데 보통 3배의 경쟁률을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이 교수가 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어도 자신이 가르칠 수 있는 인원이 최대한 두 반으로 나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학교 측에도 그렇게 전했기 때문에 현재 두 반만 맡고 있다. 한 학기에 학비는 3백 20만원. 그 외에 특별히 들어가는 비용은 없다. 신발 하나에, 똑같은 복장이면 된다. 학생들이 패션모델학과라고 하면 돈이 많이 들어갈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모델은 몸을 통해 표현하는 것인데 절제된 것들이 많다. 학생들도 4년을 같이 배웠어도 경험에서 오는 차이가 많다고 한다. 공부하는 것보다 실전에서 조명을 받으며, 사람들 앞에서 직접 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교수는 그러한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수업을 야외에서도 많이 한다. 그렇게 실습위주로 교육을 했더니 학생들이 “돈을 내야 하냐.”고 물어 보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무대에 서는 모델이 돈을 받는 것인데, 왜 학생이 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렇게 잘못된 선입관들을 고치고, 못난 친구들도 어디에 끼어 넣던지 해서 최대한 기회를 주려고 야외활동이나 수업에 더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에서 처음 교수가 되었을 때, 기대치에 미달하지나 않을까, 실수를 하지나 않을까, 압박감에 많이 시달리기도 했다. 학생들이 질문하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하지만 이제는 그런 부담감이 없을 정도로 당당하게 후배들을 지도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질문하는 학생들이 예뻐 보이고, 들어올 신입생들이 얼마나 예쁠까 생각하면서 많은 기대를 한다.
섭외가 잘 안 들어온다고, 인기가 없다고 나약해진다면 다음이란 희망 없다
섭외가 들어와도 어떻게든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사양하지 못할 정도로 섭외 외에는 후배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이 교수는 “연예인의 반수 이상이 7~8년 동안 교육생으로 있다가 한 번의 기회가 오는데, 버틸 수 있는 힘이 없으면 무너진다.”면서 “아무리 못생겼다고 손가락질을 해도 자신감만 있으면 성공하는데, 학생들이 그런 슬럼프를 잘 견디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가르친다.
모델에게 키는 재산이다. 여자는 170cm, 남자는 180cm는 되어야 활동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한다. 한순간 기회만 기다리지 말고, 최대한 배우고 그 다음을 도모하라고 가르치는 이 교수는 새 학기가 되면 대학원에 박사 과정을 공부하게 된다. 무슨 일을 하던지 근성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 근성도 때와 장소에 맞는 근성이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론이다.
사회생활에는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본인이 가진 것이 무엇이고, 프로정신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사회다. 전에 예쁘고 호감도 가는 학생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흐지부지하게 그만 두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아무리 찾아봐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런 정신의 소유자는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공인으로서 마음에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꽤 심려가 된다.
이 교수는 늘 학생들에게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어려운 일이 닥치기도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호떡 장사나 허드렛일을 하더라도 키로 50퍼센트는 좋은 선호도를 가질 수 있으니, 언제나 자부심을 갖고 나쁜 생각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개성, 센스, 의지. 이 교수가 강조하는 것이다. 모델들이 많지만 특별한 개성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센스는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센스는 보여 지는 부분이어서 같은 여자라고 한 번 더 보게 만든다. 의지는 인생과 연결 된다. 섭외가 잘 안 들어온다고, 인기가 없다고 나약해진다면 다음이란 희망은 없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주체의식과 자부심을 심어 주면서 활동 영역을 넓혀주고 있다. 각종 연예계 활동 등으로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슈퍼모델들로 구성되어 있는 ‘아람회’에서 재능기부를 하며 사회에도 공헌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모델협회에도 소속되어 ‘사랑의 손길’에 도움을 주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꾸준한 활동으로 후배들에게 길을 만들어 주고자 노력하는 이 교수는 지난 21일 오후 7시,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 밀리니엄홀에서 열린 ‘2011 아시아 모델 시상식’에서도 이서영 아나운서, 연기자 김성수와 함께 공동 MC를 맡았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 13개국을 대표하는 24명의 유명 모델스타들이 참가해 시상식과 패션쇼 등을 선보였으며, 1500여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아시아모델시상식에서는 권상우, 언승욱(대만), 소녀시대, 유지태, 김소연, 송창의, 한지민, 송중기, 서우, 주원, 정소민, 이태성, 샤이니, 손담비, 휘성, 김수현, 서효림, 주상욱, 차예련 등이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는데, 이렇게 큰 대회에서 당당하게 MC로 활동하는 이 교수의 넓은 활동 영역에 많은 학생이 희망을 갖고 자신을 세계를 펼쳐 나가는데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단법인 한국모델협회 양의식 회장도 한국 패션과 다양한 컨텐츠들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이 교수도 “한국의 많은 모델들이 해외로 진출하여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하고, 우리나라의 다양한 사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긍정적인 미래를 창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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